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시흥시 생명샘 지역아동센터 교실에 모여 있는 6명의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 오늘은 숫자를 우리말로 읽는 연습을 하고 있다.
“24는 뭐라 읽지?”
6명의 아이들이 저마다 “저요, 저요”하며 손을 든다.
“현빈이가 말해볼까?”
빨간색 티셔츠를 입은 현빈이가 냉큼 대답한다. “스물넷요.”
“와~ 잘했어요. 상으로 사탕 하나 줘야겠네.”
부러운 눈빛으로 더 질문해달라고 조르는 아이들. 사탕을 먹겠다고 서로 문제를 내달라고 한다. 지겨워하는 아이도 없고, 조용히 있는 아이도 없다. 밝게 웃으며 공부하는 아이들만 있다.
“웬만한 집 아이들은 학교 가기 전에 한글을 떼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소외계층 아이들은 그러기 힘들죠. 입학 때부터 뒤처질 수밖에 없지만 여기서 조금씩 한글도 떼고 수학도 배우면서 그 차이를 줄이고 있어요.”
기초학습교사로 일하는 심은희(39) 아동복지교사는 6월부터 생명샘 지역아동센터에서 초등학교 1학년과 6학년 아이들을 가르친다. 주로 국어와 수학 등 아이들에게 부족하기 쉬운 교과목에 집중한다.
“아이들에게 한글이나 숫자를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아이들을 배려하려고 해요. 함께 지내면서 아이들이 진정 원하는 것은 자신을 돌봐주고,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어요.”
소외계층 아이들의 상처를 보듬어주는 것은 배려
심은희씨가 생명샘 지역아동센터와 인연을 맺은 지는 1년이 좀 넘는다. 심씨는 결혼 후 아예 집에 공부방을 차릴 정도로 아이들 가르치는 것을 좋아했다. 교회에서 자원봉사를 경험했던 그녀는 개인적으로 생명샘 지역아동센터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종이접기를 가르치며 자원봉사 활동을 해왔다. 자원봉사로는 아이들에게 해줄 것이 부족하게 느껴지던 참에 마침 아동복지교사 모집이 있다고 해서 반가운 마음으로 신청했다고 한다.
“자원봉사와 복지교사의 마음가짐은 하늘과 땅 차이예요. 자원봉사는 내가 하고 싶을 때 하면 그만이지만 이 일은 돈도 받는데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훨씬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어요.”
심씨는 자원봉사 시절 잠시 머물다 갔기 때문에 아이들 성향까지 파악하기 힘들었지만 지금은 하루 종일 아이들과 부대끼다 보니 어떻게 아이들을 돌봐야 할지 눈에 보인단다. 툭하면 친구를 때리는 아이나 거짓말을 하는 아이가 왜 그렇게 됐는지를 알게 됐고, 이젠 화를 내기보다 아이를 보듬어줄 마음이 생겼다고 털어놓았다.
“원래 아이를 키우다보면 손가는 아이에게 더 정이 가잖아요? 이 아이들도 그런 것 같아요. 선생님한테 사랑받고 싶어 하는 마음이 보인답니다.”
심씨가 가장 가슴 아팠던 경우는 1학년 아이가 엄마, 아빠가 없으면 좋겠다고 말했을 때다. 술에 취해 밤늦게 들어온 아버지가 자고 있는 자신을 깨워서 때릴 때면 너무 밉다고 말하는 아이, 생활고에 시달리느라 짜증이 늘어 아이에게 화풀이를 하는 엄마 때문에 상처 입은 아이, 학교에서 공부 못한다고 놀림을 받아 주눅 든 아이 등등. 이 아이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더욱 아파서 그저 품어주는 것밖에 해줄 게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교육·복지·보호·문화 분야로 나뉘어 활동
심씨는 소외계층 아이들의 문제는 단순히 경제적인 것이 아니라 마음에 상처를 입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애정표현을 적극적으로 한다. 어린아이들은 자주 안아주고, 방과 후 아이들이 센터에 들어설 때면 누구보다 반갑게 인사를 해준다.
“집에 가봤자 아무도 없어서 여기 계속 더 있으려는 아이도 있어요. 안 가려고 청소도 돕고, 괜히 말도 시키면서 주위를 맴돌아요. 그럴 때면 정말 가슴 아프죠.”
한글도 제대로 깨치지 못했던 아이들이 받아쓰기를 70~80점 받았다거나 수학이 재미있다고 말할 때, 엄마들이 아이가 여기 다닌 덕분에 실력이 좋아졌다고 말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수업 준비하랴, 주간 계획 세우랴, 센터의 일 도우랴, 아이들과 놀아주랴 정신없이 지내다보면 어느새 퇴근시간이다. 아침 10시에 출근해 오후 7시까지 차 한 잔 마실 시간 없이 바쁘지만 정말 보람은 크다고 고백한다.
“사회복지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참 좋은 일자리인 것 같아요. 7개월 계약이지만 앞으로 할 수 있는 데까지 계속 할 생각이에요. 이렇게 눈에 밟히는 아이들을 어떻게 떼어놓겠어요?”
심씨 같은 아동복지교사는 현재 전국에서 2700여 명이 활동 중이다. 지역아동센터를 중심으로 평균 1~2명이 파견 나가 아이들을 지도한다. 교육분야의 기초학습교사·기초영어교사, 문화분야의 독서지도교사·체육활동교사·예능활동교사, 복지분야의 야간복지교사·실무지원교사·지역사회복지사, 보호분야의 보건위생교사·안전귀가지도교사 등으로 나뉜다. 생명샘 지역아동센터의 김복순 생활복지사는 “기초학습교사 등 전문성을 가진 교사들이 상주하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정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리고 “센터마다 사정이 다르겠지만 우리 같은 경우 40명 정도의 이이들에게 한두 명의 교사로는 부족한 점이 있다”며 앞으로 아동복지교사제도가 더욱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글 이선민 기자 사진 한준규 기자

문의처 : 문화체육관광부 정책포털과
| 뉴스 |
|
|---|---|
| 멀티미디어 |
|
| 브리핑룸 |
|
| 정책자료 |
|
| 정부기관 SNS |
|
※ 브리핑룸 보도자료는 각 부·처·기관으로부터 연계로 자동유입되는 자료로 보도자료에 포함된 연락처로 문의
※ 전문자료와 전자책의 이용은 각 자료를 발간한 해당 부처로 문의
이전다음기사
정책브리핑 게시물 운영원칙에 따라 다음과 같은 게시물은 삭제 또는 계정이 차단 될 수 있습니다.
- 1. 타인의 메일주소, 전화번호, 주민등록번호 등의 개인정보 또는 해당 정보를 게재하는 경우
- 2. 확인되지 않은 내용으로 타인의 명예를 훼손시키는 경우
- 3. 공공질서 및 미풍양속에 위반되는 내용을 유포하거나 링크시키는 경우
- 4. 욕설 및 비속어의 사용 및 특정 인종, 성별, 지역 또는 특정한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용어를 게시하는 경우
- 5. 불법복제, 바이러스, 해킹 등을 조장하는 내용인 경우
- 6.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광고 또는 특정 개인(단체)의 홍보성 글인 경우
- 7. 타인의 저작물(기사, 사진 등 링크)을 무단으로 게시하여 저작권 침해에 해당하는 글
- 8. 범죄와 관련있거나 범죄를 유도하는 행위 및 관련 내용을 게시한 경우
- 9. 공인이나 특정이슈와 관련된 당사자 및 당사자의 주변인, 지인 등을 가장 또는 사칭하여 글을 게시하는 경우
- 10. 해당 기사나 게시글의 내용과 관련없는 특정 의견, 주장, 정보 등을 게시하는 경우
- 11. 동일한 제목, 내용의 글 또는 일부분만 변경해서 글을 반복 게재하는 경우
- 12. 기타 관계법령에 위배된다고 판단되는 경우
- 13. 수사기관 등의 공식적인 요청이 있는 경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