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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그램 테마파크의 황홀경 선사하죠

[문화창조융합벨트] 융·복합 콘텐츠 기업/닷밀

2016.08.05 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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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엔 매일 나 홀로 있었지. 아버지는 택시드라이버. 어디냐고 여쭤보면 항상 양화대교.” 깜깜한 무대 뒤로 새하얀 불빛이 양화대교를 그려낸다. 그위로 노란 불빛을 반짝이는 가로등이 하나 둘 떠오르고, 쓸쓸한 택시 한 대가 도로 위를 달린다. 다리 아래로는 일렁이는 잔물결. 애잔한 가사와 멜로디에 맞춰 몸짓하는 댄서의 몸을 둘러싼 불빛은 세차게 휘몰아치다 이내 사라진다.

지난해 엠넷아시안뮤직어워드(MAMA)에서 펼쳐진 가수 자이언티의 ‘양화대교’ 공연. 4분 동안 흘러나오는 노래에 맞춰 무대는 계속 새로운 그림을 그려내지만 무대 설치를 위해 움직이는 사람은 찾아볼 수 없다. 일반 건축물 등을 스크린으로 활용하는 프로젝션 맵핑과 3차원 입체 영상 홀로그램, 사람의 동작에 따라 움직이는 키네틱LED 등 최첨단 기술이 사용된 덕분이다. 무대를 꾸민 ‘닷밀’은 MAMA가 끝난 뒤 중국 안후이성 무지개박물관에 상설 홀로그램 퍼포먼스를 납품하기로 하는 등 중국 기업 세 곳과 계약을 체결하는 데성공했다.

이재우 공동대표는 닷밀을 ‘융·복합 콘텐츠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닷밀의 ‘밀’은 방앗간을 뜻하는 말로 마침표를 뜻하는 ‘닷’ 앞에 무엇을 집어넣느냐에 따라 그들의 사업 영역은 무한히 확장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대표는 “프로젝션 맵핑을 활용하면 무대 전환을 위한 인터미션(막간의 휴식시간)이 없는 뮤지컬을 만들 수도 있고, 홀로그램 기술을 통해 죽은 사람을 살려내 콘서트를 열수도 있다”고 말했다. 닷밀은 융·복합 콘텐츠가만들어낼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에 도전하고 있는 중이다.

가수 자이언티의 2015엠넷아시안뮤직어워드 무대. ‘닷밀’은 춤과 프로젝션 맵핑, 홀로그램 기술 등을 활용해 ‘양화대교’의 노랫말을 무대 위에 그려냈다.(사진=CJ E&M)
가수 자이언티의 2015엠넷아시안뮤직어워드 무대. ‘닷밀’은 춤과 프로젝션 맵핑, 홀로그램 기술 등을 활용해 ‘양화대교’의 노랫말을 무대 위에 그려냈다.(사진=CJ E&M)

경쟁사와도 공생해야 살아남는 융·복합 콘텐츠
문화창조벤처단지서 홀로그램 기술 등 공유

이 중 지금까지 닷밀을 이끌어온 것은 미디어 퍼포먼스다. 이 대표는 “미디어에 퍼포먼스를 접목해 공연으로 제작하고, 이를 장르화한 것은 닷밀이 국내에선 최초”라면서 자부심을 드러냈다. 지난해 2월 문화창조융합센터 개소식에서 공연을 선보일 만큼 국내 최고 수준의 융·복합 미디어 공연을 제작한다. 이어 지난해 11월 우리나라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 만찬에서는 세 나라의 전통건축을 춤과 영상으로보여주는 공연을 펼쳐 해외에도 이름을 알렸다.

이 같은 성공 뒤에서 문화창조융합센터는 버팀목 구실을 했다. 퍼포먼스를 바탕으로 융·복합 공연을 제작하는 닷밀은 질 높은 현대 무용가와의 협업이 매우 절실했던 상황. 이때 센터에서는 무용가 차진엽 씨 등을 소개해주었고 공연장과 제작비, 인력 등도 지원했다. 이후 닷밀은 센터의 멘토로 활동하며 다른 기획자들에게 홀로그램 콘텐츠에 대해 강의하는 경지에 이르렀다.

센터와의 성공적인 협력 사업을 계기로 닷밀은 지난해 12월 문화창조벤처단지(셀 벤처단지)에 입주하는 기회도 얻었다. 이 대표는 벤처단지에 입주한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다른 모든 업계와 마찬가지로 이 세계에서도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요. 그런데 융·복합 콘텐츠를 만드는 데는 무엇보다 네트워크와 인프라가 중요하죠. 말 그대로 다른 분야와의 융합이 필요하기 때문이에요. 닷밀이 외주업체를 끼지 않고 퍼포머들까지 직접 보유해 자체 제작을 고수하는 이유도 사실은 인프라가 없어서예요. 제작자들이 모여 생태계를구축할 필요가 있어요. 벤처단지는 경쟁사들이 모여 대형 프로젝트를 시험해볼 수 있는 곳이에요.”

닷밀은 입주기업인 올댓퍼포먼스로부터 야간에 쓸 수 있는 홀로그램 필름 제작기술을 공유받았다. ‘러버덕’ 전시로 유명한 앰허스트와는 기획 부문에서 아이디어를 나눈다. 또 다른 기업을 서로 소개해주기도 한다. 기자가 방문한 날엔 ‘공연 콘텐츠, 홀로그램 옷을 입다’라는 주제로 ‘셀 토크’를준비 중이라 매우 분주하다고 했다. 매달 입주기업이 모여 업계 동향과 기획 아이디어 등을 논의하는자리다.

입주기업에 2년간(1년 연장 가능) 무상으로 제공되는 사무실 역시 늘 자금이 부족한 스타트업에는 큰 혜택이다. 닷밀은 서울 연희동에 본사가 있고 20평대 문화창조벤처단지 내 사무실에는 기술 개발과 디자인을 담당하는 직원 10여 명만 와 있지만 “월세로 따지면 연간 1억 원 정도의 경상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라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서울 광화문 한복판에 있는 벤처단지는 인천이나 수원 등 서울 외곽에서 출근하는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닷밀은 미디어 퍼포먼스를 넘어선 새로운 콘텐츠를 제공하는 또 다른 방앗간을 짓고 있다. 눈으로 보기만 하는 공연이 아니라 관객체험형 테마파크(포레스트 밀)를 만드는 거다. 벤처단지 입주 전 사업계획으로 제시했던 목표이기도 하다.

닷밀은 증강현실과 가상현실, 홀로그램, 터치 디자인 등의 기술을 활용해 전남 담양 죽녹원에 체험형 야간 테마파크를 만들 예정이다.(사진=닷밀)
닷밀은 증강현실과 가상현실, 홀로그램, 터치 디자인 등의 기술을 활용해 전남 담양 죽녹원에 체험형 야간 테마파크를 만들 예정이다.(사진=닷밀)

관객 체험형 테마파크로 새로운 영역 도전
정부 1:1 매칭 힘입어 글로벌 시장 진출 박차

내년 초 전남 담양 죽녹원에 들어설 1호 테마파크는 저녁 6시 이후면 도깨비와 호랑이가 뛰어다니는 신비한 숲으로 바뀐다. 여기에는 증강현실과 가상현실, 사물인터넷, 터치 디자인 등 기존 공연에 쓰이지 않았던 기술들이 투입됐다. 특히 자연물을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장비들이 바람, 비, 눈 등을 막을 수 있을 만큼 내구성이 있어야 한다. 땅을 파는 등자연을 해쳐서도 안 된다. 무엇보다 관객의 몰입도를 깨지 않도록 설치물이 자연과 어우러져야 한다. 이를 위해 스크린의 재료로는 거울을 사용했고, 조명은 공중에 매달아 시선을 피했다.

이 사업에 정부는 1 : 1 매칭 형식으로 9억3000만 원을 지원했다. 문화창조융합센터에서는 테마파크 기획서를 검토한 뒤 홍콩 디즈니랜드의 자문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이 대표는 “이전까지 정부 지원사업만 찾아다니던 인력도 있었는데 이번 지원으로 전 직원이 본 사업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환영했다. 더불어 “정부가 스타트업의 처지에 맞게 진입 장벽을 낮춰 더 많은 지원을 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닷밀의 목표는 벤처단지에 있는 2년 동안 테마파크사업을 확장해 글로벌 진출에 성공하는 것이다. 해외에서도 융·복합 기술을 활용한 공연은 필수적으로 자리 잡고 있는 상화. 닷밀로서는 순수 우리기술로 세계 테마파크 애호가들을 사로잡을 호기를 맞은 셈이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이 대표가 뽑은 가장 중요한 한 가지는 ‘변화’다.

“닷밀은 제조기업이 아니에요.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뜻이죠. 경쟁사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선두주자는 한계에 부딪히는 날이 많아요. 변화하지 않으면 길이 없습니다. 새로운 기술을 기반으로 한 확실한 변화가 닷밀의 영원한 목표입니다.”

[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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