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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델스존과 영화 음악

[클래식에 빠지다] 멘델스존

2024.02.16 김상균 바이올리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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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로부터 모차르트를 능가하는 천재라는 소리를 들었던 음악가, 심지어 예술적인 재능 이외에도 언어적인 재능과 아주 유복한 가정환경까지 음악가로는 모든 걸 다 가진 행운아, 바로 멘델스존이다. 

행운아라는 뜻의 ‘Felix’가 이처럼 잘 어울리는 멘델스존은 모차르트처럼 천부적인 음악적 재능과 단명한 생애까지 닮아있다. 하지만 멘델스존은 모차르트와는 전혀 다른 환경 속에서 자라났다. 

유럽을 돌아다니며 아버지의 혹독한 트레이닝과 대가들의 수업을 통해 자신의 천재성을 드러낸 모차르트와는 달리 멘델스존은 저명한 선생님들을 가정교사로 초빙하여 수업을 받았고 상류층과 부유층들만이 떠나는 ‘그랜드 투어(Grand Tour)’를 하며 견문을 넓혔다. 

그랜드 투어란 르네상스의 역사와 인문 등 이탈리아의 여러 문화를 체험하는 일종의 귀족 수학여행이라 볼 수 있다. 게다가 그의 대저택에서는 은행가인 아버지가 후원하는 오케스트라가 자신이 작곡한 음악을 연주하고 있을 정도로 궁핍했던 다른 예술가들과는 대조적인 삶을 살았다. 

그의 음악은 그가 존경해 마지 않는 바흐처럼 때때로 종교적이며 인간이 갖고 있는 심오함을 깊이 있게 표현한다. 하지만 그의 음악적 색채가 어두움보다는 밝음에 좀더 익숙한 이유는 아마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삶이 풍요로움과 맞닿아있기 때문일 것이다. 

멘델스존의 음악들은 전반적으로 밝고 감수성 있는 아름다움으로 빛난다. 그렇기에 그의 음악적 에너지는 여러 영화들의 소재로도 활용되었다. 그의 어떤 음악이 영화에서 아름다운 멜로디와 함께 빛나고 있는지 살펴보자.

지난해 9월 서울 청와대 헬기장에서 열린 블루하우스 콘서트를 찾은 시민들이 공연을 즐기고 있다. 이틀에 걸쳐 개최된 블루하우스 콘서트에서는 국내 정상급 음악가들이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국립오페라단과 함께 K클래식의 정수를 보여주는 공연을 펼쳐 국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지난해 9월 서울 청와대 헬기장에서 열린 블루하우스 콘서트를 찾은 시민들이 공연을 즐기고 있다. 이틀에 걸쳐 개최된 블루하우스 콘서트에서는 국내 정상급 음악가들이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국립오페라단과 함께 K클래식의 정수를 보여주는 공연을 펼쳐 국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한 여름 밤의 꿈(A Midsummer Night's Dream)

멘델스존은 어린 시절부터 셰익스피어 문학에 상당히 심취해있었다. 

극음악 <한 여름 밤의 꿈>은 셰익스피어가 1595년경에 쓴 희곡 〈한 여름 밤의 꿈〉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 그가 셰익스피어에 빠져들었던 것은 독일의 유명한 철학자였던 할아버지 모세의 영향력이 크다. 

할아버지는 셰익스피어 문학이 독일에 유행하기도 전에 그의 작품을 번역하고 출판하였던 인물이다. 17세에 이 작품을 읽고 감명을 받은 멘델스존은 4손을 위한 피아노 작품과 서곡을 작곡하였고 종종 누이인 파니와 함께 연주하곤 했다. 

이후 다시 17년이 지나서 프로이센 왕 프리드리히 빌헬름 4세의 의뢰로 12개의 곡이 더해져 극음악으로 재탄생 되었다. 작품은 1년 중 밤이 가장 짧은 하지에 행해지는 성 요하네제의 전야에 일어나는 사건을 주제로 하고 있다. 

성 요하네제 전야에는 갖가지 환상적이고 동화 같은 일들이 벌어진다는 전설이 있는데 셰익스피어는 이를 소재로 인간과 요정, 마법의 세계를 그렸다. 멘델스존은 작품의 느낌을 잘 살려서 몽환적이며 상상력 넘치는 선율을 고전적 화성 위에 낭만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이 작품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연주 되고 있는 결혼행진곡을 포함하여 서곡(Overture)과 이어 나오는 스케르초(Scherzo)등이 영화에 주로 쓰였다. 

결혼 행진곡이 쓰인 작품은 수도 없이 많지만 그 중 영화 <고담>과 <What if>, <안투라지>가 최근 대표적이고 <트루 블러드>와 <빅뱅이론>, <멘탈리스트> 등 미니시리즈물의 사운드 트랙으로도 사용되었다. 

그 외 서곡은 97년작 <뱀파이어 해결사>, 스케르초는 안소니 홉킨스 주연의 <한니발>등의 작품에도 사용되었다.  

◆ 무언가(Lieder ohne Worte)

멘델스존의 작품 <Lieder ohne Worte>는 독일어로 <무언가(無言歌)>를 뜻한다. <무언가>는 말 그대로 가사가 없는 가곡이라는 뜻으로 주로 가곡형식의 짧은 기악소곡을 지칭한다. 

멘델스존의 <무언가>는 서정적이고 때론 아기자기하며 풍부한 감성을 느끼게 해주는데, 이는 로맨틱하지만 애달프고 여린 감성을 보여주는 슈베르트와는 다른 특징을 보여준다. 

그는 평생에 걸쳐 <무언가>를 작곡했는데, 이는 당시 널리 보급되고 있던 피아노를 통해 낭만주의 음악에 대한 소신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전체 8집 49곡으로 이루어진 멘델스존의 무언가는 작품마다 각각 개성이 넘치며 기술적으로는 아마추어 피아니스트도 어렵지 않게 연주할 수 있는 난이도다. 하지만 프로 연주자에게는 감정의 폭과 뉘앙스, 섬세한 프레이징 등이 요구되기 때문에 상당한 숙련도와 도전정신을 요구 받기도 한다. 

이는 마치 모차르트 음악은 어린아이가 치기 쉽고 어른에게는 너무 어렵다고 말한 슈나벨(Artur Schnabel)의 발언과도 비슷한 측면이 있다. 

멘델스존의 <무언가> 중 잘 알려져 있는 곡은 첼로와 함께하는 작품번호 109번을 포함해 <사냥의 노래>, <베니스 곤돌라의 노래>, <실잣는 노래> 그리고 가장 유명한 <봄의 노래> 등이 있다. 

멘델스존의 무언가 중 <봄의 노래>는 애니메이션 시리즈인 <렌과 스팀피>를 비롯해 2008년 <바빌론 A.D.>, 2004년<Ladies in Lavender>에 그리고 <베니스 곤돌라의 노래>는 음악영화 <원스>와 우리영화<텔미 썸딩>에도 멜로디가 사용되었다. 또한 모건프리먼 주연의<the magic of belle isle>에도 <무언가>가 OST로 차용되었다.

◆ 바이올린 협주곡(Violin Concerto in e-Minor, op.64)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e-Minor>는 바이올린 협주곡 역사상 불후의 명곡으로 꼽히는 작품으로 바이올린을 전공하는 연주자라면 누구나 거쳐가는 레퍼토리다. 

이처럼 모든 연주자들이 거쳐가지만 이 작품을 수준 높게 연주할 수 있는 연주자는 정말 드물 정도로 깊이 들어가면 연주자에게 아주 까다로운 작품이다. 

전체 3악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빠르고-느린-빠르게’의 고전적 형식을 따르고 있지만, 1악장에서 2악장으로 끊어지지 않고 넘어가는 방식과 열정적이고 서정적인 멜로디는 당시에도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 작품은 멘델스존이 지휘자로 있었던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의 악장이자 명 바이올리스트 페르디난트 다비드(Ferdinand David)의 조언을 받아 6년만에 완성되었다. 

물론 이후 협주곡은 다비드에게 헌정되었다. 특히 작은 물결처럼 넘실대는 오케스트라 반주 위에 서정적이고 감수성 넘치는 멜로디의 솔로 도입부분은 여러 CF와 영화에도 차용되었다. 

작품은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작곡되었지만 멜로디의 인기와 함께 현대에는 관악기로 편곡되어 종종 연주 되고 있다. 영화로는 2014년<Nobody from Nowhere>, 애니메이션 <릭 앤 모티>, <Mozart in the Jungle>, <With or Without You>, 전쟁드라마<Uprising> 등 여러 작품의 OST로 사용되었고 시리즈로는 애니메이션<Histeria!>와< Pinky and the Brain>등에 사용되었다.

◆ 천사 찬송 하기를(Hark! The Herald Angels Sing)

멘델스존의 음악 중 한여름 밤의 꿈의 <웨딩마치> 만큼 영화에 자주 사용된 음악이 있다. 모두가 겨울이면 한 번씩 들어본 캐롤 <천사 찬송 하기를(Hark! The Herald Angels Sing)>이다.

이 노래는 멘델스존의 <Festgesang> 또는 <구텐베르크 칸타타(Gutenberg Cantata)>로 불리는 작품의 2번째 악장 <vaterland in deinen gauen>를 각색한 음악이다. 

구텐베르크가 활판 인쇄술을 시작한지 400년이 된해를 기념하는 1840년, 멘델스존은 이를 기념하는 음악회에서 이 작품을 초연하였다. 

바로 수많은 칸타타를 남긴 바흐가 활동했던 도시 라이프치히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전체 4개의 악장으로 구성되어있다. 두 개의 코랄(Choral)과 두 개의 가곡으로 구성된 구텐베르크 칸타타는 남성 합창단과 금관 오케스트라로 연주되는데 종종 오르간으로 연주되기도 한다. 

이 곡이 멘델스존의 칸타타 2악장이 아닌 <천사 찬송 하기를(Hark! The Herald Angels Sing)>로 널리 알려진 이유는 영국 감리교 목사인 찰스 웨슬리(Charles Wesley)의 작사가 붙여지며 캐롤로 유행했기 때문이다. 

또한 오케스트라의 연주 이외에도 머라이어 케리를 비롯한 많은 팝스타와 재즈가수, 아카펠라, 다양한 악기들로 편곡되어 불려졌으며 크리스마스 때 빼놓지 않고 들리는 노래이다.  

영화로는 <굿와이프>, <셜록>을 비롯하여 셀 수 없을 만큼 웬만한 크리스마스 영화에는 거의 사용되었다고 볼 수 있는 대중적 선율의 작품이다.

◆ Coda

이외에도 <한 여름 밤의 꿈> 서곡과 비슷한 시기에 작곡 된 현악 5중주 2번이 1870년대 뉴욕을 배경으로 한 1993년 영화 <순수의 시대-The Age of Innocence>, 교향곡 1번 <C Minor, Op. 11: I. Allegro di molto>가 2016년작 <The Crown>, 오르간 소나타 <in B-Flat Major, Op. 65, No. 4, MWV W59: II. Andante religioso>이 2009년작<Effi Briest> 그리고 멘델스존의 걸작 오라토리오 엘리야(Elijah) 중 <Lift Thine Eyes>는 2003년작<Mona Lisa Smile>에 OST로 활용 되었다. 

멘델스존의 음악은 밝고 서정적이며 때론 종교적 심오함 또한 가지고 있다. 이와 같이 그의 음악은 영화 속 기쁘거나 행복, 또는 축하하는 장면 그리고 미묘한 감정의 움직임을 나타내는 장면에 주로 사용되어 영화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어 주고 있다.  

☞ 음반추천

멘델스존의 <한여름밤의 꿈>은 보스톤 심포니와 오자와 세이지의 연주가 개인적으로 마음에 든다. 음반 속에 담긴 영화배우 주디 덴치의 내레이션이 음반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클라우디오 아바도와 런던심포니의 활기 넘치는 연주 또한 추천 드린다. 

<무언가>는 안드라쉬 쉬프의 연주가 개인적으로 균형 잡히고 아름답게 들린다.

바이올린 협주곡은 명반들이 많다. 올드 레코딩으로는 하이페츠나 코간처럼 불꽃 같은 연주도 있으나 나탄 밀슈타인의 균형 잡힌 연주를 추천 드리겠다. 현대 레코딩으로는 펄만과 벤게로프, 율리아 피셔 등을 추천하지만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훌륭한 연주자들의 음반 역시 많다.

김상균

◆ 김상균 바이올리니스트

서울대 음대 재학 중 오스트리아로 건너가 비엔나 국립음대와 클리블랜드 음악원 최고연주자과정 최우수 졸업. 이 후 Memphis 심포니, Chicago civic오케스트라, Ohio필하모닉 악장 등을 역임하고 London 심포니, Royal Flemisch 심포니 오디션선발 및 국내외 악장, 솔리스트, 챔버연주자로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eigenarti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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