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지난 8월 말 제주에서 열린 ‘삼성 4G포럼 2006’에서 세계 최초로 4G(세대) 이동통신기술 시연에 성공했다. 이날 시속 60km로 달리는 차 안에서 CD 한 장(700Mbyte)짜리 영화 1편을 불과 5.6초에 내려받는 장면이 직접 시연됐다. 또 정지 상태에서 여러 사용자가 동시 접속했을 때, 1Gbps급 속도로 고화질(HD) 방송 32개를 한 번에 내려받는 동시에 초고속인터넷, 화상통화, 포럼 중계까지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연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삼성전자는 차차세대인 4G 분야에서도 기술 주도권을 이어갈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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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환우 삼성전자 와이브로 마케팅담당 상무 |
와이브로는 IT 강국, 모바일코리아의 자존심이자 차세대 먹을거리다. 와이브로는 시속 120km 이상 고속으로 이동 중인 차량에서도 현재의 유선 인터넷 속도 이상으로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기술이다. 초고속, 대용량 데이터 전송에 적합하며 무엇보다 이동성이 뛰어나다. 한국에서는 와이브로로, 해외에서는 모바일 와이맥스라고 불린다.
삼성전자는 2004년 말 와이브로 시스템과 단말기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지난해 11월엔 부산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와이브로는 그야말로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세계 21개국의 정상을 비롯해 각국 정부 대표단, 기업인, 내외신 기자 등 총 1만 여명이 넘었던 참가자들이 와이브로를 직접 체험해보며 깜짝 놀랐던 것이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와이브로는 2005년 12월에 국제전기전자학회(IEEE)로부터 국제표준으로 인정받으며 차세대 이동통신의 핵심기술로 자리 잡게 됐다. 또 올해 6월부터는 세계 최초로 와이브로 상용서비스가 한국에서 시작된 데 이어 최근에는 미국의 통신사업자 스프린트넥스텔이 와이브로를 도입해 2008년부터 상용서비스를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4세대 이동통신기술 확보
우리 기술로 세계의 표준이 되고 통신 종주국 미국 시장에도 진출한 와이브로. 와이브로의 세계화를 통해 국내 정보통신 산업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특히 3세대 이후 이동통신 기술 주도권을 놓고 세계 각국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이 차세대 기술을 제시해 국제 표준으로 채택됨으로써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됐다.
와이브로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칩부터 단말기·시스템·콘텐츠까지 새로운 시장이 형성돼 경제적 파급효과도 엄청난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와이브로 시스템과 단말기를 합친 세계 시장 규모가 2006년 4700억 원, 2007년 1조6000억 원, 2010년이면 11조6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부터 2010년까지 누적 시장규모만 약 26조 원에 이른다.
수출이 본격화하면 삼성전자와 함께 100여 개의 중소 협력업체들이 동반 진출하는 성과도 거둘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경영 성공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한국 IT 산업에 새로운 먹을거리가 생기는 셈이다.
이동통신은 1세대 아날로그 시대를 시작으로 1990년대 중반 2세대 디지털 기술이 도입됐다. 현재는 3세대를 거쳐 HSDPA와 같은 3.5세대 초입에 들어와 있다. 무선랜에서 시작한 광대역 무선기술은 현재 고정형 와이맥스와 이동형 와이맥스 기술로 발전했는데, 이동형 와이맥스 기술인 와이브로는 이제 막 시작되고 있다. 3.5세대 이동통신기술과 광대역 무선기술은 향후 4세대 이동통신으로 발전할 전망이다.
특히 와이브로는 스마트 안테나와 같은 4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은 와이브로 분야에서 앞서나가면서 곧 다가올 4세대 이동통신 시대의 기술 리더십도 확보하게 됐다. 와이브로를 통한 IT 코리아 성공신화가 이제 막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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