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골든'이 수상한 부문의 의미와 가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번에 수상한 '베스트 송 리튼 포 비주얼 미디어(Best Song Written For Visual Media)'는 노래 자체에 대한 평가는 물론이고 그 노래의 창작자를 높이 평가한다…K팝은 희망적이다. 우리 음악다움을 잊지 않아야 하는 점을 다시 환기 시켰다.

일각에서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골든'이 거둔 2026 그래미 어워즈의 수상 결과에 대해 의구심을 갖기도 했다. '골든'이 케이(K)팝이 아니라는 지적이었다. 아마도 <케데헌>이 넷플릭스의 자본과 유통 채널, 그리고 소니 픽처스의 제작 콘텐츠이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케데헌>의 '골든'이 수상을 하자마자 일제히 외신들은 K팝의 수상이라는 점을 부각했다. AP 통신과 버라이어티는 '최초의 K팝 수상'이라고 평가했고, 뉴욕타임스는 'K팝의 오랜 갈증을 해소했다'는 점을 높이 샀다. 이미 해외에서 K팝이라고 공인했다.

무엇보다 '골든'이 수상한 부문의 의미와 가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번에 수상한 '베스트 송 리튼 포 비주얼 미디어(Best Song Written For Visual Media)'는 노래 자체에 대한 평가는 물론이고 그 노래의 창작자를 높이 평가한다.
이 곡을 창작한 이들은 온전히 K팝 아티스트다. '골든'을 작사, 작곡한 작곡가 겸 가수 이재(EJAE)는 배우 신영균의 외손녀이자 SM 엔터테인먼트에서 10년 동안 소속돼 있었다. 아울러 작곡에 참여한 테디(박홍준), 24(서정훈), 프로듀싱팀 '아이디오(이유한·곽중규·남희동)' 등 더블랙레이블 프로듀서들도 모두 K팝 뮤지션들이다.
블랙핑크 로제의 히트곡 '아파트(APT.)'도 애플뮤직 '올해의 곡'과 MTV 뮤직어워즈에서 '올해의 노래'에 선정되고 그래미 어워즈에서도 '올해의 노래'와 '올해의 레코드', '베스트팝 듀오 그룹 퍼포먼스' 후보에 오른 더블랙레이블에서 탄생시킨 명작이다.
더블랙레이블은 YG엔터테인먼트 대표 제작자이자 힙합 그룹 원타임 출신인 박홍준(테디) 이사가 2016년 설립했고, 주요 투자사는 YG와 새한창투로 모두 국내 기업이다. 더블랙레이블 등이 만든 곡들이 그래미 어워즈에서 활약한 점은 케이 팝의 큰 성과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케데헌>의 메기 강 감독은 "진짜 'K-팝다운' 음악을 위해 원타임 때부터 팬이었던 테디의 더블랙레이블과 협업을 먼저 제안해 완성도를 높였다"고 밝힌 바가 있다.

'골든'이 수상한 비주얼 미디어의 가치도 다시 봐야 한다. 비주얼 미디어는 영화·드라마·게임 등을 포괄하는 데, Z세대를 포함한 새로운 세대는 영상을 통해 음악을 소비하고 향유한다는 점에서 매우 미래 지향적인 가치를 지닌다. 사실 K팝에 처음 입덕하는 글로벌 팬들이 뮤직비디오를 먼저 접한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11개 부문에 3개 팀이 후보에 오른 것은 어느 때보다 K팝 전략의 성과였다. 크게 세 가지인데 컬래버(협업), 장르 융합, 현지화 등이다. 로제의 '아파트'는 팝 가수 브루노 마스와 펼친 협업의 소산이었다. <케데헌>이라는 애니메이션과 K팝의 결합은 가상 아이돌 '헌트릭스'에 대한 열광을 통해 젊은 세대의 장르 융합성을 잘 보여줬다.
글로벌 걸그룹 '캣츠아이'는 현지 오디션을 통해 선발됐고 다문화 코드를 가지면서도 K팝 육성 매니지먼트 시스템 기반으로 북미 활동을 지향하고 있다. 여기에 한 가지 덧붙이지만 여성 서사의 강화와 주체화다. 11개 부문에 오른 K팝 팀이 모두 여성이라는 점은 상대적으로 덜 부각 됐다. 그동안 방탄소년단, 세븐틴, 스트레이키즈, 엑소 등 K팝은 보이 그룹 중심이라는 인식을 다르게 해줬다. K팝 팬덤의 중심이 여성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성과였다.
그래미 어워즈는 세계적인 팝 가수들도 여러 차례 후보에 오르다가 수상을 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2017년 비욘세(Beyoncé)는 아델(Adele)에게 올해의 앨범상을 양보해야 했지만, 2023년 최다 부문 수상을 기록했다. 2016년부터 활동하며 라틴 팝 흥행의 주역 가운데 한 명인 배드 버니는 2023년 수상 실패 뒤 100% 스페인 앨범으로 2026년 올해의 앨범 수상자가 됐다.
이러한 점은 K팝에 희망적이다. 우리 음악다움을 잊지 않아야 하는 점을 다시 환기시켰다. 올해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의 컴백은 보이그룹과 걸그룹의 균형적 활동의 전성기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로제가 보여준 개별 활동과 블랙핑크의 완전체 활동이 방탄소년단과 마찬가지로 K팝의 자율형 아이돌 모델로 확립될 것이다. 때문에 2027년의 그래미 어워즈가 더 기대된다.
문의처 : 문화체육관광부 정책포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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