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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당 저택 구례 운조루에 찾아든 봄

2007.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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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의 한 봉우리인 형제봉 아래 자리한 전남 구례군 토지면 오미리는 구례읍에서 하동으로 연결되는 19번 국도를 따라 동쪽으로 약 5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아늑한 마을이다.

운조루는 영화 [흑수선]을 비롯해, [춘향전]과 [청춘] 등이 촬영되어 젊은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인기가 높다.

구례군청의 관광홍보 자료에 따르면 운조루(중요민속자료 제 8호)는 조선후기 건축양식의 충실히 따른 역사적인 유물로서 휼륭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조선시대 선비의 품격을 상징하는 품(品)자형의 배치형식을 한 가옥으로 99칸 중 현재 73칸이 남아 있다.

명당 중의 명당으로 꼽히는 구례 운조루 전경

운조루는 낙안군수를 비롯해 주요 지방 수령과 대규모 국가 건축의 책임자를 지낸 유이주라는 사람이 창건한 것으로 금한낙지(천정 에서 옥녀가 금가락지를 떨어뜨린 형상)의 명당에 99칸의 집을 짓고 그 일가들을 모아 살도록 만든 것이다.

운조루라는 택호는 “구름 속의 새처럼 숨어사는 집”이라는 뜻과 “구름 위를 나는 새가 사는 빼어난 집”이라는 뜻도 지니고 있는데 “구름은 무심히 산골짜기에 피어오르고 새들은 날기에 지쳐 둥우리로 돌아오네”에서 첫머리인 운(雲)과 조(鳥)를 따온 것이다.

운조루의 안채. 왼쪽의 노란 물결이 산수유다.

운조루의 또 다른 가보는 입구인 홍살문에 걸려있는 호랑이 뼈이다. 유이주가 평북 평마절도사 부임시절 새재를 넘다가 호랑이를 만나 채찍으로 호랑이를 잡았다 한다.

가족은 영조대왕에게 바치고 그 뼈를 잡귀가 침범하지 못하게 걸어 두었던 것이 오늘까지 이르고 있다 한다. 호랑이뼈를 가루를 내어 마시면 바람을 피지 않는다는 속설이 있는데, 이 때문에 찾아오는 사람들이 조금씩 긁어가서 지금은 많이 훼손된 상태이다.

운조루의 안채를 봄기운으로 채우는 산수유

운조루가 아직까지 세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명당중의 명당에 집을 지었다는 것도 있지만 이 저택이 조선후기 건축 양식을 충실하게 따른 역사적 유물로도 훌륭한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집의 구성은 T자형 사랑채, ㄷ자형 안채가 중문간, 행랑채 등과 서로 연이어 있는 사당이 동북부에 있다. 구조양식은 민도리집 양식으로 지붕은 사랑채, 안채가 연이어 있으나 합각을 형성해 팔작지붕을 이루고 있다. 대문 앞으로는 도랑을 내어 맑은 물이 흐르도록 하였다.

문앞에는 말을 묶어두던 하마석도 있다. 집 입구에는 예전의 연못이 복원되어 자리잡고 있다.

뭐니뭐니 해도 운조루는 봄빛이 특히 아름답다. 이즈음이면 사람들은 인근의 광양매화마을이나 구례 산수유마을로 향하곤 하는데, 꽃만큼이나 많은 사람들에 치여 제대로 된 여행을 하기 어렵다. 봄을 만끽하면서 다소 여유롭게 떠나고 싶다면 운조루가 제격이다.

운조루의 장독대를 하얗게 물들이는 목련

3월말이나 4월초에는 산수유, 동백, 목련 등이 꽃을 피우며 저택을 에워싸 꽃향기에 취하게 된다. 운조루의 안채 왼쪽의 수레바퀴가 있는 바로 앞에는 산수유나무가 황금빛 꽃을 피워올린다. 그 옆에서는 동백이 붉은 꽃망울을 터뜨린다.

운조루 건물을 뒤로 돌아가서 만나는 장독대 주변에는 하얀 목련이 구름처럼 떠있다. 광양매화마을에서 보았던 매화 뒤로 도열한 장독과는 또다른 풍경이다. 목련은 꽃이 크고 화려해서 꽃에다 초점을 맞추고 장독을 흐리게 처리하면 그 아름다움이 한결 돋보인다.

운조루의 장독대를 더욱 정겹게 만드는 하얀 목련

그 목련 앞에서 잠시 숨을 멈추고, 셔터를 누르다보면 봄이 나를 장악한 것인지 내가 봄을 장악한 것인지 도무지 알 수 없다. 꽃이 있는 풍경은 언제나 필자를 압도하지만, 장독이 그토록 목련과 잘 어울릴 수 있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놀라면서 그곳을 빠져나왔다.

비록 많은 꽃나무는 없지만, 한 그루의 나무에서 보다 더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받을 때 그 감동은 더욱 오래가기 마련이다. 이봄 여유있게 꽃향기를 맡고 싶다면 운조루로 떠나고 볼 일이다. 저택 툇마루에 앉아 명당의 기운과 봄기운을 함께 가슴깊이 받아보자.

운조루 안채의 건물 왼쪽 아래쪽에 보관중인 수레바퀴
맛있는 집
운조루 인근에 자리한 용두골가든(061-781-4132)은 식당 앞으로 용두저수지가 펼쳐져 있어서 시원스러운 느낌을 준다.
우리밀 다슬기수제비와 재첩회무침, 다슬기회무침이 별미이다.
산채백반, 토종닭, 산채비빔밥도 맛깔스럽게 내어놓는다.

교통정보
자가운전
호남고속도로 전주IC를 빠져나온다. 17번 국도를 타고 임실을 거쳐 남원으로 온다. 19번 국도를 타고 구례방면으로 오다 구례IC에서 하동으로 간다. 하동방면으로 약 5km를 달리다 운조루 이정표가 보이면 좌회전한다.

관광문의 : 운조루 061-781-2644


┃국정넷포터 김정수(saijeje@paran.com)
<김정수>님은 여행작가로 홈페이지 출발넷(www.chulbal.net)을 운영중이다. 저서로 <남도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섬진강>, <남성미가 넘쳐흐르는 낙동강>, <주말에 떠나는 드라마 & 영화 테마여행> 등이 있다. 일본어 번역판인 <韓國 ドラマ & 映畵ロケ地 紀行>이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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