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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성지 비엔나의 신년음악회

[정태남의 클래식 여행] 오스트리아/빈(Wien)

정태남 이탈리아 건축사 2021.01.18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Wien)의 라틴 및 이탈리아식 명칭은 비엔나(Vienna)이다. 영어권에서는 ‘빈’이 아닌 ‘비엔나’를 쓴다. 한글로 표기할 때 ‘빈’은 ‘비어있는(empty)’으로 혼동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비엔나’가 훨씬 더 좋겠다. 

비엔나라면 무엇보다도 먼저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브람스 같은 대음악가들을 비롯하여 수많은 음악가들이 활동했던 음악의 성지이다. 이곳에서는 매년 1월 1일 오전에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클래식 음악회’가 열리는데 다름 아닌 ‘비엔나 신년음악회’(Vienna New Year’s Concert)이다. 전 세계에 방영되는 이 음악회를 지켜보며 새해를 맞는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세련되고 귀족적인 기품이 흐르는 도시 비엔나를 동경하게 된다.

빈의 중심을 감싸며 도는 순환도로 링슈트라세.
빈의 중심을 감싸며 도는 순환도로 링슈트라세.

비엔나가 현재와 같은 모습의 도시로 기본 틀이 잡힌 것은 황제 프란츠 요제프 1세가 통치하던 때이다. 그는 1848년부터 1916년까지 장장 68년 동안 거대한 제국을 통치하면서 여러 가지 혁신적인 조치를 단행하여 비엔나의 모습을 크게 바꾸어 놓았는데, 특히 구시가지를 둘러싸고 있던 중세 성곽을 허물고 그 자리에  약 5킬로미터의 널찍한 순환도로 링슈트라쎄(Ringstrasse)를 건설했다.

이 도로 주변에는 대학·시청·의사당·박물관·오페라 극장 등을 비롯하여 여러 관공서 건물들이 세워졌다. 이 건물들은 황제의 보수적 취향에 맞게 모두 고대 그리스·로마·고딕·르네상스·바로크 등 역사에 등장했던 옛날 양식의 복고풍이다. 무직페어라인(Musikverein 음악연맹) 건물도 그 중 하나인데, 바로 이곳에 세계 정상의 관현악단인 비엔나 필하모닉(Wiener Philharmoniker; Vienna Philharmonic)이 상주하고 있다.  

무직페어라인 안에 있는 대공연장 ‘골드너 잘(Goldner Saal; Golden Hall), 즉 ‘황금 홀’은 세계적인 지휘자들이 감탄할 정도로 음향이 좋다. 바로 이 홀에서 비엔나 필하모닉이 연주하는 신년음악회는 전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을 유혹하는 것이다. 이 음악회는 1939년에 처음 시작되어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신년음악회로 자리매김 했다. 따라서 이 음악회 입장권의 가격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비싸고, 입장권 구하기도 하늘의 별따기이다.

비엔나 필하모닉이 상주하는 무직페어라인.
비엔나 필하모닉이 상주하는 무직페어라인.

이 신년음악회에서 연주되는 음악 대부분은 황제 프란츠 요제프 1세가 통치 기간 중에 작곡된 것으로 특히 요한 슈트라우스 부자의 월츠와 폴카가 주류를 이룬다. 본 프로그램이 끝난 다음 연주되는 앙코르 곡은 항상 두 곡으로 정해져 있는데 다름 아닌 요한 슈트라우스 2세가 1866년에 작곡한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강>과 그의 아버지 요한 슈트라우스 1세가 1848년에 작곡한 <라데츠키 행진곡>이다.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강>은 오스트리아 사람들의 사랑을 워낙 많이 받기 때문에 오스트리아의 숨겨진 국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가 하면 <라데츠키 행진곡>은 오스트리아가 이탈리아 북부 지역을 지배할 때 1848년에 이탈리아 통일군을 패퇴시킨 라데츠키 장군을 기념하는 곡이다. 이 곡을 연주할 때 지휘자는 오랜 전통에 따라 종종 뒤로 돌아서서 관객을 보고 지휘하고 관객은 지휘자의 지휘에 따라 음악에 맞추어서 손뼉을 치는데 오케스트라와 관객은 흥겨운 분위기 속에서 서로 하나가 된다.  

무직페어라인의 황금 홀에서 열리는 음악회 포스터들.
무직페어라인의 황금 홀에서 열리는 음악회 포스터들.

비엔나 신년음악회는 매년 지휘자가 바뀐다. 올해는 이탈리아 나폴리 태생의 세계적인 지휘자 리카르도 무티(Riccardo Muti)가 지휘봉을 잡았는데 그가 비엔나 신년음악회를 지휘 한 것은 이번이 여섯 번째이다. 그런데 이번 신년음악회는 81년 역사상 처음으로 예년과는 완전히 다르게 진행되었다. 특히 대미를 장식하는 <라데츠키 행진곡>을 연주할 때 지휘자는 관객석을 돌아보지도 않았고 관객의 손뼉 소리도 없었다. 왜 그랬을까? 

이탈리아 지휘자 리카르도 무티가 이 곡에 대해 거부감을 느꼈기 때문일까? 물론 아니다. 그는 오로지 음악을 통하여 사랑·기쁨·희망·평화·형제애 등 낙관적인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하려고 했으니 과거 역사에 발목 잡힐 사람은 아니다.

올해 신년음악회가 예년과 완전히 달랐던 것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때문이다. 오스트리아에서 감염자가 폭증하자 이런 상황 속에서 신년음악회를 준비하던 비엔나 필하모닉 단원들과 스태프들은 안전을 위해 매일 검체 검사를 받았고 마침내는 텅 빈 ‘황금 홀’에서 무관중 음악회를 진행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비엔나 신년음악회가 열리는 황금 홀.
비엔나 신년음악회가 열리는 황금 홀.

이처럼 현장에는 관객이라곤 한명도 없었다. 그렇다고 관객의 박수 소리가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온라인 중계로 전 세계의 클래식 음악 애호가들은 이 음악회를 즐길 수 있었으며 집에서 연주자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즉, 온라인으로 사전등록 한 90여 개국의 수많은 사람들이 집에서 보낸 박수는 황금 홀의 사운드 시스템을 통해 여러 번 재생되었던 것이다. 이런 식으로 모든 연주자들과 전 세계의 온라인 관객들은 팬데믹으로 야기된 우울함과 답답함을 떨쳐버리고 음악을 통하여 희망 찬 새해를 맞는 기쁨을 공유할 수 있었던 것이다. 

정태남

◆ 정태남 이탈리아 건축사

건축 분야 외에도 음악·미술·언어·역사 등 여러 분야에 박식하고, 유럽과 국내를 오가며 강연과 저술 활동도 하고 있다. <유럽에서 클래식을 만나다>, <동유럽 문화도시 기행>, <이탈리아 도시기행>, <건축으로 만나는 1000년 로마>, <매력과 마력의 도시 로마 산책> 외에도 여러 저서를 펴냈으며 이탈리아 대통령으로부터 기사훈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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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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