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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공급 루트 확대한 노 대통령 아프리카 순방

[기고] 20억 배럴 유전개발 등 정치 · 경제적 결실 맺어

장병옥 한국외국어대 교수

2006.03.20 국가정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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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3월 6일부터 14일까지 아프리카의 이집트· 나이지리아·알제리 등 3개국을 순방했다. 이번 순방은 세계 열강의 자원확보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지난해 5월 에너지 외교의 일환으로 러시아·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한 데 이어 이루어진 것이다. 이번 순방에서 노 대통령은 한국의 에너지 확보와 수출시장 확대는 물론, 순방 대상국으로부터 최고의 예우를 받는 등 정치·경제적 측면에서 매우 고무적인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란 핵문제와 남미 산유국들의 반미화로 국제유가는 여전히 60~70달러 대를 육박하면서 ‘고유가’ 상황이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요동치고 있다. 연간 약 8억 배럴의 석유를 수입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유가가 배럴당 1달러만 올라도 8000억 원을 추가 부담해야 한다.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석유·가스 등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로서는 에너지 확보가 국가 사활의 문제가 되고 있다. 또한 에너지 수입량 중에 75%를 중동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는 한국은 국가안보 차원에서 수입선의 다변화가 시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맥락에서 노 대통령이 아프리카의 세 자원부국을 찾은 것은 매우 시의 적절하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 국가원수의 아프리카 순방은 지난 1982년 전두환 대통령이 나이지리아·가봉·세네갈·케냐를 순방한 이래 24년 만에 이뤄진 것이다. 특히 나이지리아·알제리 등 서아프리카 지역은 지난 90년대 이후 서방의 석유 메이저들이 심해저 유전개발에 나서면서 석유개발 유망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노 대통령이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인 나이지리아와의 에너지 외교협력을 강화하려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을 것이다.

플랜트 분야 한국기업 참여 확대 길 열어

이번 순방의 가시적 성과로는 나이지리아에서 양국이 20억 배럴 규모의 2개 해상 유전개발을 위한 본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한국 경제의 원유 공급루트를 확대했다는 점이다. 이에 더해 노무현 대통령은 알제리에서도 가스 및 태양광 발전 협력·석유공동비축 확대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이집트에서는 에너지 개발사업과 석유화학 시설 등 플랜트 분야에서 한국 기업의 참여확대를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그 결과 한전 등 한국 컨소시엄의 경우 33억 달러 규모의 가스관 건설 사업에 진출하게 됐으며, 28억 달러 규모의 플랜트사업 수주 가능성도 높아졌다.
에너지·자원분야 외에 한국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초고속 인터넷 등 IT분야에서도 긴밀한 협력과 한류열풍 확산으로 국제무대에서 한국의 이미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국가의 대표 상품이라 할 수 있는 IT는 물론 직업훈련센터 건립, 아프리카인 초청 등 경제개발 노하우를 제공키로 했다.
이들 3개국은 한국의 경제개발을 ‘국가현대화’의 모델로 생각하고 있다는 점에서 어느 것보다 효과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그 일환으로 한국 정부는 이번 순방 기간 중에 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정부의 공적개발원조(ODA)를 앞으로 3년간 3배 이상인 1억 달러로 확대 지원하는 것을 골자로 한 ‘아프리카 개발을 위한 코리아 이니셔티브’를 공표함으로써 앞으로 세계 11위의 경제대국의 위상에 걸맞는 역할을 모색하겠다는 의지를 구체화했다.

아프리카 53개국의 국내총생산(GDP)은 모두 합쳐야 6000억 달러인데 비해 한국의 GDP가 7000억 달러에 이르고 있는 통계수치를 감안하면, 이런 지원방안을 왜 좀 더 빨리 내놓지 못했던가 하는 아쉬움도 크다.

빈곤퇴치 지원, 국제사회 일원으로 마땅히 해야할 일

아프리카 빈곤퇴치와 경제·사회 개발을 골자로 하는 이번 지원방안은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역할을 보여준 것이다. 한국 경제가 아시아권을 넘어 세계로 확대되면서 외교분야도 지평 확대 및 다변화될 것이라는 점에서 이번 순방의 의의가 크다고 하겠다.
과거 한국의 중동시장 진출과 투자는 석유·방직·자동차·전자 등 일부 업종에만 집중되어 있었고 그 과정에서 삼성전자, 대우자동차, 동일방직 등 유명 기업들이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이제 한국은 1990년대 초반 부터 육성해온 IT산업과 정보 인프라 구축의 결실로 IT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갖추게 됐고, 국제적인 비교우위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따라서 새로운 휴대전화, 인터넷 시장으로 부각되고 있는 중동·아프리카 지역은 한국의 새로운 IT 시장이 되어있다.

그러나 중동·아프리카 진출을 위해서는 경제논리 뿐만 아니라 문화적 민간 교류가 우선시 되어야 한다. 한국은 지난해 이집트 아인샴스 대학에 한국어과를 설치했으며, 이집트에서 방영된 ‘겨울 연가’와 같은 한국 드라마도 큰 인기를 모으며 이 지역의 한류 열풍에 일조했다. 이집트 국영방송의 한국 제작물 방영과 한국 방송사와의 교류도 늘고 있다.

민간·문화 외교 확대의 일환으로 노무현 대통령은 순방 기간 중 순방국의 문화 유산과 역사에 깊은 관심을 보였으며, 특히 알제리 ‘알제’대학에서는 알제리 전통 의상인 ‘바르노스’를 걸치고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 받았다. 학위를 받고 천진 난만하게 웃는 노 대통령의 모습은 알제리 국민들에게 인간적 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한다. 또한 아프리카의 빈곤문제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국제사회의 절박한 과제가 되고 있는 시점에서 이 지역을 찾은 것은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배려로서 노 대통령의 따뜻한 인간애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아무튼 총리 골프사건 등 국내문제로 심적 부담을 느꼈을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상당한 외교적 성과를 거둔 대통령의 이번 순방은 높이 평가되고 있다. 박관용 전 국회의장이 “대통령께서 최근 상당히 달라지셨다”라고 언급한 것도 이러한 면에서 평가한 것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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