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월 중순 '대한민국 명소 발굴 100X100'이 오랜 준비 작업 끝에 발표됐다. 100개의 여행 주제를 정한 뒤 각 주제에 어울리는 여행지를 100개씩, 그러니까 전국 방방곡곡에서 무려 1만 개에 달하는 여행지가 선발된 것으로 대한민국 전역을 아우르는 방대한 규모의 여행 지도가 탄생한 순간이었다.
관광 산업도 생물처럼 시시각각 변하고 진화하는 시대다. 아이돌 그룹이 방문한 도시가 갑작스레 주목받으며 뜻밖의 인기를 끌고, 내한한 할리우드 스타가 소셜미디어에 올린 사진 한 장 덕에 줄 서는 맛집이 등장한다. 각 지자체도 지역 활성화를 위해 끊임없이 특색있는 여행 콘텐츠를 만들고 축제를 개발한다. 마치 유행처럼, 실시간으로 여러 여행지가 뜨고 진다.
이런 발 빠른 흐름을 반영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올 초부터 시의성을 고려한 다양한 주제의 국내 명소를 발굴하는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명소 선정 과정부터가 이전과는 달랐다. '한국 관광 100선'이나 '대한민국 방방곡곡 100 (야경)' 등 기존의 여행지 목록이 정부 및 공공 기관에 의해 선정다면 '대한민국 명소 발굴 100X100'은 일반 국민의 투표를 통해 완성됐다.
실제로 여행 전문가들이 압축한 100개의 주제를 확인한 뒤 여행에 관심 있는 많은 국민이 해당 주제에 맞는 여행지에 표를 던졌다. 6월 말부터 약 3주간 4만 145명이 총 154만여 개의 장소에 투표했으니 그 열기도 뜨거웠다.
최종적으로 100개의 주제별 명소 9883곳(중복 제외 6336곳)이 빛을 발하게 됐다. 어느 분야든 전문가의 의견은 물론 현장의 목소리까지 더해질 때 더 좋은 결과가 나온다는 점에 있어 이번 선정 과정은 의미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로써 투표에 참여한 국민뿐 아니라 대한민국 전 국민이 공평하게 여행지 선택의 고민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누구에게나 취향이 있고 삶의 방식이 있는 법, 현재 자신의 관심거리와 결이 같은 주제를 검색하면 자연스레 나만의 여행 지도가 뚝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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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시간이 부쩍 늘었다면 '문학기행 명소' 주제 내의 여행지를 순례하면 그만이고, 색다른 영감을 받고 싶은 카페 주인장이라면 '커피향이 감도는 로컬카페' 주제를 참고삼으면 된다.
방 한쪽에 응원봉과 한정판 굿즈가 잔뜩 쌓여있다면? '케이(K)-팝 성지순례'를 클릭하는 순간 신세계가 펼쳐진다. 각각의 주제마다 명소를 100개씩이나 품고 있으니 오히려 어디를 먼저 갈지 또 다른 고민이 생길지언정 마음에 드는 여행지를 찾지 못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더욱이 국민이 직접 뽑았기에 동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관심사를 살펴볼 수 있다는 점도 이번 발표의 의의 중 하나다. 이는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주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국민 관심 주제 1위인 '착한 가격 식당'을 비롯해 미식 주제가 상위 10개 중 4개를 휩쓴 걸 보면 우리는 역시 먹는 것에 진심인 민족이란 생각이 절로 든다.
단일 주제 최다 득표 명소는 대전의 '성심당'이란 결과와 '전국 방방곡곡 빵지순례' 주제가 관심 주제 5위를 차지한 사실로 미뤄봤을 때 이제 대한민국 국민은 밥 못지않게 빵도 사랑한단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동시에 이제는 여행을 구성하는 큰 축이 식도락이라는 사실도 명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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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성산일출봉은 '일출과 일몰 포인트' 주제 등 총 22개 주제 안에 이름을 올려 시대를 불문하고 남녀노소 누구나 꿈꾸는 자연 명소로 자리매김했다는 것이 밝혀졌고, 2025년에만 650만 방문객을 유치한 국립중앙박물관 역시 여러 주제에 고르게 분포되며 떠오르는 대세 여행지임을 증명했다.
특히 국립중앙박물관은 '굿즈 때문에 간다, 굿즈 여행' 주제에서도 1위에 오르며, 지금의 우리에게 박물관은 단순한 견학 장소를 넘어 기념품을 구매하고 문화 콘텐츠를 소비하는 공간으로 거듭났다는 이야기도 전해준다.
많은 이가 투표에 참여한 덕인지 여행지가 지역별로 고르게 분포된 것 또한 눈에 띈다. K-콘텐츠 열풍 속에서 세계적인 관광지로 우뚝 선 서울이 가장 많은 1261개의 명소를 차지했다.
강릉, 여수, 경주 등 인기 여행 도시를 보유한 강원과 전남광주, 경북도 나란히 1000개가 넘는 명소를 목록에 올렸다. 그밖에 경기, 충청, 제주 권역과 광역시도 수백 개의 주제별 명소가 생겼다. 이에 따라 서울과 제주에 집중던 여행의 수요가 전국 각지로 분산되는 효과가 기대된다.
중앙 정부와 관계 기관, 각 지자체와 분야 전문가는 물론 국민까지 직접 참여한 프로젝트인 만큼 질적 완성도가 높다. 여기에 특색있는 주제 아래 1만여 개에 이르는 여행지를 발굴해 양적인 풍성함까지 더했다.
'대한민국 명소 발굴 100X100'은 당장 국내 여행을 계획하는 모든 사람에게 가장 완벽한 선택지가 될 전망이며 대한민국 여행의 새로운 이정표 역할을 할 것이다. 더불어 내국인과 외국인을 막론하고 여행 작가로서 매우 자주 듣는 질문인 '한국은 어디가 좋아요?'라는 질문에 주저 없이 내놓을 모범 답안이 생겼다는 점이 개인적으로 무척 반갑다.
문의처 : 문화체육관광부 정책포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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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삭제 <2011. 6. 30.>
6. 삭제 <2011.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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