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국정 소통에서 눈에 띄는 변화 중 하나가 주요 정책 현안을 공개 토론에 부치는 것이다. 부동산 정책의 주요 쟁점을 놓고도 공개 토론을 진행하고 온라인에서 국민 의견을 수렴한 뒤 대통령 주재 종합 토론으로 이어가는 소통 방식을 택했다.
정책이 형성된 이후 그 결과를 알리던 정책 홍보에서 벗어나 쟁점을 먼저 공론화하는 정책 형성 과정 중심의 공공소통으로 전환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엿보인다.
이러한 공개 토론을 통한 공공소통은 정책 형성 과정에서 관련 정보를 공개하고 서로 다른 의견을 듣고 최종 판단의 근거를 국민에게 설명하는 활동이다. 다시 말해 정책의 다양한 이견을 경청하는 자세, 즉 어떤 정책에도 정답은 없으며 완벽하지 않다는 인식에서 출발하는 능동적 소통 방식이다. 소통을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여론의 맥락을 자세히 살피고 정책에 내재한 사회적 갈등을 조정하는 국정 운영의 핵심 역량으로 인식할 때만 가능하다.
이러한 방식의 소통 과정을 보고 있노라면 월터 리프먼과 존 듀이의 오래된 논쟁을 떠올리게 된다. 리프먼은 대중이 복잡한 현실 전체가 아니라 머릿속에 형성된 이미지와 해석을 통해 세상을 판단한다고 보았다. 반면 듀이는 대중의 한계를 이유로 그들을 의사결정 과정에서 배제하기보다 그들이 토론과 숙의를 할 수 있는 조건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랜 세월이 지났어도 이 논쟁은 여전히 유효하다. 토론과 숙의의 핵심은 정부가 정책 기조와 다른 의견에도 귀를 기울이고, 합리적인 대안을 얼마나 유연하게 검토하느냐에 달려있다. 그럴듯해 보이지만 현실에서 이를 실천하는 것은 녹록지 않다.
그럼에도 공개 토론 방식의 공공소통을 채택하는 것이 타당한 이유는 우리 사회가 직면한 극단의 여론 복잡계, 즉 미디어 채널의 다각화와 가변적 콘텐츠의 범람이 가져온 여론 환경의 변화 때문이다.
이제 정책 형성 과정 중 소통이 막히게 되면 국민은 실제 정책보다 불완전한 정보와 추측에 반응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 상시로 놓이게 된다. 반대로 쟁점과 근거가 공개되면 서로 다른 인식 사이의 간격을 줄이고 최소한 공동의 판단 기반을 만들 수 있다.
정책 수용성이 정책 자체의 우수성만으로 결정되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핵심 이해관계자에게 자신의 의견을 말할 기회가 있었는지, 정부가 그 의견을 진지하게 들었는지, 결정 과정이 공정하고 투명했는지가 국민의 공감과 정책 신뢰에 영향을 미친다.
중요한 것은 어떤 의견을 채택했고 어떤 의견을 받아들이지 못했으며 그 이유가 무엇인지 충분히 설명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소통 과정에서의 국민 참여가 이해와 동의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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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소통은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확인하고 정책적 선택의 근거를 함께 검토하며 사회적 동의를 확장해 나가는 과정이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 토론에서 부처 간 이견까지 공개한 것은 정부가 완결된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판단의 과정 자체를 국민과 공유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부동산처럼 민감하고 시급한 정책은 더욱 그렇다. 공급 확대, 대출 규제, 세제 개편은 세대와 지역, 자산 보유 여부와 규모에 따라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갈린다. 공개 토론이 갈등을 즉시 없애지는 못하지만, 갈등의 원인과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을 분명하게 드러낼 수는 있다.
선택적인 정보와 메시지 수용에 익숙해진 미디어 환경일수록 공개 토론은 소통의 중요한 전제 조건이 된다. 정부가 정책의 좋은 점만을 강조하지 않고 예상되는 부작용까지 함께 설명할 때, 국민은 정책을 완결된 최선의 해법이 아니라 공동체가 함께 감당해야 할 차선의 선택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다만 인공지능 혁신이 창출한 초과 이익의 공유처럼 아직 사회적 합의가 형성되지 않은 미래 의제는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우선 전문가들이 객관적 자료와 논리적 근거에 기반한 다양한 정책 대안을 제시하고 이후 이를 토론의 장에서 폭넓게 검토해야 한다. 단순 의견과 주장이 토론의 전제 조건이 될 수 없듯 공개 토론이 모든 의제에서 항상 최선의 소통 방식은 아닐 수 있다. 전문적 검토와 국민적 숙의가 단계적으로 연결될 때 공개 토론을 통한 공론 형성의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다.
이상의 논의와 같이 공개 토론을 통한 공공소통의 가치는 다양한 정보의 공개, 서로 다른 의견의 수렴, 타당한 결정의 근거를 축적해 가는 국민 공감 창출의 선순환 과정에서 발현되는 것이다. 국민과 함께 묻고 답을 찾는 공공소통이 향후 국정 운영의 소통 문화로 자리 잡기를 기대해 본다.
문의처 : 문화체육관광부 정책포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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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삭제 <2011. 6. 30.>
6. 삭제 <2011.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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