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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유대감을 돕는 신체놀이

[아빠육아 효과 - 30] 부모는 아이의 최초 놀이 친구… 아이와 신체놀이 함께해야

2020.08.13 김영훈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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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들은 보통 집단에서 한 마리의 수컷이 우두머리 노릇을 하는데, 어린 수컷 쥐들은 우두머리 쥐의 공격을 받지 않고 집단에 합류하는 법을 배운다.

그런데 신체놀이 없이 자란 쥐들은 다른 쥐에게 공격받지 않는 방법을 터득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반면 집단에 합류하기 전에 신체놀이를 했던 쥐들은 하던 동작을 멈춤으로써 공격 표적이 되는 걸 피하는 법을 빨리 익혔다.

어린 쥐들이 위험을 피할 수 있게 안전한 단을 마련해 놓은 실험실에서, 놀이 경험이 있는 쥐들은 안전한 단을 찾아냈지만 경험이 없는 쥐들은 단에 이르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

원숭이 집단 연구에서도 다른 원숭이들과 놀지 못하고 자란 원숭이들은 다른 원숭이로부터 사회적 메시지를 읽지 못하는 바람에 싸움도 더 많이 하고 상처도 더 많이 입는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마찬가지로 아이들도 싸움을 피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아이들이나 성인들과 잘 지내기 위해서 사회적 신호를 읽을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아이들이 레슬링이나 신체놀이를 할 경우 싸움이 불가피한 상황에서의 문제해결력이 향상된다는 증거도 있다.

연구자들은 초등학생 아이들에게 장난감을 빼앗으려는 아이의 그림과 엄마의 꾸중을 피하려는 아이의 그림을 보여 주면서 문제해결 방법을 가능한 많이 내보라고 요구했다. 이 결과 신체놀이를 가장 많이 한 아이들이 가장 많은 해결책을 내놓았다.

강원 춘천시 공지천 유원지에서 공놀이를 즐기는 시민과 자녀들의 그림자가 햇살에 길게 드리워져 있다.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강원 춘천시 공지천 유원지에서 공놀이를 즐기는 시민과 자녀들의 그림자가 햇살에 길게 드리워져 있다.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부모는 아이에게 최초의 놀이 친구다. 특히 부모는 아이에게 ‘사랑과 믿음’이라는 ‘사회적 유대감’을 심어주어야 하며, 아이들이 주변을 탐색하기 시작하면 세상을 이해하려는 시도를 격려해주고 반응해주어야 한다.

특히 신체놀이는 가족 뿐 아니라 다른 아이들과의 사회적 유대감을 쌓는데도 중요하다.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순서를 기다리고, 물건을 공유하고, 서로 협력하고, 의견 충돌을 해결하고, 사회적 눈치를 파악하며 우정 및 사회적 상호 작용에 필요한 사회성을 갖추게 된다.

아이의 사회성 발달을 연구한 브라운 박사는 연구를 통해 공정함, 정의로움, 공감 능력 등의 자질을 키우는 핵심이 놀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놀이의 결핍은 뇌 발달 및 사회화에 나쁜 결과를 초래한다고 주장했다.

이렇게 아이들은 신체놀이를 통해 사회적 기술들을 연습하고 다양한 시도를 하게 되는데, 타협하고 집단 활동하며 융통성을 발휘하는 방법 등을 놀면서 배운다. 그리고 이러한 적응력과 융통성은 커서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한편 아이들이 휴식시간을 잘 이용하지 못하는 까닭은 부모가 노는 법을 가르쳐주지 않아 놀 줄을 모르기 때문일 수도 있다. 

쉬는 시간에 친구들을 만나보았자 하는 일들은 뻔하다. 어려서부터 노는 것에 대한 철학이 없었으니 제대로 놀지도 못하고 주위를 기웃거리거나 그 시간에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게 고작이다.

그러다 보면 이번에는 또 다른 스트레스가 아이들을 뒤흔든다. 그러므로 아빠는 다음의 원칙을 가지고 아이들의 신체놀이에 참여해야 한다.

◈ 일정한 장소에서 일정 시간 동안 ‘놀이'를 하자

신체놀이를 일정한 장소에서 일정한 시간 동안 하면  아이의 뇌는 놀이시간에 맞춰 준비를 한다. 따라서 훨씬 더 집중력 있고 열정적으로 놀 수 있다.

놀이를 시작할 때는 항상 시계 앞에 서서 끝날 시간을 미리 알려준다. 끝나기 5분 전에 놀 시간이 5분 남았음을 알려주면 갑자기 놀이가 중단되어 느끼는 서운함이 줄어든다.

◈ 아이를 뒤 따르며 마음을 반영해 주자

아이의 뒤를 반 발자국 따라가며 아이의 말과 행동 집중하고, 눈으로 쫓고 입으로 읽어준다. 공감적 경청의 형식은 “~구나”이다. 부모의 반응을 최소화하고 아이의 마음을 반영한다.

◈ 아이가 이야기를 만들도록 격려하자

아이가 자신의 이야기를 펼치며 놀이를 제안할 때 부모는 아이가 쓴 대본에 따라 충실하게, 열정적으로 연기하며 아이의 놀이를 따르자.

또한 부모의 이야기가 아이의 이야기를 오염시키지 않도록 조심하는데, 아이가 만든 이야기에는 아이 마음의 주제가 들어 있게 마련이다. 아이가 제안하는 놀이는 아이의 속마음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 아이에게 주도권을 주자

부모들은 아이와 함께하기 위해서 무언가 할 필요가 있고 생각하고는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한다. 하지만 놀이나 활동의 주도권을 아이에게 주면 그만이다.

정확히 말하면 아이에게 주도권을 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주도권을 뺏어오지만 않으면 된다.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모든 활동에서 자기중심적이고 주도적이다.

◈ 적절한 상호작용으로 정서를 인식하고 감정조절하는 법을 배우자

적절한 상호작용을 하려면 부모가 아이에게 공감하거나 아이의 감정을 부모가 이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것이다.

아이가 신체놀이를 통하여 얼굴을 마주하면 안와전두피질이 상대방의 감정적 신호와 사회적 단서를 처리하고 적절한 상호작용을 할 수 있도록 정보를 편도체에 넘긴다.

또한 이 정보를 바탕으로 하는 감정의 조절이나 행동의 통제도 이루어져 사회성이 발달한다. 신체놀이를 하면서 아이에게 공감하고 감정적 반응을 하다보면 평소에 감정적 문제가 생겼을 때 빠르게 문제해결책이 떠올라 감정조절이 가능해진다.

◈ 적절한 제한과 위험관리는 필요하다

아무리 아이가 주도하는 신체놀이 시간이라고 해도, 절대 허용해서는 안 되는 행동들이 있다. 바로 자해, 타해, 기물 파손이다. 아이로 인해 고통이나 공포심, 불편함을 느낄 때에는 무조건 참아주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의 제한 설정이 필요하다.

김영훈

◆ 김영훈 가톨릭의대 소아청소년과 교수

가톨릭대 의대 졸업 후 동 대학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고 미국 베일러대학교에서 소아신경학을 연수했다. 50여편의 SCI 논문을 비롯한 100여 편의 논문을 국내외 의학학술지에 발표했으며 SBS <영재발굴단>, EBS <60분 부모>, 스토리온 <영재의 비법> 등에 출연했다. 주요 저서로는 <아이가 똑똑한 집, 아빠부터 다르다>, <머리가 좋아지는 창의력 오감육아>, <아빠의 선물> 등이 있다. pedkyh@catholic.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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