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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국가대표선수를 위한 스포츠과학의 벡터(vector)는?

2022.12.15 김주년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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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년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연구위원
김주년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연구위원

벡터(vector)는 크기와 방향을 갖고 있는 물리학적 개념으로 속도 및 힘과 같은 물리량을 설명하는 용어이다. 운동선수 본인뿐만 아니라 지도자, 부모, 각 영역의 트레이너 등 수많은 사람들이 한 선수의 성장을 위한 방향을 끊임없이 재조정하고 노력하는 것 또한 이 물리학적 개념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20세기는 스포츠과학의 효과를 증명하는 과정이었다면, 21세기 스포츠과학은 운동선수 성장을 위한 방향과 크기를 제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현재 스포츠과학이 운동선수들에게 어떤 방향을 제시하고 있을까?

국가대표선수와 차세대 국가대표선수를 위한 스포츠과학

운동선수의 경기력을 결정하는 요인은 체력, 기술, 전술, 심리이다. 국가대표선수는 자신의 종목에서 경기력 결정요인을 99% 갖추고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국제스포츠경기대회 입상을 위한 경기력 향상이라는 명확한 방향성을 갖고 있다. 따라서 국가대표선수를 위한 스포츠과학은 경기력 향상 측면에서 다른 선수들에 비해 1%의 차별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으로 활용된다.

운동선수의 은퇴 원인을 살펴보면 스포츠과학의 다른 관점을 찾아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운동선수는 경기력 하락으로 인한 후속세대와의 자연스런 세대교체로 은퇴한다. 하지만 많은 선수가 선수생활 중 과도한 훈련이나 컨디셔닝 미흡으로 인한 부상 때문에 은퇴하거나, 더 심각하게는 폭행, 성범죄, 승부조작, 약물복용 등 사회적 이슈를 원인으로 은퇴하기도 한다. 경기력 하락으로 인한 은퇴는 모든 선수들이 언젠가 마주하게 될 아름다운 은퇴일지 모르지만, 부상 및 사회적 이슈로 인한 은퇴는 선제적 대응에 아쉬움을 남긴다. 따라서 차세대 국가대표선수들을 위한 스포츠과학은 경기력 향상과 더불어 부상과 사회적 이슈로 인한 문제를 예방할 수 있도록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여야 한다.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에서는 국가대표선수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스포츠과학밀착지원팀(TF)을 운영하고 있으며, 차세대 국가대표선수(꿈나무, 청소년 대표, 국가대표 후보)의 경기력 향상과 전인적 성장을 위해 차세대스포츠과학지원팀(TF, 이하 차세대팀)을 운영하고 있다. 차세대 국가대표선수의 훈련은 진천선수촌과 같이 상시 훈련장이 마련되어 있는 국가대표선수의 훈련과 다르게 정해진 동·하계 합숙 기간 내 전국 각지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따라서 차세대 국가대표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목적으로 한 차세대팀의 스포츠과학 지원은 차세대 국가대표선수의 시합· 훈련 장소를 방문하여 진행하고 있으며, 분석된 데이터는 스포츠과학정보넷(선수정보 관리 프로그램)으로 관리된다. 반면, 차세대 국가대표선수의 전인적 성장을 위한 스포츠과학 지원은 차세대 국가대표선수들이 운동선수로서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차세대 국가대표선수의 전인적 성장을 위한 스포츠과학 지원

차세대 국가대표선수들은 초등학생부터 중학생, 고등학생,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대로 분포되어 있지만 비교적 학교를 다니고 있는 성장기 선수의 비율이 매우 높다. 성장기 선수는 문제를 판단하는 기준을 형성하고, 판단한 문제를 해결하는 경험을 익히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선수 주변에 형성되어 있는 환경이 매우 중요하다. 즉 선수 본인의 경험과 더불어 학교 친구들과의 문화, 부모님의 바람, 지도자의 철학은 성장기 선수의 전인적 성장에 중요하다. 따라서 차세대팀은 오직 선수만을 위한 스포츠과학에서 더 나아가 지도자와 부모님까지 스포츠과학 지원 대상으로 선정하여 성장기 선수의 바람직한 성장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차세대팀의 스포츠과학 지원은 스포츠에 대한 과학적 이해에서 시작하였다. 성장기 선수의 체격·체력 발달, 휴식과 영양, 체력 훈련 프로그램(웜업, 서킷, 모빌리티 등), 발목·무릎 부상 예방, 운동 메커니즘, 컨디셔닝 방법 등 기술훈련과 체력훈련, 부상예방에 관한 과학적 이해를 높일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여 현재 지도자와 함께 수행하고 있는 훈련 프로그램에 어떤 원리가 숨어있는지 알려주고 있다. 스포츠과학교실은 강의 형태의 교육방법으로 선수들이 합숙하는 장소에 찾아가 대면 교육을 진행하거나, 온라인 강의를 통해 비대면으로 진행하고 있다. 차세대팀은 매년 동·하계 합숙 기간을 활용해 찾아가는 스포츠과학교실을 진행하며, 온라인 스포츠과학교실을 개설하여 더 많은 종목의 성장기 선수가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또한 스포츠과학 정보를 압축하여 담은 리플렛이나 카드뉴스 형태의 교육콘텐츠를 제작하여 배포하고 있다. 특별한 설명 없이도 전공지식이 없는 성장기 선수나 부모님이 이해하기 쉽도록 구체적이지만 직관적인 형태로 제작하고 있으며, 인쇄물이나 카카오톡채널, 인스타그램과 같은 각종 누리소통망(SNS)을 활용하여 지속적으로 배포하고 있다. 그리고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누리집(홈페이지)에 차세대팀 정보페이지를 개설하여 정보를 공유 받을 수 있도록 하였다.

차세대팀은 선수-부모-지도자와 스포츠 과학자가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서 매년 ‘토크 콘서트’와 ‘스포츠과학 아카데미’를 개최하고 있다. 이러한 행사를 통해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초청하여 스포츠과학 지원에 관한 경험을 공유하고, 대화의 시간을 가져 국가대표선수가 되기 위해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안한다. 또한 체육학계 전문가와 소통하여 선수와 부모, 지도자 간의 고민을 공유하고 근거 기반의 해결방안을 제시한다. 아울러 스포츠과학 체험 부스 운영을 통해 전공별 측정 및 분석에 대한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며, 스포츠현장에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파악하고 있다.

차세대팀이 차세대 국가대표선수의 전인적 성장에 가장 큰 기여를 하고 있는 분야는 스포츠심리이다. 스포츠현장에서 경기력 향상을 위한 스포츠심리의 역할은 시합·훈련 상황에서 선수 스스로 심리상태를 조절할 수 있도록 심리기술을 훈련하는데 있다. 하지만 차세대팀에서는 심리기술 훈련뿐만 아니라 차세대 국가대표선수가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한다. 선수와의 대면 및 비대면 상담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코로나19로 변화된 운동환경 적응방법, 경기 전-중-후 심리컨디셔닝 방안, 운동선수로서 갖춰야 할 스포츠인성, 부상선수의 심리적 극복방법, 목표설정 방법 등 문제 해결을 위한 경험이 적은 성장기 선수들이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더 나아가 지도자들이 경험하고 있는 심리적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부모님이 성장기 선수와 원활히 소통할 수 있도록 감정코칭을 제공하여 결과적으로 차세대 국가대표선수를 위한 더 나은 성장환경을 만드는 노력을 하고 있다.

글을 마무리 하며

운전자가 목적지로 이동하기 위해 내비게이션을 사용할 때, 내비게이션은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 필요한 방향을 제시한다. 이때 표시되는 속도는 그저 과속을 방지하기 위한 장치일 뿐, 강요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린 선수의 성장을 위해 무엇을 제시하였을까? 선수생활 내내 체중관리로 문제되었던 A선수는 기술만으로 올림픽 동메달을 땄으며, 기술의 다양성을 강요받던 B선수는 본인의 고유한 기술로 올림픽 금메달을 땄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차세대 국가대표선수들에게 어른들이 정해놓은 방향을 제시하며 노력만을 지나치게 강요해온 것은 아닐까? 이들에게 필요한건 속도보다 올바른 방향이다. 차세대팀의 스포츠과학 지원은 선수가 스스로 방향을 설정하고, 지도자와 부모님이 선수의 올바른 성장을 위한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이 발행하는 <스포츠 현안과 진단> 기고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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