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전자정부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콘텐츠 영역

과학이 미래다 | 내안에 100조마리 세균 있다

2008.02.29
뉴스레터 구독
말하기 속도

본문 듣기를 종료하였습니다.

글자크기 설정
목록






10여 년 전 텔레비젼에서 김용옥 교수의 강의를 듣다가 깊은 감명을 받은 기억이 난다. ‘똥의 철학’이라는 강의였는데 당시 구체적인 내용은 거의 잊어버렸지만 요약하면 “똥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라는 주장이었다. 전날 바른 생활을 했으면 한 덩어리로 깔끔하게 나오면서 휴지에도 거의 묻지 않지만 안 좋은 음식을 먹거나 불규칙한 생활을 하면 변비 같은 문제가 생긴다는 말이다.

최근 과학자들은 김 교수의 강의가 일리가 있음을 시사하는 연구결과를 내놓고 있다. 건강은 장에서 비롯된다는 내용으로 특히 장내 미생물의 역할이 생각보다 중요함이 밝혀지고 있다. 사실 똥의 3분의 1은 장 속에 살던 미생물이라고 한다. 우리 몸을 위해 일하다가 죽음을 맞이하는 셈이다.
 

인체는 미생물에게 지구인 셈
인체는 미생물에게는 지구인 셈이다. 한 사람의 몸속에는 100조 마리가 넘는 세균이 살고 있고 그 종류도 500종이 넘는다.

다행히 우리 눈으로 볼 수 없으니 망정이지 몸속과 피부에 살고 있는 이 녀석들(?)이 보인다면 기절할 노릇일 거다. 눈, 코, 입을 비롯해 우리 몸에 미생물이 살고 있지 않은 곳이 없지만 대부분은 장 내에 살고 있다.

특히 대장에 우글거리는데 이 녀석들을 다 합쳐 무게를 달면 1kg이나 나간다고 한다. 장 내 세균을 다 내보내면 몸무게를 1kg이나 줄일 수 있는 셈이다.

그런데 설사 이런 약이 나온다 해도 먹었다가는 큰일이 난다. 장 속에 상주하는 유익한 균들이 사라지면 장은 금세 해로운 세균의 공격을 받아 심지어는 목숨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실제로 이와 비슷한 일이 일어난다는 데 있다. 우리나라는 통계가 나와 있지 않지만 미국은 매년 수천 명, 캐나다는 수백 명이 수퍼박테리아로 인해 목숨을 잃는다. 그런데 이 수퍼박테리아라는 사실 그렇게 무시무시한 존재는 아니다. 문제는 평소 이 녀석들을 꽉 잡고 있던 유익한 균들이 강력한 항생제로 몰사하면서 수퍼박테리아의 고삐가 풀린다는 데 있다.

세균에 감염돼 병이 생기면 항생제를 찾게 된다. 그런데 항생제를 먹다 보면 장이 불편한 경우가 종종 있다. 특정한 타깃만을 공격하는 항체와는 달리 항생제는 다수의 세균에 무차별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장 내 미생물 생태계가 교란된다. 장속의 1kg 세균은 짐이 아니라 우리 몸을 지키는 용병인 셈이다.

장 내 미생물의 역할은 인체를 지키는 데에서 그치지 않는다. 대표적인 장 내 세균인 박테로이데스를 보자. 이 녀석은 소장을 통과해 영양분이 다 빠져나가 똥이 되기 직전의 내용물을 한 번 더 처리한다. 사람이 갖고 있지 않는 소화효소를 분비해 인체가 흡수하지 못한 영양분을 분해한다. 이 녀석들이 재처리해 내놓은 에너지는 우리가 쓰는 양의 15%나 된다. 박테로이데스가 없다면 식량을 15% 더 증산해야 하는 셈이다.

박테로이데스는 인체를 조종하기도 한다. 사람이 먹지 않으면 이 녀석들은 사람이 배고픔을 느끼게 하는 물질을 분비한다. 자신이 살기 위해 사람의 식욕까지 조절한다. 또 자신들의 거주지인 대장을 근사하게 꾸미는 데도 적극적이다.

연구자들은 멸균상태에서 태어난 쥐의 대장을 보통쥐와 비교해 봤다. 그 결과 놀랍게도 대장이 제대로 발달하지 않았고 혈관 분포도 부실했다. 알고 보니 박테로이데스가 대장이 제대로 형성되도록 유도하는 단백질을 만들었던 것. 뿐만 아니라 이 녀석들은 장 안쪽 벽의 상피세포가 리사이클되는 주기도 조절한다.
 

[SET_IMAGE]2,original,left[/SET_IMAGE]장 건강도 장내 유익균 덕분
사람과 인체 거주 미생물의 상호작용, 즉 공생에 대한 연구는 이제 시작단계다. 지난 10여년 동안의 연구로 많은 사실이 밝혀졌지만 여전히 베일에 가려진 부분이 많다.

그런데 최근 국내 연구진이 이 분야의 연구를 주도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그 주인공은 이화여대 생명과학과 이원재 교수. 이 교수는 사람보다 훨씬 단순한 장 구조를 갖고 있는 초파리를 대상으로 동물과 장내 미생물의 상호작용을 연구하고 있다. 초파리 장에는 대략 25종의 미생물들이 살고 있는데 기본 역할은 사람의 장에 사는 미생물들과 비슷하다.

연구자들은 초파리의 면역계와 장 내 미생물의 생태계가 밀접한 관계를 보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예상치 못한 놀라운 내용이었기 때문에 이 연구결과는 저명한 과학저널인 ‘사이언스’ 2월 8일자에 해설논문과 함께 실렸다. 보통 해설논문은 한 호에서 주목할 논문 대여섯 편에 붙는다. 그만큼 이 교수팀의 연구가 높이 평가됐음을 의미한다.

이 교수는 초파리의 ‘코달’이라는 유전자에 주목했다. 코달은 항미생물 펩티드를 만드는 유전자의 발현을 억제한다. 항미생물 펩티드란 동물이 스스로 만드는 항생제로 몸속 미생물의 번식을 견제하는 역할을 한다.

만일 코달이 제 역할을 못하면 항미생물 펩티드가 많이 만들어진다. 연구자들은 코달을 억제한 뒤 장 내 세균 생태계의 변화를 지켜봤다. 그 결과 놀랍게도 유익균은 크게 줄어들고 유해균이 늘어났다.

즉 건강한 초파리의 장에는 10만 마리가 넘게 사는 A911이라는 유익균은 코달이 억제된 초파리 장에서는 1000마리 이하로 줄어들었다. 반면 G707이라는 유해균은 평소 몇 마리 살고 있지 않지만 A911이 급감하자 1만 마리 이상 늘어났던 것. 그 결과 초파리는 장염에 걸려 앓았고 수명이 단축됐다.

미국 매사추세츠의대 닐 실버만 교수는 해설논문에서 “이 교수팀의 실험은 정상적인 미생물 생태계가 유지되기만 해도 병원성 박테리아의 증식을 억제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며 “동물의 면역반응이 미생물 공동체를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하는 것을 알게 됐다”고 평가했다.
선진국일수록 높은 과민성대장증상이나 장염증상은 결국 인체의 면역반응이 과민해지면서 유익균을 공격한 결과 유해균이 과다 증식해 생긴 현상인 셈이다.

공공누리가 부착되지 않은 자료는 담당자와 협의한 후에 사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정책브리핑 공공누리 담당자 안내 닫기

이전다음기사

정책브리핑 게시물 운영원칙에 따라 다음과 같은 게시물은 삭제 또는 계정이 차단 될 수 있습니다.

  • 1. 타인의 메일주소, 전화번호, 주민등록번호 등의 개인정보 또는 해당 정보를 게재하는 경우
  • 2. 확인되지 않은 내용으로 타인의 명예를 훼손시키는 경우
  • 3. 공공질서 및 미풍양속에 위반되는 내용을 유포하거나 링크시키는 경우
  • 4. 욕설 및 비속어의 사용 및 특정 인종, 성별, 지역 또는 특정한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용어를 게시하는 경우
  • 5. 불법복제, 바이러스, 해킹 등을 조장하는 내용인 경우
  • 6.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광고 또는 특정 개인(단체)의 홍보성 글인 경우
  • 7. 타인의 저작물(기사, 사진 등 링크)을 무단으로 게시하여 저작권 침해에 해당하는 글
  • 8. 범죄와 관련있거나 범죄를 유도하는 행위 및 관련 내용을 게시한 경우
  • 9. 공인이나 특정이슈와 관련된 당사자 및 당사자의 주변인, 지인 등을 가장 또는 사칭하여 글을 게시하는 경우
  • 10. 해당 기사나 게시글의 내용과 관련없는 특정 의견, 주장, 정보 등을 게시하는 경우
  • 11. 동일한 제목, 내용의 글 또는 일부분만 변경해서 글을 반복 게재하는 경우
  • 12. 기타 관계법령에 위배된다고 판단되는 경우
  • 13. 수사기관 등의 공식적인 요청이 있는 경우
뉴스레터 구독

히단 배너 영역

정책 NOW, MY 맞춤뉴스

정책 NOW

정부정책 사실은 이렇습니다

실시간 인기뉴스 10.24. 16:17 기준

  1. [정책 바로보기] 정보보호 공시제도, 해킹 악용 우려? 순위동일
  2. 경주·북한산·팔공산 국립공원 '야경 관광' 첫 선…한 달간 운영 순위동일
  3. 정부, '초광역특구법 제정' 추진…역대 최대 320여개 규제특례 담는다 순위동일
  4. 첫 '한식의 날' 기념식…"한식의 새로운 미래 선언" NEW
  5. 지방세 환급금, 12월부터 민간 앱에서 조회·청구 한 번에 NEW
  6. 이 대통령 "강력범죄, 사후 대응 넘어 사전 예방으로 대대적 전환해야" NEW

인기, 최신, 오늘의 영상 , 오늘의 사진

오늘의 멀티미디어

정책포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