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는 말이 있다. 2025년 10월의 마지막 날, 그 경주의 '신라의 달밤' 아래 APEC 정상회의 관련 합의문 도출을 위한 밤샘 협상이 펼쳐졌다. 화려한 정상들의 만남 뒤편, 보문단지 한 호텔 지하 협상장에서는 '단어 하나, 띄어쓰기 하나'를 둔 보이지 않는 전쟁이 벌어졌다. 언뜻 비효율적으로 보이지만 그 단어가 바로 각국의 국익과 미래 전략을 담은 상징이기 때문이다.
이번 APEC 정상회의에서 한국은 그 치열한 단어 싸움 끝에 'AI의 혜택을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공동 합의에 바탕한 AI 이니셔티브를 도출했다. 이는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AI 기본사회(AI-Based Society) 구상과 맞물린 대표적 성과다. AI 이니셔티브는 정부·기업·스타트업·소비자가 함께 역량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았다. 또한 역내 AI 능력 배양을 지원할 '아시아 태평양 AI 협력센터' 설립 추진도 포함됐다. 이는 한국이 AI 전환의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의미와 더불어 우리 기술과 기업이 진출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전략적 메시지다.

이러한 신호를 글로벌 시장은 즉각 감지했다. APEC CEO 서밋에 참석한 엔비디아는 한국에 26만 장의 GPU를 우선 공급하기로 약속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2031년까지 총 50억 달러 이상을 국내 데이터센터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두 기업의 결정은 단순한 선언이 아닌 한국을 아시아 AI 산업의 핵심 허브로 바라보는 명확한 신뢰의 표현이다.
긍정적 흐름은 AI를 넘어 한국의 미래 산업 전반으로 향했다. CEO 서밋의 부대행사인 '퓨처테크 포럼(FutureTech Forum)'이 대표적이다. 이 포럼에서는 조선, 에너지, 방산뿐만 아니라, 바이오, 유통, 가상자산 분야 우수기업과 기술이 소개됐고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 발표도 이어졌다. APEC이 단순한 외교 무대를 넘어 한국 산업의 경쟁력과 기술 비전을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실질적으로 '세일즈'하는 장으로 활용되었음을 보여준다.
APEC 정상회의 전까지는 '경제적 효과가 얼마나 될까'라는 의문이 뒤따랐다. 대한상공회의소와 딜로이트가 추산한 정부와 지자체 예산 투입에 따른 7조 2000억 원의 파급효과는 알려져 있었지만 이는 행사 개최에 따른 산업연관표상 투입산출계수에 기반한 계산에 가까웠다. APEC 정상회의 기간에 발표된 성과는 이와 질적으로 다르다. AWS를 비롯한 다수의 글로벌 기업이 90억 달러(약 13조 원) 규모의 투자를 발표한 것이다. 7조 원이 'APEC 통해 소비된 돈'이라면 13조 원은 '행사를 통해 새롭게 벌어들인 돈'이다. 또한 화제가 된 엔비디아의 GPU 확보는 한국 정부와 산업의 디지털 전환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발판이 될 것이다.
외교·통상 측면에서도 성과는 뚜렷하다. 우리의 가장 큰 시장인 미국과는 관세 협상을 마무리해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우호적인 무역 안보 관계를 재확인했다. 중국과는 양국 관계를 전면적으로 회복했으며 70조 원(4000억 위안)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연장해 금융과 무역 안정성을 높였다. 캐나다, 호주, 싱가포르, 일본 등과 정상회담을 통해 경제와 안보를 아우르는 협력 기반을 넓혔고, 한국 기업의 해외 진출 여건도 개선했다.
지역 차원에서도 포스트 APEC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개최지인 경주를 중심으로 문화·관광·미래산업이 결합된 지역 혁신 모델이 추진되고 있다. 단기 경제효과를 넘어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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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장 불빛 속에서 새벽을 맞아 합의문을 도출한 대표단은 APEC을 통해 드러난 한국 저력을 높이 평가했다. 정상회의 폐막 직후, 시장은 그 변화를 수치로 증명했다. 코스피 지수는 사상 최초로 4200선을 돌파하며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과 미래 가치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경제 심리 지수 역시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처음에 누군가가 푸념했던 '단어 하나'가 실질적 성과로 돌아온 것이다. 10조 원이 넘는 투자, 미래 성장동력 확보, 코스피 상승, 소비심리 회복을 이뤄냈고 대외적으로는 한국에 대한 긍정의 프리미엄을 얻었다.
이번 2025 APEC은 외교 무대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한국이 주도적으로 합의문을 이끌고 글로벌 기업의 투자를 현실화시킨 경험은 앞으로의 다자경제협력 전략에 중요한 교훈을 제공한다. 단어 하나에 담긴 의미를 두고 밤을 새운 이유는 분명하다. 그것은 국익의 언어이자, 미래의 문법을 써 내려가는 일이기 때문이다. 협상장에서 주고받은 문안 한 줄, 한 줄은 향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정책 우선순위, 산업 구조, 그리고 기술 협력의 방향을 결정짓는 '게임의 룰'이 될 것이다.
문의처 : 문화체육관광부 정책포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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