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전자정부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뉴스

콘텐츠 영역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

이젠 남자 피겨도 봐야겠구먼~

차준환, ISU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서 개인 최고점(242.45점) 경신… 평창동계올림픽 기대감 한껏 높여

2017.03.20 정책기자 전형
글자크기 설정
목록

지난 3월 15일. 대만 타이베이 아레나로부터 낭보가 하나 들려왔다.

바로 한국 남자피겨스케이팅의 기대주인 차준환 선수가 2016~2017 ISU(국제빙상연맹) 피겨스케이팅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82.34점을 얻어 자신의 최고점을 경신했다는 내용이었다.

ㅇ
한국 남자피겨의 희망, 차준환 선수가 대만 타이베이 아레나에서 열린 2016~2017 ISU 피겨스케이팅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했다.(출처=SBS Sports 생중계 촬영)

이 점수는 전체 출전선수 중 2위에 해당되는 성적이라 타이베이 아레나는 물론, ISU와 한국 스포츠계가 ‘아직 소년 티를 벗지 못한, 여드름이 꽃피워져 있는 어린 남자선수의 활약’에 한껏 고무돼 있었다.

ㅇ
차 선수는 쇼트 프로그램 결과(2위)에 따라 마지막에서 2번째로 프리스케이팅 경기에 출전했다.(출처=SBS Sports 생중계 촬영)

필자와 필자 가족은 차준환 선수의 프리스케이팅 경기를 생중계로 꼭 챙겨보기로 했다. 남자 피겨스케이팅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사상 최초의 메달이 나올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실은, 메달의 획득여부나 메달의 색은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상대적으로 관심과 주목을 덜 받았던 남자 피겨스케이팅을 이렇게 집중해서 볼 수 있다는 게 무척 설레고 기뻤다.

남자 피겨스케이팅은 박력 있고 점프의 회전수가 4회전 이상으로 빨라 유연함과 예술성을 보는 여자 피겨스케이팅과 달리 ‘스피드를 느끼는 맛’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집중해서 남자 피겨스케이팅 경기를 본 적이 없었을 것이다. 그러니 더욱 신날 수밖에.

ㅇ
경쟁 선수들의 기량이 생각보다 높았다. 고난도 점프에 막힘이 없었다.(출처=SBS Sports 생중계 촬영)

3월 16일 저녁 9시 35분경. 남자 4그룹의 경기가 시작됐다. 차 선수는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높은 점수를 얻어 끝에서 2번째로 출전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기도 했다. 차 선수에 앞선 네 선수의 실력이 매우 출중했기 때문이다.

피겨스케이팅은 크게 기술점수와 예술점수로 구성된다. 특히, 남자 피겨스케이팅은 점프가 아주 중요하기 때문에 점프의 유형과 회전수에 따라 점수가 상이해진다. 회전 수가 4회전으로 같더라도 어떻게 착지하는지, 스케이트의 어떤 날을 사용하는지, 어느 방향을 보며 뛰는지에 따라 난도가 결정된다.

4회전 점프에는 ‘쿼드’라는 단어가 앞에 붙고, 3회전 점프에는 ‘트리플’이라는 단어가 붙는다. 일본의 아사다 마오 선수가 자주 구사하려고 했던 ‘트리플 악셀’을 우리는 김연아 선수의 경기를 보며 더러 들어봤을 것이다.

이 기술은 실질적으로 3바퀴 반을 도는 점프여서 여자 선수들에게는 ‘마의 벽’으로 여겨졌던 점프다. 이러한 유형의 점프는 기본점수가 높지만, 그만큼 실패율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ㅇ
차준환 선수의 출전 전후로 ISU 누리집 메인 화면에서 관련 기사를 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출처=ISU 누리집)
 
ㅇ
2017년 3월 14일에 진행된 차 선수의 인터뷰 내용. 차 선수의 늠름한 모습이 인상적이다.(출처=ISU 누리집)

한편, 남자선수들은 앞에 ‘쿼드’가 붙은 4회전 점프를 주로 구사한다. 4회전 점프는 기본점수가 아주 높지만, 회전하다가 넘어지거나 회전수가 부족한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잘 돌면 성공, 잘못 돌면 실패하는 일종의 ‘짜릿한 모험’인 셈이다.

드디어 차준환 선수가 등장했다. 앳되 보이는 얼굴과 긴 머리가 인상적이었다. 호남형이었다. 차 선수는 영화 ‘일 포스티노’ 사운드 트랙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도입부의 서정적인 음률이 차 선수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고 생각했다.

남자 선수들에게는 힘을 원천으로 한 기술적인 요소가 부각될 수밖에 없는데, 차 선수는 연기 흐름이 무척 부드러웠다. 선이 아름답고 유려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점프도 박력있게 뛴다기보다는 노래에 맞게 물 흐르듯 뛰었고, 그 모습이 노련해 보였다.

ㅇ
차준환 선수가 빙판에 등장했다. 코치와 안무가 모두 김연아 선수와 호흡을 맞췄던 사람들이다.(출처=SBS Sports 생중계 촬영)
 

ㅇ
유려하게 빙판을 가르는 차준환 선수.(출처=SBS Sports 생중계 촬영)

 

ㅇ
깔끔하게 경기를 마치고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출처=SBS Sports 생중계 촬영)

많은 국민들이 차 선수의 무결점 연기를 기대했을 것이다. 하지만, 차 선수가 구사하는 4회전 점프에서 그만 실수가 나오고 말았다. 보통 선수들은 이렇게 엉덩방아를 찧는 실수를 하면 그 이후 경기가 흔들리기 마련인데, 차 선수는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이 ‘강심장’은 실수를 해도 개의치 않는 김연아 선수와 꼭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 이런 모습을 보이기 위해 얼마나 피나는 훈련을 했을까라는 대견한 생각도 들었다.

이후 차 선수는 프로그램을  안정적으로 해 나갔고, 두 팔을 벌리며 자신 있는 표정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차 선수의 점수는 242.45점. ISU 공인 개인 최고점이었다. 하지만, 클린 연기를 선보인 미국의 빈센트 저우 선수가 258.11점을 획득하여 금메달을 차지했다.

그래도 우리는 차준환 선수가 정말 자랑스러웠다. 가족 모두가 TV 앞에 앉아 차준환 선수의 경기를 생중계로 본 보람이 있었다. 비록 차 선수가 4회전 점프를 시도할 때 한 차례 넘어지면서 메달권에는 들지 못했지만, 자신보다 훨씬 기량이 높고 경험이 많은 주니어 선수들과의 경합에서 전혀 주눅이 들거나 밀리는 면이 없었다.

모든 운동이 마찬가지겠지만, 선수에게 훈련시간은 ‘금’과도 같다. 특히, 기량이 급성장하는 10대 초~중반부터는 1년, 아니 6개월, 3개월의 시간이 큰 실력차이를 갖고 온다.

차 선수는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나이(만 15세)가 어렸다. 이번에 메달권에 든 선수들은 차 선수보다 1~3살이 더 많은 시니어급 선수들이다.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차 선수의 선전은 아주 괄목할 만하다고 할 수 있겠다.

ㅇ
키스 앤 크라이 존에서 점수를 확인하고 있는 차 선수와 브라이언 오서 코치.(출처=SBS Sports 생중계 촬영)

키스 앤 크라이 존에서 프리스케이팅, 합계점수를 확인한 차 선수는 ‘자신의 경기에 만족했다’는 표정을 보여줬다. 실제로 차 선수는 쟁쟁한 선수들 사이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난이도 높은 프로그램을 구성했고, 아쉽지만 자신이 만족할 만큼 경기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ㅇ
주니어 남자 선수들의 최종 결과. 차준환 선수는 아쉽게도 5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점프 실수만 없었으면 은메달 이상까지도 바라볼 수 있는 점수였다.(출처=SBS Sports 생중계 촬영)

인터뷰를 보며 필자는 아직 어린 이 선수의 겸손함과 대담함에 경의를 표했다. 이 두 덕목이 조화를 이룰 때,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텐데 차 선수에게는 이 기운이 강하게 느껴졌다. 생중계 막바지에 SBS 스포츠 방상아 해설위원은 “신체적 변화가 계속 이뤄지는 선수고, 힘만 있으면 계속 성장할 테니 저희는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차 선수를 격려했다.

ㅇ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최다빈 선수.(출처=공감포토)
 
ㅇ
차준환 선수의 가능성과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앞으로의 행보가 무척 기대된다.(출처=SBS Sports 생중계 촬영)

필자는 차준환 선수의 경기를 보며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의 희망을 보았다. 올해 2월,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최다빈 선수와 더불어 차준환 선수도 평창올림픽에서 힘찬 점프를 뛸 수 있을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차준환 선수는 올해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했는데, 올해가 지나면 시니어 무대, 즉 동계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는 나이제한이 풀린다. 아직 차 선수의 평창올림픽 출전이 확정된 건 아니지만, 일본의 하뉴 유즈루와 같은 세계 최정상급 선수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기량 확보가 우선일 것이다.

그 시점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며, 필자는 차준환 선수가 내년 2월,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세상 그 누구보다도 멋진 연기’를 펼칠 것이라 확신한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전형 wjsgud2@naver.com  

이전다음기사

다음기사사임당 이영애, 강원도에 1억5000만원 기부

히단 배너 영역

추천 뉴스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정부정책 사실은 이렇습니다

많이 본, 최신, 오늘의 영상 , 오늘의 사진

정책브리핑 게시물 운영원칙에 따라 다음과 같은 게시물은 삭제 또는 계정이 차단 될 수 있습니다.

  • 1. 타인의 메일주소, 전화번호, 주민등록번호 등의 개인정보 또는 해당 정보를 게재하는 경우
  • 2. 확인되지 않은 내용으로 타인의 명예를 훼손시키는 경우
  • 3. 공공질서 및 미풍양속에 위반되는 내용을 유포하거나 링크시키는 경우
  • 4. 욕설 및 비속어의 사용 및 특정 인종, 성별, 지역 또는 특정한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용어를 게시하는 경우
  • 5. 불법복제, 바이러스, 해킹 등을 조장하는 내용인 경우
  • 6.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광고 또는 특정 개인(단체)의 홍보성 글인 경우
  • 7. 타인의 저작물(기사, 사진 등 링크)을 무단으로 게시하여 저작권 침해에 해당하는 글
  • 8. 범죄와 관련있거나 범죄를 유도하는 행위 및 관련 내용을 게시한 경우
  • 9. 공인이나 특정이슈와 관련된 당사자 및 당사자의 주변인, 지인 등을 가장 또는 사칭하여 글을 게시하는 경우
  • 10. 해당 기사나 게시글의 내용과 관련없는 특정 의견, 주장, 정보 등을 게시하는 경우
  • 11. 동일한 제목, 내용의 글 또는 일부분만 변경해서 글을 반복 게재하는 경우
  • 12. 기타 관계법령에 위배된다고 판단되는 경우
  • 13. 수사기관 등의 공식적인 요청이 있는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