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는 국민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날씨에 따라 기업의 홍보전략이 바뀌고, 라이프 스타일이 바뀌기도 한다.
올 여름 100년 만의 무더위가 올 것이라는 전망을 놓고 말이 많았다. 하지만 지난달 기상청은 “올해 여름 100년 만의 폭염은 없다”는 내용의 예보를 공식 발표하며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일기예보가 틀렸다고 무조건 욕하는 국민이 많습니다만, 앞으로는 욕 안 먹겠습니다. 기상예보의 정확도를 향상시키는 동시에 예보를 생산하는 과정도 국민에게 모두 공개해 예보가 틀릴 수 있다는 점을 이해시키겠습니다.”
지난해 취임식에서 밝힌 신경섭 기상청장의 말이다. 기상예보의 정확도 향상은 물론 사회 전 분야에 걸친 응용력을 넓히고 국민과 폭넓게 대화하는 열린 기상청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기상청은 이를 위해 ‘디지털 예보’를 개발해 실용화 단계에 와 있다.
새로운 형태의 예보, 기상정보 부가가치 매우 높아
작지만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산이 많은 우리나라는 매우 복잡한 날씨를 보인다. 이러한 지리적 특성을 잘 반영해 상세한 기상정보를 제공하고자 기상청은 디지털 예보를 개발했다.
풍요해진 국민 생활은 더욱 상세하고 정확한 기상정보를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와 잘 발달한 우리나라의 첨단 정보기술(IT)이 디지털 예보를 가능하게 했다. 여기에 2004년 도입한 슈퍼컴퓨터 2호기를 활용해 디지털 예보를 시작함으로써 우리나라가 기상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디지털 예보는 상세한 기상정보를 제공해 국가 산업 발전과 삶의 질 향상을 이루고자 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전 세계에서 미국에 이어 우리나라가 두번째로 시작하는 선진 기상예보 기술이자 예보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연 것이다.
기존과 같이 ‘충남 지방은 차차 흐려져 한때 비’라는 형태의 예보로는 ‘언제, 어디서, 얼마만큼’ 비가 올 것인지 정확하게 표현할 수 없었다. 그동안 정확하지 못했던 예보 방법을 개선하기 위한 디지털 예보는 시·공간적으로 상세하고 정량적인 예보를 제공한다. 즉 상세한 예보 구역에 대한 기온·강수량·하늘 상태 등 12개 기상요소를 그래픽·문자·음성 등 다양한 형태로 제공한다. 이러한 디지털 예보는 여러 분야에서 쉽게 응용해 쓸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예보다. 산업적 측면에서 그만큼 부가가치가 높다는 얘기다.
미래의 날씨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날씨를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그러나 인간이 아무리 정밀하게 관측한다고 해도 시시각각 변하는 자연의 움직임을 알기란 쉽지 않다. 디지털 예보는 이러한 관측자료를 기반으로 대기를 지배하는 기본 방정식을 이용해 연속적인 예보 자료를 만들어 낸다. 물리적 방정식을 이용해 만들어진 자료는 통계적 기법과 예보관의 데이터 보충, 정돈을 거쳐 실제 자연에 가까운 예보 자료를 만들어 낸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거쳐 생산된 예보가 바로 디지털 예보다.
[SET_IMAGE]3,original,left[/SET_IMAGE]세계 두번째 혁신적 예보 시스템
디지털 예보는 예보 구역을 지금보다 더 정밀하게 나누고, 시간도 더 세밀하게 나누어 발표한다. 예보 이용자인 국민의 편리는 물론 각 산업 분야에서 활용도를 높게 함으로써 고부가가치를 얻게 한다.
최근 들어 정확한 예보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디지털 예보는 이러한 수요자의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한 기상청의 혁신적인 변화 시도의 결과다. 상세하고 정량적인 디지털 예보는 우리 국민과 국가에 많은 이익을 가져다줄 전망이다. 선진 예보 기술을 수출할 경우 외화 획득에도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 예보를 생산하기 위한 시스템은 4개의 체계로 나뉜다. 먼저 실황 자료를 생산하고, 이어 MOS (Model Output Sta- tistics)라는 통계모델을 이용한 예보 가이던스를 생산한다. 다음은 그래픽 편집 모듈을 이용해 예보관이 수정하고, 이러한 예보 결과는 여러 형태의 방법으로 표현해 웹을 통해 제공한다.
디지털 예보는 다양한 맞춤형 기상정보 활용이 가능하다. 만약 서울에서 부산에 가고자 할 경우 출발해서 도착할 때까지 지나가는 지역별 예보 이용이 가능하다. 예보 체계의 혁명이라고 할 수 있는 디지털 예보를 위해 올해 MOS 개발, DB 구성, 그래픽 모듈 개발, 기상자료 디지털화, 웹 서비스 구현 기술 개발 등과 같은 시스템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다.
디지털예보기획단 이재원 박사는 “내년부터 시행하게 될 디지털 예보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한다.
“더욱 상세하고 정확한 예보를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디지털 예보가 시작되면 집에서 출발하면서 회사 근처의 날씨 정보를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사회 모든 분야에서 기상정보가 활용되는 거죠. 또 12개의 예보 요소 외에 안개·뇌우 등을 추가하고 해상·항공예보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RIGHT]백창훈 기자[/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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