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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스페셜올림픽
운동 때면 집중하는 ‘홀트학교 박지성’
플로어하키 공격수 최경재 선수…2세 때 사고로 뇌 성장 멈춰 ‘기적의 생존’
[2013 평창 동계스페셜올림픽] 감동 스토리
2013.01.04
위클리공감
2013 평창 동계스페셜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모두 지적장애인이다.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축구화를 신거나 하키 스틱을 잡은 선수들이다. 그중에서도 플로어하키 대표팀 최경재 선수는 단연 눈에 띄는 스토리를 갖고 있다. 만 2세 때 뇌의 성장이 멈춘 경재는 죽음의 고비를 넘어 기적처럼 성장했다. 이번 스페셜올림픽에서 대표팀 주전 공격수로 활약할 경재의 연습 현장을 찾아갔다.
평창 동계스페셜올림픽 플로어하키팀 대표로 출전하는 최경재(19) 선수는 홀트학교 실내체육관에서 이화원 체육교육부장과 농구를 하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경재가 먼저 인사말을 건네왔다. 지난해 12월 26일 경기도 고양시 홀트학교에서 만난 경재는 훤칠한 키에 일반 청년과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 게다가 발음도 정확했다. 조금 더 대화를 나눠보지 않았다면 “이 아이가 정말 지적장애인일까”라는 의구심을 가질 만했다.
경재가 이렇게 건장하게 성장해 한국을 대표하는 스페셜올림픽 플로어하키 선수가 된 건 기적이다. 어릴 적 입은 작은 상처로 인해, 경재는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돌아와야 했다.
어머니 김영숙씨의 말이다. “경재의 뇌는 지금도 절반이 비어 있어요. 사고가 났던 두 살 이후 뇌가 자라지 않고 성장이 멈췄기 때문입니다. 중환자실에서 40일 만에 깨어나기 전까지 유명 대형병원 의사들은 모두 경재가 살아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했을 정도였어요. 경재가 누워 있는 동안 저는 경재의 귀에 대고 하루에 1백 곡 이상의 노래를 불러줬어요. 그런데 어느 날 기적적으로 우리 아이가 깨어났습니다. 의사들은 지금도 의학적으로 경재는 누워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지적장애아 전문교육 받으며 웃음 되찾아
김영숙씨는 경재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했다. 서울을 떠나 공기가 좋은 고양시로 이사까지 했다. 한편으로는 정상적인 아이로 돌아오길 바라며 열심히 공부를 가르쳤다. 일반 초등학교에 경재를 입학시킨 것도 이런 바람 때문이었다.
“어느 부모가 자기 애를 특수학교에 보내고 싶겠어요. 그런데 경재가 일반학교에 다니는 동안 많은 고통을 겪어야 했어요. 친구들의 괴롭힘과 학사운영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받는 스트레스로 인해 경기(驚氣)가 시작됐어요. 당시 선생님이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한다’는 말을 하는 걸 보고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특수학교를 알아보고 다녔습니다.”
경재가 특수학교에 입학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특수학교는 매년 정원에 맞춰 학생을 선발하기 때문에 결원이 발생해야만 전학이 가능했다. 그런 와중에 경재와 인연이 닿은 곳이 바로 홀트학교다.
지적장애아를 대상으로 전문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홀트학교에 입학한 뒤 경재는 눈에 띄게 달라졌다. “예”, “아니오” 정도만 하던 경재의 언어 구사력이 크게 향상됐고 잃었던 웃음도 되찾았다. “경재는 유독 운동을 좋아합니다. 제가 하키선수 출신이라서 그런지 엄마를 닮아 운동신경도 좋은 편이에요. 처음에는 축구를 하고 그다음에 농구도 배웠어요. 지금은 플로어하키를 하는데 도구를 사용하고 규칙을 배우는 과정이 경재에게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어머니 김영숙씨)”
올림픽 두 번 출전… 큰 대회에 강한 면모
경재가 플로어하키를 시작한 건 지난해 3월이다. 홀트학교 이화원 체육교육부장이 학부모의 동의를 얻어 지난해 처음 하키팀을 창단했다. 이화원 부장은 “3년 전쯤 스페셜올림픽위원회에서 운영하는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할 기회를 얻어 다녀왔는데, 연수기간에 기구를 운영하는 스포츠가 일반 공놀이보다 지적장애아들에게 더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플로어하키팀을 창단했고 전국대회에 출전해 좋은 성적도 거뒀습니다(지적장애인으로 구성된 플로어하키팀은 전국에 4개팀이 있다). 어머니들의 적극적인 응원이 많은 도움이 됐어요. 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조금 더 있었으면 좋겠습니다”고 말했다.
경재는 처음 플로어하키를 배우기 시작할 때 자책골(자살골)을 넣고 기뻐했을 정도로 규칙을 이해하지 못해 애를 먹었다. 비단 경재만의 얘기가 아닐 정도로 팀의 전력은 엉망이었다. 장비도 변변치 않아 청소도구를 이용해 스틱을 만들어 써야 했다. 최악의 여건 속에서도 이 부장과 학생들은 연습을 거듭하며 실력을 키웠고 이제는 스페셜올림픽에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하는 또 다른 기적을 일궜다.
특히 경재는 팀 내 최고의 공격수로 자리를 잡았다. 백넘버 7번, 기적의 공격수로 다시 태어난 것. 시청각 장애가 있는 경재지만 빠른 몸놀림과 박진감 넘치는 속공이 주특기다.
이번 스페셜올림픽에서 경재는 주목할 만한 선수 중 한 명이다. 운동신경도 뛰어나지만 이미 국제대회를 두 차례나 경험했다. 지난 2006년과 2010년 각각 축구와 농구 종목에서 한국 대표로 선발된 적이 있다.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경재는 운동하는 순간만큼은 집중력이 향상되는 아이입니다. 하키를 하는 순간에는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는 걸 볼 수 있어요. 평상시 볼 수 없던 승부욕도 살아납니다. 중국에서 열렸던 대회에서 축구 대표로 출전을 했는데, 교체를 거부하고 경기 내내 뛰어다니는 걸 보고 제가 ‘홀트학교의 박지성’이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습니다.(이화원 부장)”
“지적장애아들에겐 적합한 특수교육이 중요”
경재는 국가대표로 선발돼 “정말 좋다”고 말했다. 경재는 “(골을 넣으면) 조금 좋아요. 기분이 좋아요. (이번 대회에서) 10골 넣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좋아하는 선수가 누구냐”고 묻자 “없어요. 아니… (누굴 좋아해야 할지) 고민 중이에요”라고 대답했다. “금메달을 딸 것 같으냐”고 묻자 “아마도…”라며 말끝을 흐렸다.
일반학교로 치면 경재는 대학생이다. 홀트학교에서 중등·고등과정을 모두 이수했다. 하지만 경재는 요즘도 6개월마다 뇌파검사를 받는다. 만약 운동 중에 다치기라도 하면 지적장애가 악화되거나 중환자실 신세를 져야 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어머니 김영숙씨는 “경재가 원하면 계속 운동을 하게 해줄 생각”이라고 했다. 김영숙씨는 경재보다 어린 지적장애아를 둔 부모님들에게 조언을 해달라고 하자, “특수학교를 잘 알아볼 것을 권하고 싶어요. 아이에게 적합한 교육을 해주니까 오히려 기적처럼 아이가 성장하는 게 보였어요. 무엇보다 아이가 웃음을 되찾게 됩니다”라고 말했다.
[글·사진: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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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경재 선수는 운동할 때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한다. 홀트학교에 재학중인 최 선수는 운동을 통해 장애를 극복하고 있었다. |
경재가 이렇게 건장하게 성장해 한국을 대표하는 스페셜올림픽 플로어하키 선수가 된 건 기적이다. 어릴 적 입은 작은 상처로 인해, 경재는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돌아와야 했다.
어머니 김영숙씨의 말이다. “경재의 뇌는 지금도 절반이 비어 있어요. 사고가 났던 두 살 이후 뇌가 자라지 않고 성장이 멈췄기 때문입니다. 중환자실에서 40일 만에 깨어나기 전까지 유명 대형병원 의사들은 모두 경재가 살아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했을 정도였어요. 경재가 누워 있는 동안 저는 경재의 귀에 대고 하루에 1백 곡 이상의 노래를 불러줬어요. 그런데 어느 날 기적적으로 우리 아이가 깨어났습니다. 의사들은 지금도 의학적으로 경재는 누워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지적장애아 전문교육 받으며 웃음 되찾아
김영숙씨는 경재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했다. 서울을 떠나 공기가 좋은 고양시로 이사까지 했다. 한편으로는 정상적인 아이로 돌아오길 바라며 열심히 공부를 가르쳤다. 일반 초등학교에 경재를 입학시킨 것도 이런 바람 때문이었다.
“어느 부모가 자기 애를 특수학교에 보내고 싶겠어요. 그런데 경재가 일반학교에 다니는 동안 많은 고통을 겪어야 했어요. 친구들의 괴롭힘과 학사운영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받는 스트레스로 인해 경기(驚氣)가 시작됐어요. 당시 선생님이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한다’는 말을 하는 걸 보고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특수학교를 알아보고 다녔습니다.”
경재가 특수학교에 입학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특수학교는 매년 정원에 맞춰 학생을 선발하기 때문에 결원이 발생해야만 전학이 가능했다. 그런 와중에 경재와 인연이 닿은 곳이 바로 홀트학교다.
지적장애아를 대상으로 전문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홀트학교에 입학한 뒤 경재는 눈에 띄게 달라졌다. “예”, “아니오” 정도만 하던 경재의 언어 구사력이 크게 향상됐고 잃었던 웃음도 되찾았다. “경재는 유독 운동을 좋아합니다. 제가 하키선수 출신이라서 그런지 엄마를 닮아 운동신경도 좋은 편이에요. 처음에는 축구를 하고 그다음에 농구도 배웠어요. 지금은 플로어하키를 하는데 도구를 사용하고 규칙을 배우는 과정이 경재에게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어머니 김영숙씨)”
올림픽 두 번 출전… 큰 대회에 강한 면모
경재가 플로어하키를 시작한 건 지난해 3월이다. 홀트학교 이화원 체육교육부장이 학부모의 동의를 얻어 지난해 처음 하키팀을 창단했다. 이화원 부장은 “3년 전쯤 스페셜올림픽위원회에서 운영하는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할 기회를 얻어 다녀왔는데, 연수기간에 기구를 운영하는 스포츠가 일반 공놀이보다 지적장애아들에게 더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플로어하키팀을 창단했고 전국대회에 출전해 좋은 성적도 거뒀습니다(지적장애인으로 구성된 플로어하키팀은 전국에 4개팀이 있다). 어머니들의 적극적인 응원이 많은 도움이 됐어요. 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조금 더 있었으면 좋겠습니다”고 말했다.
경재는 처음 플로어하키를 배우기 시작할 때 자책골(자살골)을 넣고 기뻐했을 정도로 규칙을 이해하지 못해 애를 먹었다. 비단 경재만의 얘기가 아닐 정도로 팀의 전력은 엉망이었다. 장비도 변변치 않아 청소도구를 이용해 스틱을 만들어 써야 했다. 최악의 여건 속에서도 이 부장과 학생들은 연습을 거듭하며 실력을 키웠고 이제는 스페셜올림픽에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하는 또 다른 기적을 일궜다.
특히 경재는 팀 내 최고의 공격수로 자리를 잡았다. 백넘버 7번, 기적의 공격수로 다시 태어난 것. 시청각 장애가 있는 경재지만 빠른 몸놀림과 박진감 넘치는 속공이 주특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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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니 김영숙(왼쪽)씨는 최경재 선수가 운동을 하면서 “웃음과 건강을 되찾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오른쪽은 플로어하키팀 코치를 겸하고 있는 홀트학교 이화원 체육교육부장. |
이번 스페셜올림픽에서 경재는 주목할 만한 선수 중 한 명이다. 운동신경도 뛰어나지만 이미 국제대회를 두 차례나 경험했다. 지난 2006년과 2010년 각각 축구와 농구 종목에서 한국 대표로 선발된 적이 있다.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경재는 운동하는 순간만큼은 집중력이 향상되는 아이입니다. 하키를 하는 순간에는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는 걸 볼 수 있어요. 평상시 볼 수 없던 승부욕도 살아납니다. 중국에서 열렸던 대회에서 축구 대표로 출전을 했는데, 교체를 거부하고 경기 내내 뛰어다니는 걸 보고 제가 ‘홀트학교의 박지성’이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습니다.(이화원 부장)”
“지적장애아들에겐 적합한 특수교육이 중요”
경재는 국가대표로 선발돼 “정말 좋다”고 말했다. 경재는 “(골을 넣으면) 조금 좋아요. 기분이 좋아요. (이번 대회에서) 10골 넣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좋아하는 선수가 누구냐”고 묻자 “없어요. 아니… (누굴 좋아해야 할지) 고민 중이에요”라고 대답했다. “금메달을 딸 것 같으냐”고 묻자 “아마도…”라며 말끝을 흐렸다.
일반학교로 치면 경재는 대학생이다. 홀트학교에서 중등·고등과정을 모두 이수했다. 하지만 경재는 요즘도 6개월마다 뇌파검사를 받는다. 만약 운동 중에 다치기라도 하면 지적장애가 악화되거나 중환자실 신세를 져야 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어머니 김영숙씨는 “경재가 원하면 계속 운동을 하게 해줄 생각”이라고 했다. 김영숙씨는 경재보다 어린 지적장애아를 둔 부모님들에게 조언을 해달라고 하자, “특수학교를 잘 알아볼 것을 권하고 싶어요. 아이에게 적합한 교육을 해주니까 오히려 기적처럼 아이가 성장하는 게 보였어요. 무엇보다 아이가 웃음을 되찾게 됩니다”라고 말했다.
[글·사진: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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