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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국과 국제규범이 세계 질서를 떠받치던 시대가 저물고 있다. 전쟁은 길어지고, 공급망과 물가 불안은 일상을 압박하고 있다.
이제 한국도 스스로의 성장과 안보를 지탱할 새 동력을 설계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4월 인도·베트남 국빈방문은 글로벌 사우스의 핵심 파트너들과 성장과 안보의 새 축을 구축해 가는 의미 있는 계기였다.
인도, 성장과 안보를 함께 설계하는 동반자
인도는 2047년 독립 100주년에 선진국 대열에 오르겠다는 '비크싯 바라트 2047(Viksit Bharat 2047)'을 국가 전략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번 '한·인도 정상회담'에서 채택된 5개년 공동 전략 비전은 이 장기 목표와 한국의 '국가 대도약' 비전을 나란히 두고 협력의 틀을 다시 짠 문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인도를 신흥시장이나 대체 생산기지를 넘어 미래 질서를 함께 설계할 파트너로 인식한 이번 회담은 한국의 글로벌 사우스 외교가 본격 궤도에 올랐음을 보여준다.

양국은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업그레이드에 속도를 내어 2030년 교역 500억 달러를 목표로 하고, 에너지·핵심광물·조선·반도체·AI·디지털 인프라·방산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조선·해운·해상물류 프레임워크, 지속가능성 공동성명, 에너지 자원 안보 공동성명 등 3건의 부속 문건과 15건의 업무협약(MOU)이 더해지면서 협력 의제는 구체적인 실행 경로를 갖추게 됐다.
인도에 한국은 고부가 제조·조선·첨단기술·방산 역량을 결합할 수 있는 파트너이고, 한국에 인도는 14억 인구와 성장 잠재력, 인도·태평양 전략공간을 함께 여는 동반자다. 양국은 공급망, 에너지, 해양, 디지털을 하나의 전략적 안전망으로 묶어 성장과 안보를 함께 설계하는 파트너십의 기반을 다졌다.
베트남, 국가 개조와 디지털 전환을 뒷받침하는 협력
베트남은 2030년 중상위소득국, 2045년 선진국 진입을 목표로 국가 개조와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국빈방문은 베트남 새 지도부 출범 이후 첫 외국 정상 방문이라는 상징성을 넘어, 양국 관계를 글로벌 핵심 협력국 간 최상위 파트너십으로 끌어올리는 계기로 평가된다.
이번 순방을 통해 양국은 경제협력의 규모와 내용을 동시에 끌어올리기로 했다. 2030년 교역 1500억 달러 목표를 재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원전·신도시·신공항 등 베트남의 국가 개조 사업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넓히며 에너지 안보,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베 과학기술혁신 협력 마스터플랜 프레임워크는 과학기술, 디지털, AI, 반도체 협력의 중장기 방향을 제시하고, 베트남의 혁신 수요와 한국 기업의 기술 역량을 연결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여기에 2026 한국 문화관광 대전, 한국어 교육 확대, 관광·동포·다문화가정을 아우르는 인적교류 활성화까지 더해졌다. 500만 상호 방문, 20만 동포, 10만 한·베 다문화가정 시대를 뒷받침하는 사회적 토대가 함께 강화된 것이다.
결국 베트남 순방은 교역과 투자를 넘어 인프라, 에너지, 공급망, 기술, 문화를 하나의 성장 구조로 엮어 베트남의 2045 비전과 한국의 성장 전략을 함께 지탱할 틀을 다진 방문이었다.
새로운 국제협력 시스템의 모범 사례
인도와 베트남은 모두 향후 20년 안에 선진국 반열에 오르겠다는 분명한 시간표를 갖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한국을 핵심 파트너로 보고 있다. 한국은 인도와는 에너지, 해양, 반도체, 조선, 방산을 결합해 성장과 안보의 전략 공간을 넓히고, 베트남과는 제조, 인프라, 디지털, 공적개발원조(ODA), 인적교류를 통해 국가 개조와 산업 고도화의 기반을 다지게 된다.
인도와 베트남의 성장 비전이 현실에 가까워질수록 그 궤적 위에는 한국의 기술과 자본, 규범과 경험이 함께 새겨질 것이다. 그때 이번 순방은 단순한 양자관계 강화를 넘어, 불확실성의 시대에 새로운 국제협력 시스템을 설계한 출발점으로 평가될 수 있다. 인도와 베트남은 한국 성장의 파트너이자, 한국 외교의 지평을 넓히는 핵심 동력으로 남게 될 것이다.
문의처 : 문화체육관광부 정책포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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