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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세계 나오니 도전할 게 많아요”

미국 하버드 케네디스쿨 재학 중인 고산씨

[G20세대가 G20세대에게 묻다] ⑧

2011.05.24 글·사진: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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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의 우주인으로 선발된 고산씨. 그는 지금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 스쿨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그의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 고산, 그리고 그의 의지에 공감하는 수많은 젊은이가 만들어나갈 첨단과학국가 대한민국의 모습에 가슴이 떨린다.

 
지금 방송가에는 서바이벌 열풍이 불고 있다. 수차례의 탈락을 거치는 동안 벌어지는 드라마는 대중의 충분한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그리고 기억나는 또 하나의 서바이벌이 있다. 2006년 단 한명을 뽑는 ‘한국 최초 우주인 선발대회’. 총 3만6천명에 달하는 지원자가 몰려, 그 결과 고산(34)씨가 선발됐다.

필자가 그를 다시 만난 건 지난해였다. 그는 대한민국 최초의 우주인임에도 불구하고 우주여행의 기회를 얻지 못한 것에 대해 조금의 아쉬움도 없어 보였고, 더 넓은 세상을 향한 꿈을 꾸고 있었다. 당당하게 자신의 실력으로 꿈을 향해 나아가고, 지나간 것에 대한 깨달음을 갈무리하며, 일말의 두려움 없이 도전하는 그의 모습에서 과학의 미래를 읽어낼 수 있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우주인으로 선발됐을 때 기분은 어땠습니까.

“일제의 수탈과 전쟁의 상처로 완전히 초토화됐던 우리 조국이 이제 우주인을 배출할 수 있을 만큼 발전했다는 사실 자체가 감격스러웠습니다. 게다가 제가 한국 최초의 우주인에 선발되어 너무나 영광스러웠습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만큼 많은 것을 배워서 국민들과 함께 나누겠다는 다짐도 했습니다. 이제 대한민국도 본격적인 우주개발 시대에 접어들었습니다. 우리별 1호를 시작으로 몇 기의 인공위성을 발사한 데 이어 최근에는 우주인을 배출하였고, 러시아와의 협력을 통해 우주 발사체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들 모두 아직 완벽한 우리 기술은 아니지만 첫술에 배부를 수 없듯, 차근차근 우리의 기술을 쌓아가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러시아가 유리가가린을 우주로 쏘아 올리고 미국이 달에 닐 암스트롱을 착륙시켰던 것처럼 우리도 우리 기술에 대해 자부심과 감동을 느낄 수 있는 날이 꼭 올 것이라 확신합니다.”

우주인 훈련 중에서 가장 어려웠던 것은 무엇인가요.

“솔직히 훈련과정 중 어려운 것은 별로 없었습니다. 그건 제가 강해서가 아니라 실제로 우주인 훈련과정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크게 어렵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단기간 내에 러시아어를 마스터하고 가능한 한 많은 내용을 배우고 흡수해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주말에도 숙소에 남아서 러시아어 단어를 외우고 우주비행 교재를 공부했던 기억이 납니다. 처음 4개월 정도 외출을 전혀 하지 않고 훈련소와 훈련소 내의 숙소만을 왔다 갔다하며 생활했는데, 너무 답답해서 함께 와 있던 말레이시아 우주인과 모스크바 시내에 잠깐 나갔던 날이 있었습니다. 세상이 너무나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우주인 훈련기간 중에 생긴 에피소드가 있습니까.

“훈련 중 NASA(미 항공우주국)를 10일 정도 방문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때 우주선에 탑승하게 될 멤버들과 함께 세계 각국 언론에서 온 기자들과 인터뷰를 했어요. 개인적으로 우주에 가지고 가고 싶은 물건이 있으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저는 남한의 흙과 북한의 흙을 가져가서 우주에서 섞고 싶다고 했어요. 분단된 우리 상황과 우리 민족의 통일에 대한 의지를 세계에 다시 한번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가 끝나고 함께 가기로 했던 러시아 우주인이 제게 와서 경의를 표하면서 처음으로 ‘Cosmonaut’(우주인)으로 불러주더군요. 그전에는 우리를 우주인으로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였습니다. ‘비행참가자’, ‘과학우주인’ 등의 이름으로 부르곤 했었는데, 그날 인터뷰를 듣고 정말 심각하게 제가 한 국가를 대표하는 우주인인 것을 느끼게 되었나 봅니다.”

고산씨는 “하버드 케네디 스쿨에 진학을 하게 된 것은 제가 우리 과학기술정책에 기여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 확신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반기문 UN사무총장과 케네디 스쿨에서 회의를 진행하는 모습.
고산씨는 “하버드 케네디 스쿨에 진학을 하게 된 것은 제가 우리 과학기술정책에 기여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 확신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반기문 UN사무총장과 케네디 스쿨에서 회의를 진행하는 모습.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 스쿨에 진학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러시아에서 다양한 일을 겪으면서 ‘우리나라가 좀 더 강한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간절히 하게 되었습니다. 국가 간에 분명 확연한 경계가 존재하고 개별 국가는 최선을 다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시스템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가 강한 나라가 되는 것은 과학기술력을 키우지 않고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우리 대한민국의 과학기술 분야에서 밝은 미래를 봅니다. 왜냐하면 아직도 더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개별 과학자와 엔지니어들의 역량도 중요하지만 전체 국가 과학기술의 청사진을 그리는 과학기술 정책이 정말 중요합니다. 하버드 케네디 스쿨에 진학을 하게 된 것도 제가 우리 과학기술정책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 확신했기 때문입니다.”

외국에서 공부하면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랑스럽거나,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입니까.

“이곳 하버드 케네디 스쿨에서 공부하다 보면 대한민국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됩니다. 전후 잿더미에서 시작하여 짧은 시간 내 일구어낸 기적과도 같은 경제성장, 성공적인 민주화 등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 드는 생각은 이런 모든 것이 우리 부모님 세대, 그리고 우리 선배님들 세대가 이뤄낸 것이고 온전히 그들의 공이라는 것입니다. 과연 우리 세대는 대한민국의 역사에서 어떤 역할을 담당해야 할까 하는 고민을 많이 하게 됩니다.”

G20세대가 진정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우리 세대의 역할은 부모님, 선배들이 마련한 토대 위에 대한민국이 더 단단하고 싱싱한 아름드리 나무로 자라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 청년들의 창조적이고 도전적인 자세가 필요합니다. 저는 그 해답을 기업가 정신에서 찾고 있습니다. 적극적이고 도전적인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하고 세계에 출사표를 던져보는 것이 G20세대가 담당해야 할 역할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세계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습니다. 국내에서 보지 못했던 무한한 가능성이 그곳에 있습니다. 게다가 넓은 세계에서의 보다 다양한 경험이 우리로 하여금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도와줄 겁니다. 취업전쟁 등 제한된 국내의 여건 속에서 고민하고 좌절하기보다는 ‘보따리 장사라도 시작해 보라’ ‘좀 더 넓은 세계를 경험해 보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글ㆍ김재혁(연세대 천문우주학과 박사과정ㆍnasabolt@kasi.re.kr)

 
[G20세대가 G20세대에게 묻다]
“결심을 행동에 옮기니 삶이 바뀌네요”
“도전하는 행복을 찾아 서울을 떠났죠”
“저의 열정에 ‘한국’ 이미지가 바뀌었대요”
“인맥이 넓어져 언제든 세계와 소통해요”
③ 23세 나! 인도 뭄바이서 세상을 품다
② “도전 자체를 즐기고 만족을 느끼세요”
① 세계를 돌며 한국 잘 알리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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