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헷갈리는 ‘일체’와 ‘일절’ 구별해서 써야

2008.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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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화 피싱 사기가 급증하고 있다. 언론 보도로 피해자가 줄고 있지만 여전히 새로운 방법이 동원되어 선량한 사람들이 금전적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 급기야 경찰서에서도 현수막을 통해 주의를 알리고 있다. 그런데 동네 현수막에 어법이 맞지 않는 안내문이 붙었다. 안내문을 보면 ‘현금 지급기 조작을 유도하는 전화사기 주의 - 전화를 이용, 계좌 번호,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 정보를 묻거나 현금 인출을 지시하는 경우 일체 대응하지 말아야 합니다. - 00경찰서’

여기서는 ‘대응하지 말아야 합니다.’라는 부정의 표현이 있으니, ‘일절 대응하지 말아야 합니다.’라고 쓰면 자연스럽다.

이 안내문에서 ‘일체 대응하지 말아야 합니다.’는 ‘일절 대응하지 말아야 합니다.’라고 해야 한다. ‘일체’와 ‘일절’은 한자 표현은 동일하지만, 의미상 차이가 있다. 그 뜻을 자세히 검색하면,

○ 일체(一切)
1. 명사.
(1) 모든 것.(도난에 대한 일체의 책임을 지다./그는 재산 일체를 학교에 기부하였다./이 가게는 음료 종류의 일체를 갖추고 있다./거기에 따른 일체 비용은 회사가 부담한다./우리는 만인의 벗, 일체 중생의 동정자. ≪법정, 무소유≫/병원 건물은 물론 시설 일체가 만기 자신의 것이 아니었다.≪손창섭, 잉여 인간≫)
(2)(‘일체로’ 꼴로 쓰여) ‘전부’ 또는 ‘완전히’의 뜻을 나타내는 말.(일체로 술을 끊다/오늘부터는 장군한테 병정 단속하는 권한을 일체로 맡길 테니, 장군은 나를 버리지 마시오.≪박종화, 임진왜란≫/한온이는 꺽정이의 일이 조심되어서 한 첨지와 부자간 의논한 뒤에 순이 할머니와 집안사람들을 일체로 말조심하라고 단속하고….≪홍명희, 임꺽정≫)

2. 부사.
(1) 모든 것을 다.(걱정 근심일랑 일체 털어 버리고 자, 즐겁게 술이나 마시자.)

○ 일절(一切)
부사. 아주, 전혀, 절대로의 뜻으로, 흔히 사물을 부인하거나 행위를 금지할 때에 쓰는 말.(출입을 일절 금하다/일절 간섭하지 마시오./그는 고향을 떠난 후로 연락을 일절 끊었다./그는 자기 가족에 관한 이야기를 어느 누구에게도 일절 하지 않았다./할아버지나 삼촌은 끝내 그 이상의 말을 일절 입 밖에 내지 않았다.≪김춘복, 쌈짓골≫)

사전을 통해 보듯이 ‘일체’는 명사로 많이 쓴다. ‘대응’도 명사다. 연속된 명사 표현이 어색하다. 여기서는 ‘대응하지 말아야 합니다.’라는 부정의 표현이 있으니, ‘일절 대응하지 말아야 합니다.’라고 쓰면 자연스럽다. 이렇게 하면 ‘절대로 대응하지 말아야 합니다.’라고 강하게 행위를 금지하라는 발화자의 의도가 바르게 전달된다.

‘일체’와 ‘일절’의 구분은 한자어에 핵심이 있다. ‘일체(一切)’에서 ‘切’은 ‘모두 체’라고 새긴다. 그리고 ‘일절(一切)’에서 ‘切’은 ‘끊을 절’이다. 이는 부정어와 호응한다.
그러나 이것을 기계적으로 대입해서도 안 된다. 예를 들어 ‘제출한 서류는 일체 반환하지 않습니다.’와 ‘제출한 서류는 일절 반환하지 않습니다.’라는 표현이 둘 다 가능하다. 즉 앞의 문장은 서술어가 부정어이니 ‘일절’만 바른 것처럼 보이지만, ‘제출한 서류는 전부 반환하지 않습니다.’라고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지적을 하기에 앞서 현수막의 ‘일절’이라는 표현은 애초에 쓰지 않았으면 하는 기대가 남는다. 굳이 이 표현을 하지 않더라도 의미를 충분히 전달할 수 있다. 특히 현수막은 대중에게 쉽게 전달하는 것이 생명이다. 어려운 한자어를 버리고 가능한 한 쉽게 표현하려는 습관만 있었다면 어법도 틀리지 않게 된다.

┃정책넷포터 윤재열(tyoonkr@yahoo.co.kr)

윤재열님은 현재 안산 초지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며, 수필가로 활동합니다. 일상적인 삶에서 느끼는 단상들을 글쓰기 소재로 많이 활용합니다. 특히 우리의 언어생활을 성찰하고, 바른 언어생활을 추구하는 데 앞장섭니다. 저서는 시해설서 ‘즐거운 시여행’(공저), 수필집 ‘나의 글밭엔 어린 천사가 숨쉰다’, ‘삶의 향기를 엮는 에세이’, ‘행복한 바보’, ‘바른 말을 찾아서’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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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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