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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지만 가야 할…‘에너지 전환 정책’

성대골은 지금 에너지전환 실험 중

서울 동작구 상도3·4동 일대…‘미니태양광 리빙랩’ 프로젝트

2017.12.07 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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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재생에너지 비율을 확대하려는 정책을 펴고 있지만 국민들에게 재생에너지는 여전히 생소하다. 그렇다면 접근을 달리해야 한다. 에너지를 쓰는 인간이 필요한 기술이라는 인식을 갖고, 친근함을 느낄 수 있는 쪽으로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한다. 성대골이 에너지전환마을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마을 구성원이 친환경에너지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성대골의 주택, 상가, 공공시설 지붕 위에 있는 태양광 패널은 마을 구성원들이 친환경에너지의 필요성에 동의한 ‘긍정의 사인’이다.

성대골 제생에너지.(사진=C영상미디어)
성대골 제생에너지.(사진=C영상미디어)

성대골을 찾은 날, 찬바람에 손이 몹시 시렸다. 찬바람을 뒤로하고 들어선 ‘에너지 슈퍼마켓’에는 에너지에 대한 호기심 어린 시선들이 뜨겁게 오갔다. 성대골 에너지전환마을의 사랑방인 에너지 슈퍼마켓에는 성대골의 에너지전환 실험 내용, 미니태양광 설치를 배우고 싶은 사람들로 붐볐다. 에너지 슈퍼마켓에서 만난 성대골 마을연구원들은 “최근 포항에서 지진이 발생하고 난 다음 재생에너지나 태양광 패널에 관심을 갖고 찾아오는 사람이 늘었다”고 귀띔했다.

성대골은 서울 동작구 상도3·4동 일대를 말한다. 마을 앞에는 약 1km 반경으로 성대시장이 있고, 시장을 지나 오르막길을 오르면 다세대주택, 빌라가 오밀조밀하게 들어서 있다. 전형적인 서울 동네의 모습이다. 마을 구성원도 여느 지역과 다르지 않다. 지극히 평범한 마을에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1년 일본에서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다음이다. 김소영 성대골 에너지전환마을 대표는 이 사건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 김 대표는 원전 사고가 왜 생겼는지를 먼저 생각했다고 한다.

원전은 부족한 전력소비 때문에 건설했고 전력소비의 주범은 도시다. 가장 큰 원인 제공자의 한 사람으로서 뭘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한 것이 성대골이 에너지전환마을로 탈바꿈하는 시작이었다. 김 대표가 환경단체에 연락해 에너지와 환경문제에 대해 배우기 시작하면서 주목한 것이 재생에너지, 그중에서도 태양광 에너지였다. 도시의 전력소비 문제를 해결하는 데 태양광이 대안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자 에너지전환마을에 뜻을 같이할 수 있는 사람들을 모았다. 하지만 후쿠시마 사고 직후 방사능이 미칠 영향을 걱정하던 사람들은 이미 그 일을 잊은 지 오래였다. ‘왜 사람들은 이 일에 적극적이지 않을까?’를 고민하던 이들은 태양광을 선택할 수 있도록 마음을 여는 작업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 일환으로 시작된 프로젝트가 ‘도시지역 미니태양광 리빙랩’이다. 리빙랩은 살아 있는 연구실, 생활연구소로 불린다. 과거 전문가들 위주로 기술개발이 이뤄진 것과 다르게 사용자가 직접 실험과 학습을 주도해 문제를 보완하는 것을 뜻한다. 성대골은 리빙랩 프로젝트로 태양광 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주민들이 태양광 패널을 직접 사용해보면서 기술에 대한 이해도와 수용성을 높였다.

“태양광 설치를 주저하는 이유가 있어요. 태양광 패널 설치 지원금이 나와도 자부담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고, 생각보다 효율적이지 않아서일 수도 있죠. 효과도 없는데 제품도 낯설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태양광 패널을 설치할 이유가 없는 거죠. 어떻게 하면 태양광이 사람들에게 친숙한 존재가 될지 생각하다 사람들이 태양광 패널에 대해 갖고 있는 진입장벽을 허물 수 있는 방법을 생각했어요. 패널을 만져보고 어떻게 작동되는지 배우기도 하고. 마트에 가면 시식해보고 음식을 사는 것처럼 그런 과정이 필요하다고 봤어요.”

리빙랩은 마을에 있는 모든 주민이 연구원이다. 그래서 서로 부르는 명칭도 ‘마을연구원’이다. 마을연구원들은 사용자의 입장에서 태양광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해결책을 찾는 활동에 참여했다.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초기 구입·설치비용 부담, 낮은 경제성, 높은 전월세 비율, 네트워크 부족, 철거 폐기 문제 등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기술, 금융, 교육·홍보 등 세 가지 그룹으로 나눠 진행했다.

성대골에는 공공시설, 상가, 주택 할 것 없이 태양광 패널이 설치돼 있다. 상도4동에 있는 구립성대어린이집에는 600W태양광 모듈 패널이 자리하고 있다.
성대골에는 공공시설, 상가, 주택 할 것 없이 태양광 패널이 설치돼 있다. 상도4동에 있는 구립성대어린이집에는 600W태양광 모듈 패널이 자리하고 있다.

리빙랩 프로젝트, 미니태양광을 친근하게 만들다 

마을연구원이 주도하는 리빙랩은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기술적 문제를 연구한 포커스 그룹 1은 미니태양광업체 마이크로발전소와 함께 ‘DIY용 미니태양광 키트’를 개발했다. 미니태양광은 기존 300W 태양광 모듈을  패널 두 개로 분할해 옥상으로 쉽게 운반하도록 만든 제품이다. 여기에 방수커넥터, 플랫케이블 등을 추가해 미니태양광 패널을 사용자가 쉽게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미니태양광을 직접 설치하면 사용자는 태양광의 기술에 대해 익힐 수 있을 뿐 아니라 설치 인건비도 아낄 수 있다.

금융 문제를 연구한 포커스 그룹 2는 동작 신협과 협력해 ‘우리집솔라론’이라는 새로운 금융상품을 만들었다. 우리집솔라론은 지자체에서 나오는 패널 설치 보조금을 제외하고 사용자가 부담해야 하는 미니태양광 설치비용 전액을 동작 신협이 대출해준다. 사용자들은 매월 아낀 전기요금으로 동작 신협의 계좌를 통해 원리금을 상환하는 방식이다. 올해 4월 13일 신청 접수를 받은 우리집솔라론은 시범사업 기간 약 3개월 동안 33명의 주민이 신청했다. 그중 설치가 불가능한 4가구를 제외하고 총 29가구가 옥상형 300W 패널을 설치했다.

성대골 마을의 사랑방인
성대골 마을의 사랑방인 '에너지 슈퍼마켓’.(사진=C영상미디어)

마지막 포커스 그룹 3은 미니태양광 홍보와 교육 자료를 개발했다. 마을연구원들은 태양광에 대한 주민들의 오해와 편견이 많고, 태양광을 낯선 기술로 느낀다는 의견을 내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민 눈높이에서 태양광을 이해할 수 있는 홍보물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때마침 상도4동에 있는 어린이집 20곳에 미니태양광 패널이 설치되면서 마을연구원들은 어린이집 구성원이 태양광을 배울 수 있는 자리를 만들었다.

어린이집 교사, 학부모를 대상으로 태양광 관련 설명회를 열고 포커스 그룹 1이 진행한 DIY용 미니태양광 워크숍도 함께 진행했다.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들에게는 서울시 ‘원전 하나 줄이기’ 사업 캐릭터인 ‘동글이’를 주인공으로 한 에너지 공연을 선보였다. 마을연구원들이 인형 탈을 쓰고 열연을 펼친 에너지 공연은 아이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그때 공연을 봤던 아이들은 에너지 슈퍼마? 앞을 지나다닐 때마다 “동글이네 슈퍼다!”, “엄마 전기는 아껴 써야 하는 거죠?” 하며 공연 내용을 되새긴다고 한다.

“친환경에너지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죠. 요즘 젊은 엄마들은 태양광이 자기에게는 생소한 기술이어도 아이가 자랐을 때에는 일상에서 흔하게 접할 기술이라는 인식이 있어요. 그래서 여전히 태양광 기술이나 에너지에 대한 교육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예요. 지난 6년간 에너지 운동을 하면서 설치한 태양광 패널 수보다 최근 1년 동안 설치한 패널 수가 더 많아요. 갈수록 이 기술의 필요성을 절감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반증이죠. 리빙랩을 비롯해 다년간 에너지전환을 시도한 끝에 얻은 결론은 이 기술이 만만하고 친근해야 한다는 거예요.  우리 주변에 있는 가전제품 말이죠. 재생에너지를 빠르게 확산시킬 방안도 여기에서 찾아야 하지 않을까요?”

[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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