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나와 지인들이 가장 즐겁게 누렸던 정책을 꼽으라면 ‘평생교육바우처’ 제도이다. 평생교육바우처는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기초생활수급자를 비롯해 저소득층 성인의 평생교육 참여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교육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경제적 취약계층에 해당하는 성인 학습자에게 학습 선택권을 보장하는 교육복지 정책으로 지원자로 선정되면 연간 35만 원까지 사용할 수 있다. 올해 평생교육바우처 신청기간은 2월 5일 오후 6시까지다. 전년 대비 1만4000명 증가한 7만1000명의 저소득층 성인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내가 평생교육바우처를 알게 된 것은 코로나19로 실직한 친구 덕분이다. 경력단절을 극복하고 재취업에 성공해 친구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던 친구는 갑작스런 실직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몇 달 뒤, 평생교육바우처를 통해 평소 관심 있던 정리수납 전문가 과정과 회계 자격증을 취득하고 더 밝아진 모습으로 나타났다. 

그 모습에 자극을 받아 새로운 일자리를 찾기 위해 나 역시 부단히 노력했다. 아이들이 낮잠 자는 시간을 활용해 평생교육바우처로 영어와 한국사를 수강했다. 하루 종일 아이들과 부대끼면서도 하루 1~2시간씩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나에게 투자할 수 있어 삶의 활력이 됐다. 

건강도 챙길 수 있었다. 허리 디스크가 있어 평생교육바우처를 활용해 3개월짜리 저녁 요가수업을 신청했다. 허리 통증이 조금씩 줄어드니 마음도 한결 여유로워졌다. 평생교육바우처 도움을 받으면서 내 일상과 마음에도 향기가 피어나기 시작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10년 넘게 경력단절을 겪은 지인은 평생교육바우처를 통해 못다 이룬 학업의 끈도 이어갈 수 있었다. 처음에는 가까운 주민센터 프로그램만 수강가능한 줄 알았는데, 학점은행을 통해 청소년지도사 자격을 수강하며 청소년을 위한 든든한 조력자가 되고 싶은 꿈에 한걸음 다가서고 있다. 

이처럼 평생교육바우처는 다양한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초창기보다 어학, 컴퓨터, 자격증 등 범위가 확대됨에 따라 시간이 없어 망설이는 분들도 내가 원하는 강좌를 시공간 제약 없이 자유롭게 수강이 가능해졌다.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장애수당·장애인연금 수급자, 한부모가족)이 지원 대상이며, 차세대 사회보장정보시스템을 통해 소득·재산 조사 방식을 도입, 별도 서류 없이 간편하게 자격 검증이 가능하다. 

평생교육이용권은 현행법에 근거해 대학 평생교육원 등 전국 1700여개 평생교육시설에서 희망하는 강좌를 수강할 수 있는 바우처 형태의 혜택이다. 지원 대상자로 선정되면 ‘평생교육 희망카드’를 통해 1인당 연간 35만 원 상당의 수업료·교재비를 비롯해 직업능력개발 훈련시설이나 평생교육시설에서 자격증·창업·어학 등 강좌에 사용할 수 있다.

아울러, 교육부는 교육열이 강한 학습자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도록 학습 계획과 전년도 교육 이수 실적 등을 고려해 이용권 수혜자를 뽑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반기 학습 실적 등을 고려해 올해 하반기 우수 이용자를 뽑아 35만 원을 더 지원한다. 이와 별도로 등록 장애인을 위한 ‘장애인 평생교육이용권’ 사업 지원 신청은 2월 중 안내할 계획이다.

배움에는 나이가 없다. 평생교육바우처의 장점은 경제적 이유로 교육받지 못한 이들도 평생교육의 기회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이다. 배움의 즐거움을 누리고 싶다면 서둘러 평생교육바우처를 신청해 꿈을 실현하는 디딤돌로 활용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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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정책기자단 박하나 hanaya2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