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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 ‘르네상스’

2008.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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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중동 건설 붐으로 해외건설 수주가 파죽지세처럼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엄청난 특수를 누리고 있는 기업들이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도 손놓고 있지 않고 나섰다. 올해를 ‘해외건설 5대 강국’ 진입 원년으로 삼기로 한 것. 이미 지난해 말 로드맵 작성을 끝낸 상태로, 실행만 남았다. 5대 강국 진입 목표 시점은 3년 후인 2010년으로 정했다. 그때까지 해외건설 시장의 점유율 8%를 달성해 해외건설의 ‘르네상스’를 재현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우리나라는 1970~80년대 전 세계를 강타한 오일쇼크에 의해 고전하기도 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중동 건설 붐으로 엄청난 외화를 벌어들였다. 그 때의 영광을 다시 한 번 누리겠다는 것이다. 또한 그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정부의 진단이다. 물론 민간기업의 분석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해 성적표 전년대비 2배 껑충
근거는 지난해 ‘해외건설 성적표’다. 지난해 총 해외건설 수주액은 사상 최대인 398억 달러로 2006년 165억 달러의 2배를 훨씬 넘어섰다. 시장점유율도 집계가 끝나지 않았지만, 2006년 2.9%에서 2007년에는 5.2%로 치솟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같은 좋은 성적을 낸 것은 무엇보다도 중동에서 큰 폭으로 건설 수주가 늘었기 때문이다. 유가급등으로 오일달러가 풍부해진 중동의 산유국들이 사회기반시설이나 각종 플랜트 건설에 대규모 투자를 시작하면서 세계적인 기술을 보유한 한국 기업에게 수주물량이 쏟아져 들어온 것.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1970 ~80년 중동 건설 붐을 훨씬 능가하는 수준의 건설 발주가 중동 등 산유국에서 물밀듯이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해 중동지역이 전체 수주액의 57%를 차지하고 있다. 중동지역 수주액은 228억 달러로 전년보다 239%가 증가했다. 오일달러의 위력을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아시아지역도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 신흥개발국이 도로, 항만 등 토목 부문을 중심으로 투자를 늘리고 있어 큰 폭으로 수주액이 증가했다. 아시아지역 총 수주액은 128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18%가 늘었고, 전체 수주액의 32%를 차지했다.

기업별 수주실적을 살펴보면 17억 달러 규모의 두바이 제벨알리 담수플랜트공사 등을 수주한 두산중공업이 56억2000만 달러를 수주해 1위를 차지했고 현대건설 39억4000만달러, 삼성엔지니어링 37억7000만 달러, GS건설 32억 달러, 현대중공업이 31억 달러를 수주하며 선두권을 형성했다.








중소·중견 건설업체들도 무려 5배 성장
주목할 점은 최근 중소·중견기업의 해외진출이 활발해짐에 따라 2006년 13억 달러 수준이던 수주액이 지난해에는 67억 달러로 무려 5배나 증가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2002년 91.8%에 달했던 상위 10개사 점유율이 2003년에는 85.6%로 떨어지더니, 2006년과 2007년에는 각각 76.8%, 72.4%로 줄어 해외건설부문의 양극화 해소가 가시화되고 있다.

정부는 현재의 우리 기업의 수주경쟁력과 고유가 등의 세계건설시장의 호재를 고려할 때 향후 3~4년간 안정적인 수주상승세가 지속돼 작년과 비슷한 수준인 350억달러에서 400억달러 정도의 수주실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건설협회도 “1970~80년 중동 건설 붐 때도 석유 파동이 일어난 고유가 시대였다”면서 “고유가가 이어지는 한 건설 수주 여건도 좋을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정부는 2006년 7월에 2015년에 해외건설 5대 강국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지난해 말 2010년으로 5년이나 앞당겼다. 중동 건설 붐 때문에 5대 강국 진입이 목전에 왔다는 진단이다. 세계적인 건설 관련 잡지인 미국의 ENR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해외건설시장 점유율은 2003년 1.9%, 2004년 1.8%, 2005년 1.3%로 점차 하락하면서 성장탄력을 잃는 듯했다. 그러나 2006년에 2.9%로 뛰어오르며 비약적인 성장국면에 접어들었고, 지난해에는 5.2%(추정)로 급성장했다. 현재 ENR 기준 세계 5대 건설 국가는 미국, 프랑스, 독일, 일본, 중국으로, 한국은 2003년 · 2004년 12위, 2005년 13위를 기록하다, 2006년 11위로 올라섰다. 올해는 10위권 진입이 확실한 상태다.

그렇다 하더라도 정부는 돌다리도 두드리며 건너겠다는 복안이다. 중동 붐이 수주액 증가의 가장 큰 이유이긴 하겠지만, 두산중공업 등 국내 대기업들이 단순 시공에서 벗어나 EPC(설계, 자재구매, 시공 일괄수주) 방식의 고부가가치 플랜트 수주를 활발하게 전개했던 것도 한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래서 무엇보다도 중소·중견기업의 경쟁력을 더욱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 △해외건설 금융 지원체제 강화 △해외건설 신규 수주상품 개발 △해외건설 선진관리체계 구축 △해외건설 수주기반 확대 등 5개의 추진과제를 지속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우선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중소기업 수주지원센터의 기능을 강화하고 엔지니어링 정보센터가 설립된다.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한국국제협력단(KOICA), 한국수출입은행 등 공적금융 지원 확대, 해외건설 인센티브 강화 등 지원체제도 강화키로 했다.

정부는 또 사회기반시설(SOC)과 자원개발, U-city(정보통신 인프라 건설) 등 연계형 패키지 방식의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고, 전문인력 양성과 해외건설정보망 확충에도 힘을 쏟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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