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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인턴 체험기] 경험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

2023.10.25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청년인턴 박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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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정부는 올해부터 중앙행정기관 등 공공부문에 청년인턴 제도를 새로 도입해 운영 중이다. 올해 45개 중앙행정기관에서 2061명의 청년인턴을 채용할 계획인 가운데, 8월 기준 현재 1580명이 근무 중이다. 채용 규모는 내년 2500명, 2025년 3000명, 2026년 4000명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청년인턴 제도를 통해 청년이 일경험을 하면서 국정에 참여해 공직사회에도 활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각 중앙행정기관에서 활동하고 있는 6명의 청년인턴의 활력상을 담은 체험기를 통해 이들의 일상과 생각을 들여다본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청년인턴 박예진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청년인턴 박예진

‘천적 농법이 뭔지 알아요?’
인턴 근무 첫날 멘토로부터 들은 첫 질문이었다. 멋쩍게 ‘천적은 아는데, 천적 농법은 몰라요’라 답하자 곧 책상 위에 두꺼운 책들이 쌓였다. 그때부터 업무를 통해 천적이 무엇인지, 천적 농법은 무엇인지 배우기 시작했다. 처음 맡은 일은 천적 관련 녹음본을 듣고 옮겨적는 것이었다. 온종일 이어폰으로 녹음본을 들으며 옮겨 적었다. 모르는 용어들도 많고 잘 들리지 않는 부분도 많아 수도 없이 반복해서 들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천적 용어들이 하나씩 들리기 시작한 걸 보면 아무것도 몰랐던 나에게 적합한 업무였다는 생각이 든다.

천적 농법은 곤충이나 미생물로 해충을 잡는 농사 방식이다. 천적 농법을 처음 들었을 때, ‘도대체 왜 이런 복잡한 걸 하지?’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던 중 한 천적 사용 농가를 만났다. 천적을 왜 사용하시냐는 나의 물음에 자부심 때문이라는 의외의 답을 해주었다. 값을 더 쳐주지도 않고 알아주는 사람도 없지만, 본인만이 아는 건강한 농산물을 생산한다는 자부심이 천적으로 농사를 짓는 이유라는 답을 듣는 순간, 천적 농법을 보급하는 것이 단순한 업무가 아닌 앞으로 6개월간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되었다.

시설재배지 천적 활용 실증연구 현장 조사 모습
시설재배지 천적 활용 실증연구 현장 조사 모습

감사하게도 국립농업과학원 기술지원과에서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할 수 있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 천적 컨설턴트와 농가를 인터뷰하고 책자를 발간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인터뷰 대상을 섭외해 만날 수 있게 도와주었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에서 인턴 생활을 할 수 있어 참 행운이라는 생각이 든 순간이었다.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좋아 앞으로 닥칠 고난은 생각도 못 했다. 인터뷰 대상을 만나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녔다. 때로는 출근 시간보다 2시간이나 이른 시간에 집을 나서기도 하고, 온종일 차를 타기도 했다. 현장에 나가 인터뷰를 진행하고 복귀해서 녹음을 듣고 흐름에 맞게 정리하고, 원고에 생각을 적는 작업을 이어갔다. 힘든 적도 많았지만 목적이 명확했기에, 하고 싶은 일이었기에 즐거웠다. 앞으로 무슨 일을 하든지, 나에게는 ‘하고 싶은 것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은 순간이었다.

현장에서 천적 농법과 그 외의 진솔한 이야기도 나눌 수 있었다. 인턴이라고 하니 조언도 많이 해주셨고, 본인들의 삶의 애환까지 들려주었다. 그러한 이야기를 들으며, 농촌의 생생한 모습을 직접 눈에 담으며 진짜 농업을 배울 수 있었다. 농촌의 현실, 작물별로 다양한 생육 방식, 애로사항들뿐 아니라, 배우고자 하는 삶의 자세, 자기 일에 자부심을 가진다는 것이 어렵고도 멋진 것이구나 같은 것들과 나는 앞으로 어떤 삶을 살고 싶다는 것까지. 농촌의 현장을 직접 마주하고, 원하는 일을 끝까지 해보고, 다양한 사람들과 마주치는 경험들은 그 어떤 것보다 값진 것들이었다.

진천에서 기술지원과 직원들과 함께 찍은 기념 사진
기술지원과 직원들과 함께 찍은 기념 사진

6개월 전, 많은 고민을 안고 인턴에 지원했다. 학교에서 많은 것을 배웠지만, 공부하면 할수록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 ‘공부하는 것들이 결국 어디를 향하는 것인지’를 고민하게 되었다. 책 속의 활자가 아닌 진짜 농업, 현장 경험이 필요했다. 그러다 농촌진흥청 청년인턴 공고를 봤고, 농촌 현장의 애로사항을 듣고 신기술을 발굴·개발해 현장에 보급한다는 점에서 나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으리라 생각해 지원했다. 아무도 모르는 타지에서 잘 해낼 수 있을까, 많은 걱정에도 ‘일단 부딪혀보자’라는 마음으로 바로 전주로 내려가 방을 계약했다. 걱정과 달리 국립농업과학원 기술지원과로 배치받아 좋은 사람들을 만났고, 특히 과장님과 멘토이신 사업지원팀장님을 비롯한 과원분들의 많은 지원 덕분에 현장 경험과 더불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멘토링을 통해 농촌진흥을 위한 국가기관의 역할을 배울 수 있었고, 각종 세미나와 행사에 참여하며 지식을 함양시킬 수 있었다.

인턴을 하면서 ‘직접 부딪혀보고 경험하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무엇을 위해 공부하는지, 실제로 어디에 어떻게 적용되는 건지 막연했던 것들이 현장을 다니며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론으로 채우지 못한 것들을 채우고자 시작했던 인턴 생활에서 나의 부족함을 더 느꼈고, 배움의 필요성을 느꼈다. 학교에 다니며 했던 고민은 결국 현장을 경험해봐야 알 수 있는 것들이었다. 다시 학교에 돌아가면 예전과는 다른 눈으로 보고 배울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일까’, ‘하고 싶은 것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라는 고민을 하게 되었다.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온 곳에서 더 어려운 고민을 얻어버렸지만, 그만큼 6개월 간의 인턴 경험이 나를 성장하게 만들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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