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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내가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식에 간 이유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식 현장 취재기

2019.04.15 정책기자 한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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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4학년, 졸업을 앞두고 중국 상해에서 유학 중이던 사촌 동생을 만나러 간 적이 있다. 혼자 떠나는 첫 해외여행, 잔뜩 기대에 부풀어 상해에서 가볼만한 곳들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예원, 동방명주, 신천지 등 목록을 정리하던 중 상해 임시정부가 보였다.

순간 머릿속을 스치는 국사 교과서의 한 페이지. ‘맞다 임시정부가 상해에 있었지’. 꼭 가봐야겠단 마음에 이곳 목록을 추가해 넣었다.

상해에 도착해 예약한 숙소에서 꽤 가까운 듯해 임시정부부터 들러보기로 했다. 지도를 켜고 상해 임시정부를 목적지로 찍은 후 투어버스에 탑승했다.  

버스에서 하차한 뒤 한참을 두리번거렸다. 분명 지도상으로는 여기가 임시정부 앞인데 주거지역인 듯 머리 위로는 온갖 빨래 종류만 바람에 날리고 있었고 그렇다할 표지도 잘 보이지 않았다. 

혼자 떠난 첫 해외여행 때 만났던 상해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혼자 떠난 첫 해외여행 때 만났던 상해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다시 한 번 자세히 보니 골목길 안쪽으로 뭔가 익숙한 글자가 있는 것 같아 그쪽으로 가봤다. 마치 지금도 누군가 살고 있을 것 같은 작고 낯선 집 외벽에 ‘대한민국 임시정부 유적지’란 한글이 적혀있었다. 단어를 보자마자 갑작스레 눈시울이 붉어졌다. 

실내로 들어가는 순간 끝내 눈물은 흘러내렸다. 아무리 임시정부였지만 이렇게 좁고 어두운 곳에 숨죽이고 모여 오직 조국의 독립만을 생각했을 임시정부 요인들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졌다. 의도치 않았지만 상해 임시정부 방문은 과거 역사 속 한 장면을 생생하게 경험한 것처럼 가슴 속에 큰 울림을 줬다.

1919년 4월, 신채호, 여운형 등의 독립운동가들이 모여 3.1운동 정신을 계승해 민족의 독립의지를 담아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수립했다. 올해는 임정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다. 첫 해외여행에서의 그 울림이 여전히 마음속에 뜨겁게 남아있어서일까, ‘임정 100주년’이란 의미가 더욱 가슴 뭉클하게 다가온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식 현장.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식 현장.
 

지난 4월 11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국민참여형 축제가 마련됐다고 해 가족들 손을 잡고 직접 현장에 가보기로 했다. 행사는 여의도공원 문화의 마당 광장에서 개최됐는데 광복군이 C-47 수송기를 타고 국내로 들어왔던 역사적 장소라고 한다.

독립유공자 및 유족들, 정부 주요 인사, 그리고 시민들이 참석한 이번 기념식은 독립의 횃불 점화로 시작해 임시헌장 선포문 낭독, 기념사, 기념공연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국민이 지킨 역사, 국민이 이끌 나라’ 라는 표어 아래 시작된 기념식. 1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독립의 횃불 점화로 기념식이 시작됐다.  

독립의 횃불 릴레이 현장.(출처=국가보훈처)
독립의 횃불 릴레이 현장.(출처=국가보훈처)
 

지난 3월 1일, 3.1절 기념식에 점화됐던 독립의 횃불이 42일간 전국 곳곳의 주요 지역을 거쳐 이날 완주식을 통해 그 여정을 마무리하며 기념식의 포문을 연 것이다.

이어서 깜짝 퍼포먼스가 있었다. 당시 의복을 입은 민초들이 여기저기서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며 기념식 현장으로 뛰어 들어왔다. 그날의 함성, 그날의 열망이 행사장 곳곳에 생생하게 전해지는 듯했다. 

마치 1919년 3월 1일 만세운동의 현장에 와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기분이 들만큼 이 퍼포먼스는 기념식에 참여한 사람들을 숨죽이게 만들었다. 같이 두 손을 들어 올리며 만세를 외치는 이가 있는가 하면 뜨겁게 흐르는 눈물을 조용히 닦아내는 이들도 보였다.

뒤이어 애국가 제창과 국민의례가 끝나고 광복회장의 대한민국 임시헌장 선포문 낭독과 임시정부 현장탐방에 참여했던 청소년들의 조문 낭독이 이어졌다.   

만세 퍼포먼스 후 애국가를 부르는 참가자들의 모습.
만세 퍼포먼스 후 애국가를 부르는 참가자들의 모습.
 

이번 100주년 기념식은 국민참여형 축제로 준비된 만큼 다양한 볼거리들도 눈에 띄었다. 먼저 배우 강하늘이 이야기꾼으로 등장해 ‘임정의 꿈’을 테마로 임시정부의 역사를 시민들에게 감성적으로 전달해 줬다.

또 강하늘, 고은성, 온유 등이 출연하는 ‘신흥무관학교’ 뮤지컬 팀이 총 4편의 기념공연을 선보이기도 했으며 ‘국민의 나라 대한민국’이란 주제 하에 하현우의 100주년 기념노래, 국립합창단의 100주년 기념 창작곡 ‘희’ 합창 등의 공연도 진행됐다.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공원 문화의 마당에서 열린 제100주년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기념식에서 C-47 수송기를 활용해 임시정부 요인들이 한국으로 돌아오는 장면이 연출되고 있다.(출처=뉴스1)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공원 문화의 마당에서 열린 제100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식에서 C-47 수송기를 활용해 임시정부 요인들이 한국으로 돌아오는 장면이 연출되고 있다.(사진=저작권자(c) 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념식에 참석한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금의 대한민국은 선현들의 염원과 희생 위에 서 있다. 임시정부 지도자들의 시대를 앞선 민주의식과 투철한 애국애민의 실천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지난 100년, 우리의 역사는 결코 순탄치 않았다. 고난을 딛고 세계가 주목하는 국가로 발전했으며 여기서 멈추지 않고 우리는 더 좋은 조국을 만들기 위해 다시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낙연 총리의 기념사처럼 지금의 대한민국은 100년 전 임시정부의 뿌리 위에 서 있다. 독립운동가 신채호 선생이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는 없다’라고 말했듯 국민들은 임시정부의 역사를 기억하고 선현들의 희생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제는 대한민국이 나아갈 방향을 살피며 우리가 한 걸음 더 내디딜 차례다.  

상해에서 임시정부를 수립했던 선각자들이 목숨 걸고 내렸던 그 뿌리로부터 이제 어떤 꽃을 피워낼지는, 100년 후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들의 몫이 아닐까.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한아름 hanrg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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