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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 새로운 교통혁명을 이끌다

2024.04.04 이호 한국교통연구원 철도교통연구본부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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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 한국교통연구원 철도교통연구본부 본부장
이호 한국교통연구원 철도교통연구본부 본부장

지난 3월 30일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가 수서~동탄 34.9km 구간 운행을 시작했다. 도심 지하 40∼50m 깊이에서 최고속도 시속 180km로 운행되는 GTX는 도심에서 이용하던 도시철도와 속도의 차이를 극명하게 느끼게 한다. 도시철도의 빠른 이동을 위해 역사의 일부만 정차하는 skip-stop 운행 방식과 다르게 GTX는 열차와 시설 모두 도심형 고속 서비스 제공을 위해 탄생했다.

2004년 고속철도가 개통됐을 때를 기억하고 있다. 기존 일반철도 이용보다 2배 이상 빨라진 고속철도는 우리의 삶 속에 ‘거리 지도’가 아닌 ‘시간 지도’를 보여 주었다. 거리가 멀어서 가기 힘들다는 이야기는 옛말이 됐다. 기술의 발전으로 우리의 물리적 거리는 언제든 뛰어넘을 준비가 된 것이다. 철도 속도의 향상으로 인한 물리적 거리 타파는 이동하는 시간을 줄여 길에서 소비하던 시간을 고스란히 우리 삶 속에 돌려주었다. 주어진 유한한 시간을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할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지역 간 물리적 거리 단축으로 인적·물적 교류 확대를 통해 지역 간 경제발전을 견인하는 역할을 했다. 중·장거리 통행에서 보여 준 고속철도의 교통혁명이 지금 우리에게 단·중거리 통행에서 GTX를 통한 새로운 교통혁명을 준비하고 있다.

GTX-A노선 개통 후 첫 평일인 1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동탄역에서 이용객들이 개찰구를 통과하고 있다. (ⓒ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GTX-A노선 개통 후 첫 평일인 1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동탄역에서 이용객들이 개찰구를 통과하고 있다. (ⓒ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인적·물적 자원의 집결지인 서울의 대도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수도권 외곽 신도시 개발을 통한 인구 집중 분산정책을 시행했다. 신도시 개발로 서울시 인구의 집중은 줄어들었고, 반대로 경기·인천 인구는 증가했다. 이러한 인구 분산정책은 대도시권의 주택, 교통 등 도시문제가 악화하는 것을 막을 수 있었지만, 주거와 직장이 분리되는 직주분리 현상은 점점 광역화됐다.

GTX, 낮은 요금에도 불구 SRT와 비슷한 고속 서비스 제공

2020년 기준 지난 10년간 광역 출퇴근 시간이 30분 이상인 곳은 5.4%P 증가했다. 전국의 평균 출퇴근 왕복 시간은 69분이지만 경기도는 이보다 긴 83분을 보인다. 직주분리 광역화에 따른 출퇴근 시간 증가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피할 수 없는 숙명으로 맞이하지만, 출퇴근 시간 소모에 따른 스트레스는 우리 삶의 행복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GTX-A 일부 구간인 수서~동탄은 총 4개 역사가 있으며, 구성역을 뺀 나머지는 개통이 완료된 상태이다. 수서~동탄은 기존 대중교통 이용 시 약 80분 소요되지만, GTX는 시간이 75% 단축된 약 20분에 운행하고 있다. 요금은 기본요금과 거리추가 요금을 포함해 4,450원으로, 동일 구간에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수서고속철도(SRT)와 비교할 시 40% 저렴한 요금이다. 교통경제 관점에서 시간과 요금은 반비례 관계를 유지한다. 즉, 이동시간 단축을 위해서 그에 상응하는 비용 증가가 수반된다. 하지만 GTX는 낮은 요금에도 불구하고 SRT와 비슷한 고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시대를 열어 준 것이다.

GTX-A 수서~동탄은 시작에 불과하다. 운정~동탄을 연결하는 GTX-A 전 구간은 2028년 개통을 준비하고 있다. 인천~마석을 연결하는 GTX-B는 2030년 개통 예정, 덕정을 출발해 안산과 수원을 연결하는 GTX-C는 2028년 개통 예정이다. 기종점 간 80km 이상 연결되는 GTX는 빠른 이동성과 합리적인 요금으로 여유로운 삶을 선사해 줄 것이다.

정부는 기존 GTX-A, B, C에 멈추지 않고 수도권 교통 사각지대 해결, GTX 서비스 권역 확대, 수도권과 충청·강원권의 초연결 광역경제생활권 구축을 위해 2기 GTX 사업을 발표했다. 기존 GTX-A, B, C 노선을 연장하는 사업과 신규노선인 GTX-D, E, F 사업이 포함됐다. 더욱더 촘촘한 도심형 고속 서비스 확대는 수도권 30분 출퇴근 시대를 이끌 것으로 확신한다.

지난 1월 5일 오후 경기 화성시 동탄역에서 GTX-A 초도차량이 시운전을 하고 있다. (ⓒ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지난 1월 5일 오후 경기 화성시 동탄역에서 GTX-A 초도차량이 시운전을 하고 있다. (ⓒ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GTX 효과 높이려면 빠르고 편리한 연계교통체계 확충 필요

GTX 성공을 위해서 몇 가지 정책 방안이 함께 고려됐으면 한다. 첫째, 빠르고 편리한 연계교통체계의 확충이다. GTX를 통해 통행시간이 단축된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 출발지와 목적지가 역이 아니라면 출발지와 목적지에서 역까지 이동하는 접근시간은 피할 수 없다. 아무리 역 간 이동시간의 획기적인 단축이 있더라도 접근시간 증가는 GTX 효과를 감소시킬 것이다. GTX가 특정 지역의 전유물이 아닌 모든 지역에서 혜택을 보기 위해서 모세혈관과 같은 연계교통체계 확보는 꼭 필요하다.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GTX 주요 거점역사 환승센터는 GTX와 주변 지역을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둘째,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룰 수 있는 GTX역 중심의 역세권 개발이다. 역은 사람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이 돼야 한다. 역을 중심으로 한 활발한 경제활동은 역의 가치를 높이고 지역의 경제활동 거점으로서 역할을 할 것이다. 역 주변에 대규모 주거단지 우선 개발 방향에서 벗어나는 상업·문화 공간을 통해 사람이 모일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올해는 고속철도 개통 20주년, 도시철도 개통 50주년으로 철도에 있어서 매우 의미 깊은 한해이다. 이와 함께 첫발은 내딛은 GTX가 국민의 건강한 출퇴근과 여유로운 삶을 책임져, 우리 삶에서 빠질 수 없는 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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