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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기백 국립수산과학원 영동내수면연구소 연구원 |
이 연어 무리는 3~4년 전 양양남대천 등을 통해 치어(새끼연어) 상태로 방류되었던 것들이다. 이후 동해안을 빠져나가 북태평양 부근에서 머물다가 숱한 위험을 이겨내며 약 1만8000㎞를 헤엄쳐 자기가 태어난 곳으로 다시 돌아오는 회귀성 물고기가 바로 연어다. 연어는 아가미에 있는 소금세포를 작동해 염분을 조절할 수 있어 바다와 하천에서 모두 생존한다.
연어가 아주 멀리 떨어진 어느 곳에 있더라도 어릴 적 바다로 나가기 전 머물렀던 모천(母川)으로 돌아올 수 있는지에 대해 아직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그중에서 가장 유력한 이론은 이미 실험에 의해 입증된 것으로 어릴 때 자기가 마지막으로 머물든 하천의 물 냄새를 후각을 통해 기억했다가 그 냄새를 맡고 돌아온다는 것이다. 그 외에도 태양 콤파스설, 지구 자기력설 등이 있다.
세계 여러 곳에 분포하는 연어의 회귀 경로는 북미계군과 아시아계군으로 나뉜다. 북미계군은 미국·캐나다로 회귀하며, 아시아 계군은 한국·일본·러시아로 회귀한다. 아시아 계군의 회유경로는 북태평양-베링해-알래스카를 거쳐 다시 태어난 곳으로 가고, 북미계군은 베링해와 알래스카에서 살다 돌아간다. 베링해는 연어의 생존조건이 좋아 각 국에서 방류된 연어들이 모이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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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어의 수명은 3~4년 정도로 알에서 태어난 지 6개월 만에 치어가 되고 바다에서 3년 정도 자라면서 성어가 된다. 그 후 알을 낳을 시기가 되면 아무리 먼 곳에 가 살더라도 자기가 태어난 곳으로 다시 돌아온다. 고향으로 돌아온 연어는 암컷이 번식을 위한 산란장을 만들고 수컷이 목숨을 걸고 다른 수컷으로부터 보호하는 가운데 암컷이 산란한 후 암, 수 모두 기나긴 생을 마감한다. 종족번식을 끝으로 장렬한 최후를 맞는 것이다.
이 연어의 생김새는 특이하게 변한다. 바다에서 사는 동안엔 암컷과 수컷이 구분이 안 되지만 산란을 위해 하천으로 올라오면 암, 수의 형태가 확연히 달라진다. 수컷은 산란하는 암컷을 다른 수컷으로 보호하기 위해 주둥이가 구부러지고 이빨도 사납게 변하는 반면 암컷은 주둥이의 변화는 거의 없는 대신 배가 불러진다.
주로 훈제, 회, 통조림, 스테이크 등으로 각광받고 있는 연어의 연간 세계생산량은 약 200만t 이상으로 추정되며 선진외국에서는 일찍부터 연어를 이용한 수산업이 발전되어 왔다.
특히, 수산강대국인 노르웨이의 경우 피오르드 긴 연안을 따라 800개 이상의 연어 양식장이 산재하는 등 연어 양식·가공 산업 등이 매우 발달돼 있다. 이를 통해 매년 62만t(전세계의 45%)을 공급하는 세계 제1위의 연어생산국 이기도 하다. 또 북태평양 연안국 중 연어치어를 가장 많이 방류하는 일본의 연어방류 수준은 우리나라 보다 훨씬 앞선 것으로 평가된다.
우리나라 수온 높아 연어양식 불가능
우리나라의 경우 수온이 너무 높아 연어양식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자원량도 부족하며 연어양식 및 가공 산업은 거의 발달돼 있지 않다. 예전엔 강원도 지역(양양)에 연어 포가 유명한 적도 있으나 국내에서 소비되는 연간 약 9000여t(약 422억원)은 외국에서 전량 수입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연어자원을 늘려나가기 1967년부터 치어(새끼연어) 방류사업을 펼쳐왔다. 매년 3월 동해안 18개 하천에서 치어를 방류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약 2억9000만 마리 방류사업을 실시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연어량이 늘어나면서 1990년부터는 바다의 정치망 어선들이 매년 10여만 마리 이상을 어획하고 있다. 국내에는 해양수산부 산하 영동내수면연구소와 경북 민물고기연구센터, 삼척 내수면개발사업소 등 3곳에서 연어를 연구하면서 치어를 생산, 매년 1000만 마리 이상을 방류하고 있다.
연어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는 연어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하천으로 회귀한 연어를 포획, 채란과 수정작업을 거쳐 치어를 생산하고 있다.
연어치어를 생산해 방류하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알을 채란하여 방류하기까지 약 6개월이 소요되는데 그 과정이 어렵고 복잡하다. 암컷 3~4마리 알을 채취한 후 여기에 1~2마리 수컷 정액을 짜 넣어 알과 정자가 잘 섞이게 한다. 이 과정에서 수정은 불과 몇 초 만에 이루어지며 이때부터 신비한 생명 탄생이 진행된다.
수정된 알은 연구소 내 부화기로 옮겨지는데 사람도 임신 초기 조심해야 하듯 연어도 이때가 아주 중요한 시기이다. 부화하는 동안 빛·충격·진동 등을 막아야하며 실내에 빛이 전혀 들어오지 않도록 차광을 해야 한다. 작은 실수에도 수정란이 모두 죽게 되므로 잉태한 어머니 같은 노력과 보살핌이 요구된다. 지하수를 이용하는 부화용수는 고압여과기와 자외선 유수살균기를 이용하여 살균한 물을 사용할 정도다.
연어 수정란은 수정 후 약 30일이 지나면 육안으로도 까만 눈이 제일먼저 보이는데, 매년 이러한 과정을 겪지만 그 과정은 언제나 경이롭고 신기하다. 새 생명의 탄생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사람은 어머니의 모유나 우유를 먹고 자라지만 연어새끼는 자기가 어미로부터 받은 난황(계란의 노른자)이라는 물질을 자체적으로 흡수하면서 새끼의 모습을 갖추게 된다. 약 1개월에 걸쳐 난황흡수가 끝나면 치어모양을 갖추고 먹이를 찾아 혼자 유영하기 시작한다. 이때부터 인공 배합사료를 공급하여 5~6㎝ 크기가 되면 이제 하천에 방류할 수 있는 치어가 된다.
강원도 양양 남대천에서 방류하는 치어는 연구소와 하천사이를 연결하고 있는 어도(魚道)를 통하고, 그 외의 하천에서는 활어수송차를 이용하여 하천까지 치어를 수송하여 방류한다.
연어 부화·포획시설 현대화 및 전문인력 양성 필요
앞으로 연어자원을 지속적으로 증가시키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우선 우리나라는 연어가 소상하는 하천이 동해안에 국한되어 있어 앞으로 많은 양의 치어를 생산 방류하기 위해서는 연어 부화장 증설 등 치어생산 시설의 확충 및 전문인력의 양성이 시급하다. 또 연어 방류량을 증대시키기 위해 낙후된 연어 포획시설을 현재의 그물 차단식에서 어도유인 방식 또는 인디안 수차방식으로 현대화해야 한다.
연어치어는 방류후 1~2개월 하천에 머물다 바다로 내려가므로 하천의 환경오염을 최소화함은 물론 골재채취 및 환경훼손을 방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치어가 하천에서 충분한 먹이를 섭취하고 하천 냄새를 인지한 후 바다로 이동할 수 있도록 수질을 보존해야 한다.
최근 지구 온난화로 연안 해황이 수시로 변하고 있어 연어치어가 바다로 이동했을 때 잘 적응할 수 있어야 하므로 바다환경을 면밀히 분석하여 방류시기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연어치어가 연안에 머무는 동안 선인망 등의 조업에 의해 혼획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바다 체류기간이나 이동경로를 조사하여 불법어획도 차단해야 한다.
이외에도 회유경로 및 성장과정 분석을 위하여 와이어택(머리부분에 0.5mm 굵기의 와이어 삽입) 표지 확대를 통해 연어회귀율을 높여나가야 하며 국제회의 참가, 다른 나라와 공동연구 등을 통해 연어 모천국의 위상을 높일 뿐만 아니라 새로운 종 개발을 위한 노력도 기울일 필요가 있다.
특히, 남북교류 여건이 정상화되면 하천오염도가 적고 수량이 풍부하며 하천소상 여건이 유리한 북한지역을 통해 연어치어를 방류할 수 있도록 종묘생산 기술이전 등 남북공동 사업을 펼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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