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 드디어 봄이 왔다.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이, 불어오는 봄바람에 사르륵 녹아내리는 기분이다.
얼마 전, 불혹의 나이가 되었지만, 봄이 오면 설레는 마음은 열여섯 살 때와 별반 다를 게 없으니 마음만큼은 사춘기 소녀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들뜨는 마음과는 별개로 몸은 영 말을 듣지 않는다.
나른하면서도 축 처지고, 무엇을 먹어도 별맛이 없고, 먹고 싶은 생각도 도통 들지 않으니 걱정이다.
이럴 때는 봄기운을 가득 담은 산나물을 먹어줘야지, 그러면 집 나간 입맛도 돌아오겠지 싶다.
사실 내가 산나물을 좋아하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우체국에 입사할 무렵만 해도 지극히 어린이 입맛-속된 말로 초딩 입맛-이던 내가 산나물의 맛에 눈을 뜨게 된 데에는 제철 곰취의 공이 가장 컸다.
나와 곰취의 인연은 십여 년 전, 첫 발령을 받던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5월의 화창한 봄날, 강원도의 한 우체국으로 발령받은 나는 금융 창구에 배치되었고, 함께 발령받은 동기는 우편 창구에 배치되었다.
월말이 지난 터라 상대적으로 한가했던 금융 창구와는 달리, 우편 창구는 제철을 맞은 곰취 덕에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창구는 직접 택배를 보내러 온 고객들과 수레 가득 곰취 상자를 싣고 온 계약업체 관계자들로 북적였고, 전화벨도 쉴 새 없이 울려댔다.
당시 우체국에서는 전화로도 곰취 택배를 주문받았다.
그날 나의 동기는 반쯤 넋이 나간 채 우체국을 나섰다.
출근 첫날을 무사히 넘긴 서로를 격려하며 관사로 향하는데, 동기의 손에 까만 비닐봉지가 들려 있었다.
"손에 든 게 뭐야?"
"아, 언니. 이거 창구에 온 고객님이 나눠 주셨어요. 곰취래요."
"곰취?"
"네. 언니, 혹시 이거 어떻게 먹는 줄 알아요?"
나보다 다섯 살이나 어렸던 동기는 자신보다 언니인 내 요리 실력이 그나마 더 나을 거라 믿는 듯했지만, 안타깝게도 나 역시 엄마 품을 처음 떠나 본 새내기 자취생이었다.
한참을 고민하던 우리는 결국 근처 고깃집으로 들고 가서 식당에 양해를 구하고 쌈을 싸 먹는 방법을 택했다.

지글지글 잘 구운 삼겹살 한 점을 싱싱한 곰취잎에 올리고, 쌈장 조금에 파채를 곁들인 쌈을 입에 넣은 순간, 아….
그때 처음 먹어 본 곰취 쌈의 감동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뻣뻣해 보이는 생김새와는 달리 연하고 아삭아삭한 식감, 쌉싸름하면서도 독특한 향을 가진 곰취는 삼겹살과 최고의 궁합을 자랑했다.
첫 출근으로 잔뜩 움츠러들었던 마음까지 치유되는 맛이었다.
그렇게 곰취와 사랑에 빠진 나는 그해 봄, 주변 지인들에게 선물할 일이 생기면 곰취 택배를 보내며, 내게 산나물의 묘미를 알게 해준 곰취의 홍보대사가 되었고, 지금은 달래, 냉이, 쑥, 명이나물, 두릅, 눈개승마 등 봄에 나오는 모든 나물을 사랑하는 봄나물 애호가가 되었다.
봄철 산나물은 물론 마트나 재래시장에서도 손쉽게 살 수 있지만, 나는 주로 우체국쇼핑을 애용한다.
나를 위한 먹거리만 사는 것이 아니라 연락이 뜸했던 주변 지인들에게 생존 신고(?)를 산나물 택배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체국쇼핑을 통하면 어떤 업체가 믿을 만한지, 혹시 품질이 안 좋지는 않을지, 받는 사람에게 잘 전달될지 등의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되니, 아마 내가 우체국 직원이 아니었더라도 우체국쇼핑의 단골이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정사업본부는 인터넷 우체국 쇼핑몰, 우체국쇼핑 모바일앱을 운영하며 특산물, 제철 식품, 전통시장 상품 등 13만여 개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유기농·무농약 친환경 인증, HACCP, GAP 등 엄격한 품질관리를 통해 우수한 상품들을 제공하고 있어, 소비자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뿐만 아니라 우체국쇼핑은 영세 판매업체를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치며 판매자에게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자체와 공공기관과 업무협약을 맺고 공동 홍보 마케팅을 추진하여 농어촌 소상공인 매출을 견인하고, 청년 창업농·창업기업의 안정적인 정착을 도우며, 입점 업체 및 공공·지자체 상품 콘텐츠 제작을 무료로 해주는 등 판로 개척을 이끌고 있으니, 그야말로 '지역경제의 첨병'이라 할 수 있다.
우체국쇼핑에서는 계절별로 제철 식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특히 매년 봄에는, '산나물 기획전'을 열어 생산자가 산지에서 채취한 싱싱한 산나물을 저렴한 가격에 전국의 식탁으로 보내고 있다.
우체국쇼핑에서 판매하는 대표 산나물은 '곰취, 명이(산마늘), 두릅, 눈개승마 등'이 있으며, 강원특별자치도 청정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이 주를 이룬다.
앞으로 더 깊어질 봄에는 일 년 중 딱 이맘때만 맛볼 수 있는 제철 산나물로, 남은 을사년 한 해를 힘차게 살아갈 수 있도록 '초록 에너지'를 충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
분명 나에게는 봄날의 생기를, 영세 농가에는 한 해의 희망을 가져다주는 시간이 될 것이다.

◆ 이재우 강원지방우정청 주무관
강원지방우정청 회계정보과 소속으로 2022년 공직문학상 동화 부문 은상을 수상했다. 우체국 업무를 수행하면서 느낀 감정들을 동화로 옮겨내 수상의 기쁨을 얻었다. 우체통과 편지가 사라지고 있는 요즘이지만 여전히 우체국에는 온갖 이야기를 담은 우편물과 택배가 가득하다. 이들 속에 담긴 수많은 이야기를 계속해서 듣고 동화로 옮기는 중이다.
문의처 : 문화체육관광부 정책포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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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삭제 <2011. 6. 30.>
6. 삭제 <2011.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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