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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크와 바흐

[클래식에 빠지다] ③ 모든 음악가의 존경을 받는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J.S Bach)

김상균 바이올리니스트 2021.02.10

고등학생시절 재즈보컬에 깊이 빠져든 적이 있었다.

라디오에 흐르는 사라 본(Sarah Vaughan)의 ‘Stardust’에 빠져서 음반을 구입했는데, CD의 마지막 트랙이 ‘A Lover's Concerto’였다. 바흐의 미뉴에트 G장조에 가사를 붙인 곡인데, 다음 해 영화 <접속>의 주제곡으로 영화를 본 모든 사람들이 아는 곡이 돼버렸다.

그 해 한동안 거리에서도 종종 들을 수 있었는데, 바흐의 단순한 멜로디가 영화의 여운을 배가시켜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던 듯 하다.

또한 보이저호 골든디스크에는 바흐의 음악이 베토벤 보다 한곡 더 실려있는만큼, 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바로크 시대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고대 로마의 숨결 간직한 이탈리아에서 로마 분수중 가장 아름답다는 바로크 양식의 트레비 분수.
고대 로마의 숨결을 간직한 이탈리아에서 로마 분수중 가장 아름답다는 바로크 양식의 트레비 분수. (사진=저작권자(c) EPA/ALESSANDRO DI MEO/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바로크가 탄생하기까지

바로크 양식과 예술은 르네상스에서 바로 넘어오지는 않았다.

‘일그러진 진주’라는 뜻의 포르투갈 어인 바로크(Baroque)는 조화와 균형을 중시한 르네상스 양식과 다르게 바로크 양식의 역동적이고 화려함을 폄하하는 단어로 쓰였다. 주로 당시에는 건축조형에 쓰이던 말이었지만, 이후에 미술, 문학, 음악 등에도 널리 쓰이게 되었다.

어느 양식이나 그렇듯 다른 양식으로 넘어오기 전에는 항상 과도기가 존재했는데, 우리가 잘아는 ‘매너리즘에 빠지다’의 매너리즘 시기가 르네상스와 바로크 사이에 존재했다.

실제로 르네상스의 거장 미켈란젤로의 두 피에타 작품을 보면, 그가 25세때 만든 바티칸성당의 피에타와 90세에 작업한 론다니니 피에타(미완성이지만)와는 구도와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

또한 매너리즘시기의 화가 틴토레토의 최후의 만찬을 100년전 르네상스 시기의 다빈치의 것과 비교하면 균형미와 조화로움을 보여준 다빈치와는 결이 많이 다르다는 걸 느낄 수 있다.

세상이 변화하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바로크양식은(후에 좀더 장식적인 로코코양식으로 진화하지만) 매너리즘이라는 새로운 도전과 시행착오에서 나온 결과물이라 말할 수 있다.

◆ 바로크 시기의 예술가들

역동적이고 장식적인 바로크시대를 연 대표적 예술가를 제시하자면 미술에서는 카라바지오와 루벤스, 렘브란트를 들 수 있고 음악에는 비발디와 바흐, 그리고 바흐와 같은 해에 태어난 헨델을 꼽고 싶다.

개인적으로 카라바지오의 선명하고 음양대비가 확실한 그림은 비발디 음악이 연상이 되고, 외교관이면서 감정적이고 풍요로운 그림을 그렸던 루벤스는, 성공과 부를 쫓아 오페라에 몰두했던 헨델이 생각난다.

마지막으로 빛을 통해 인물의 깊은 내면까지 꽤 뚫고 있는 렘브란트는 평생 고향을 벗어나지 않고 교회와 음악에 몰두해온 바흐와 비슷하다고 느껴지는 바다.

그 중에서 모든 음악가의 존경을 받고 있는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J.S Bach)에 대해서 얘기해보고자 한다.

독일의 작곡가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
독일의 작곡가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 (사진=저작권자(c) ITAR-TASS/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바흐의 삶과 음악

내가 존경하는 음악가이자 첼로의 성인 파블로 카잘스는(Pablo Casals) 바흐를 ‘바흐와 바흐 이외’의 음악가로 나누었다.

또한 베토벤은 바흐음악을 두고 마치 바다와 같다고 표현했으며 쇼팽은 가장 멋진 별을 발견해낸 천문학자라고 칭송했으니, 음악가들 사이에서도 바흐는 최고의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당시 바흐는 최고의 음악가로 크게 칭송 받지를 못했는데, 그가 일하던 성 토마스교회에서 조차 큰 인정을 받지 못했고 칸타타나 마테수난곡은 너무 장중하다는 비판까지 받았다.

아마도 프로테스탄트 루터교의 성 토마스교회 사제들은 당시 로마가톨릭 같은 화려함과 장중함은 피하려고 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바흐의 삶과 음악은 종교를 떠나서는 생각할 수가 없는데, 의외로 구도자 같을 것만 같은 그의 성격은 그가 남긴 편지와 사료에 의해 종종 거만하기도하며 아첨도 하는 모순된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추측되고 있다.

그러나 역시 바흐의 본 모습을 제일 잘 드러내 것은 그의 음악이지 않을까 싶다. 음악을 통해 자신의 불완전성을 극복하고 완전함으로 신(神)에게 다가가고자 하는 그의 의지와 순수함이 음악에 녹아있는데, 수 많은 칸타타와 수난곡, 미사곡들이 그 증거라 생각된다.

특히 시의회의 의무를 이행하면서 매주 칸타타를 작곡했던 그는 방대한 양의 작품을 보면 매우 우직하고 성실한 음악가인듯 싶다.

◆ 바흐음악의 특징

바흐의 음악적 특징은 그 당시로는 독창적인 기악과 성악의 긴밀한 협조, 그리고 음악과 가사와의 깊은 고찰을 통해 전달력을 극대화 시킨 점 등이다.

신앙심이 깊었던 바흐는 음의 수와 마디 수 전체음형의 구성 수 등을 성경적 의미가 깊은 숫자들과 연결시켜 작곡을 했다는 연구도 현대에 와서 밝혀지고 있다.

또한 그는 자신의 이름 ‘B-A-C-H’를 독일어음계로 바꿔서 자신의 작품에 사용했는데, 이런 아이디어는 후세의 쇼스타코비치나 쉰베르크, 바르톡에도 영향을 미쳐 이들 작품에도 자신의 이름 철자로 된 시그니처 사운드를 사용하게 되었다.

나아가 그의 음악적 영향력은 피아졸라나 재즈 베이시스트 론 카터(Ron Carter) 등 많은 현대의 다른 장르 작곡가나 연주자에게까지 영감을 주고 있으니, 가히 ‘음악의 아버지’라 불릴만하다.

◆ 바흐의 메시지

바흐는 음악적 탐구를 통해 자신을 세계관을 넓히고 이해하려고 했던 인물이다.

그는 비발디, 텔레만, 토렐리 등 선배들의 음악을 필사하고 개작하면서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했고, 문헌에 의하면 완성된 작품도 끊임없이 고치며 개선했다고 한다.

이는 마치 매너리즘의 시기에 도전과 열정으로 바로크시대로 접어든 것과 같은데, 소띠 해에 태어난 바흐는 “자신처럼 일을 한다면 자신처럼 작곡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바흐는 스티브잡스의 졸업축사 명언인 “늘 갈망하고 끊임없이 전진하라(Stay Hungry, Stay Foolish)”의 의미를 300여년전부터 음악을 통해 우리에게 전달해주고 있었던 것이다.

새해의 첫 날인 설날을 앞두고 신축년 첫 시작을 렘브란트의 그림을 떠올리며 소띠 음악가 바흐와 함께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싶다.

☞ 추천음반

① 골드베르크 변주곡(Goldberg variations)

유학시절 미국의 피아니스트 머레이 페라이어(Murray Perahia)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공연을 맨 앞줄에서 생생하게 본 기억이 있다. 섬세한 터치와 숨 쉬듯 끊어지지 않는 프레이징, 마치 광활한 우주를 여행하고 온 느낌이었다.

하지만 이 음반은 머레이 페라이어의 모든 것을 담아내지 못한 듯하여 아쉽다. 글렌 굴드(Glenn Gould) 등 여러 훌륭한 피아니스트의 녹음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안드라스 쉬프(Andras Schiff)의 음반을 추천한다.

② Keyboard Concerto D장조

새해를 활기차게 시작하기 좋은 음악이라 생각된다. 머레이 페라이어와 영국 런던 심포니의 수석 바이올리니스트였던 네빌 매리너가 중심으로 모인 ‘아카데미 오브 세인트 마틴 인 더 필즈(Academy of St. Martin in the fields)’의 음반을 추천한다.

끝으로 에스파냐의 카탈루냐 첼리스트 파블로 카잘스(Pablo Casals)의 무반주 첼로소나타를 들어보시라 권해드리겠다.

김상균

◆ 김상균 바이올리니스트

서울대 음대 재학 중 오스트리아로 건너가 비엔나 국립음대와 클리블랜드 음악원 최고연주자과정 최우수 졸업. 이 후 Memphis 심포니, Chicago civic오케스트라, Ohio필하모닉 악장 등을 역임하고 London 심포니, Royal Flemisch 심포니 오디션선발 및 국내외 악장, 솔리스트, 챔버연주자로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eigenarti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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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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