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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를 다니던 1980년대, 나는 마이클 잭슨, 마돈나, 프린스, 휘트니 휴스턴 등과 같은 미국 팝송에 심취해 있었다. 빌보드차트 최신 유행곡을 소개하는 <김광한의 팝스다이얼>은 필수 과목이었고, 최신 팝송 카세트테이프를 파는 동네 레코드 가게는 하루 한 번씩 들러야 하는 필수코스였다. 당시에는 많은 친구들이 그러했다.
거슬러 올라가면 내 아버지 세대도 한국 내 미군부대를 통해 스며들었던 블루스, 재즈, 고고 등의 미국 대중문화를 꽤 즐기셨던 것 같다. 그런 것이 세련 되 보이던 시대였다. 어쨌든 나는 인디애나존스(레이더스)와 터미네이터1 같은 역사적인 영화를 만든 헐리우드를 추종했고, 90년대 포레스트검프를 만난 이후 ‘생각 내려놓고 걷기(뛰기)’의 숭배자가 되기도 했다. 1950년대 한미동맹 이후 미국문화는 우리의 삶을 지배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로나가 끝나갈 무렵 나는 세계 정치, 경제의 중심지 워싱턴의 한국문화원장으로 부임했다. 부임초기 명망 높은 분들이 참석하는 만찬에 함께 할 기회가 생겼다. 근데 주변에 앉은 분들의 대화는 끊임없이 한국문화 이야기로 계속되었다.(처음에는 내가 한국문화원장이니 예의상 그러는 줄 알았다.)
너는 “드라마 D.P.를 봤느냐, 스타트업을 봤느냐”, “A 드라마에 나오는 한국스토리와 장면은 어떤 의미냐?”, “C드라마에 나오는 식당과 음식 좀 소개해 달라?” 등 극히 구체적인 질문이 계속되었고, 급기야 “(D.P.에 나오듯이) 한국 군대 문화의 특징과 문제점은 무엇인가?”, “BTS의 군입대 문제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지?” 등 당황케 하는 토론이 이어졌다. 당시 나는 D.P., 스타트업 같은 드라마를 알지도 못한 때였다. 미국의 오피니언들도 심취한 한국드라마를 문화원장이 못 봤다는 것이 부끄러웠지만, 한편 내 어릴적 경험이 오버랩되면서 만감이 교차했다.
문화적 측면에서 보면, 1950년대 한미동맹 이후 우리는 미국의 일방향적이고 절대적인 영향력 속에 살아왔다. 그러나 지금은 미국의 주류사회까지도 K-Pop(케이팝), 드라마, 영화 등 한국의 대중문화를 아주 많이 사랑하고 있다.
순수예술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미국의 대표 발레단인 아메리칸발레씨어터(수석무용수 서희, 안주원), 워싱턴발레단(수석무용수 이은원) 등 미국 무용계에서 한국인의 활약은 대단하다. 조성진, 임윤찬 등과 같은 한국 예술가들의 미국공연에 워싱턴, 뉴욕 등 문화애호가들은 열광한다. 이와 같은 문화적 우호관계로까지 확장된 덕분에, 미국 내에서 한국에 대한 인지도가 94%를 넘었고, 한국에 대한 호감도는 60%가 넘어섰다(국제문화교류진흥원, 2023)고 한다.
이제 양국은 쌍방향적으로 끈끈한 문화 DNA를 공유하며 서로의 문화를 깊이 즐기며 사랑하고 있다. 나아가 서로를 더욱 더 깊이 알고 싶고, 또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싶어한다.
워싱턴한국문화원에는 한국과 한국문화를 배우려고 찾아오는 그룹들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Befreind Korean Program, 연간 50여개 단체·그룹 방문). 초등~고등학교, 각 지역 대학, 장래 한국근무를 희망하는 ROTC 학생단, 국무부 예비외교관 그룹, 현지 문화예술관계자 등 그 면면도 다양해지고 있다.
한국문화원에서 개최되는 정기전시(연 4회 내외)는 미국 대표언론인 워싱턴포스트(Washington Post)가 빠짐없이 후기(Review)를 게재할 정도로 워싱턴지역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케이팝을 사랑하는 현지 커뮤니티들의 활발한 활동과 교류, 매학기 15개 강좌 200여 명이 참여해 열심히 한국어를 배우는 세종학당 프로그램(연 3학기) 등 한국문화원이 운영하는 프로그램에는 언제나 현지 문화애호가들로 북적인다.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한국문화원 정기공연 ‘On-Stage Korea’ 프로그램(연 3~4회)는 매번 매진이 이어져, 입장권을 구하기 힘들다는 민원도 있을 정도다.

특히 한미동맹 70주년을 맞는 올해에는 세계 최대규모의 문화기관인 스미스소니언 재단(산하 21개 문화예술기관)과 우리나라 문화체육관광부(산하 23개 국립박물관·미술관 등 기관)가 업무협약(2023.4.27.)을 맺고 전시, 공동연구, 인력, 문화행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교류 및 협업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개별 국가(정부)와 포괄적인 업무협약을 맺은 사례를 찾기 힘든 스미스소니언 재단이 한미동맹70주년을 맞아 업무협약(MOU)를 통해 한국과 미래지향적 관계를 맺은 것은 한미문화예술동맹으로 확장하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하겠다.
문화는 쌍방향적인 교류와 협력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나아가 융복합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나가는데 그 진정한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한미동맹 70주년을 맞는 양 국가는 이제 정치와 군사동맹의 차원을 너머, 서로 문화DNA를 공유하며 진정한 문화동반자이자 친근한 벗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것이 진정한 한미동맹 70주년의 의미이자 가치라고 생각한다.
문의처 : 문화체육관광부 정책포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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