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가 1,000냥이라면 간장은 900냥이라는 말이 있다. 간이야말로 육체의 활동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장기라는 뜻이다. 물론 생명을 중심으로 한다면 심장이 가장 중요한 장기일 테지만, 육체 속에서 활동을 하는 주체적 역할을 하는 장기는간이라는 것이다.

간은 생명활동의 모든 부분에 관여를 한다. 에너지 대사, 소화 흡수, 영양대사, 혈액 순환, 노폐물 제거 등 전반적인 부분에 간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간의 역할을 두 가지로 요약하자면 음양으로 구분할 수 있다. 양의 역할은 보이지 않는 역할, 음의 역할은 보이는 역할이다. 이것을 혈과 기라고 한다. 눈에 보이는 역할인 음은 혈과 관계가 있고 눈에 보이지 않는 양은 기와 관련이 있다. 단백질, 지방 대사, 혈액순환, 영양 흡수 배설 등은 모두 혈액과 관련이 있는 음의 세계이다. 에너지 대사, 방어 기능, 호르몬 분비, 면역력 등은 모두 기와 관련이 있는 양의 세계이다.

만약 간에 혈이 부족해진다고 한다면 간이 점점 딱딱해진다. 즉 간이 경화되는 것이다.
간에 기가 부족해지면 면역력이 떨어져 만성피로, 무기력, 만성간염을 일으키게 된다. 만성간염에서 간경화로 이행되는 것은 양인 기가 부족해져서 점점 음인 혈에까지도 영향을 미쳐 혈도 점점 부족해진다.

간경화는 발병하기까지 긴 시간을 필요로 하는데 대체로 식생활의 습관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 술은 가장 강력한 간경화의 유발 요인으로 꼽힌다. 간경화 초기에는 피로, 식욕부진, 저녁 무렵의 부종, 코피와 잇몸의 출혈,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또 만성 소화 불량, 설사, 변비 등이 나타나고 식도 정맥류, 제대 정맥류, 내치질, 복수, 비장비대증도 점차 나타나게 된다. 특히 혈장 알부민이 감소하게 되어 부종과 복수의 증상을 초래 하게 된다. 결국 혼수와 사망으로 이르게 되는 무서운 질병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