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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23 부처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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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이 8월 18일 오후 1시 43분 입원 치료 중이던 서울 연세의료원에서 향년 85세로 서거했다. 연세의료원은 김 전 대통령의 사인이 폐렴으로 인한 다발성 장기부전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7월 13일 폐렴 증상으로 입원한 김 전 대통령은 폐색전증으로 병이 전이돼 기관지절개술을 받았으나 상태가 악화돼왔다.
 

연세의료원에 마련된 김 전 대통령 임시 빈소에는 서거 8일 전 병실을 찾아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던 김영삼 전 대통령이 찾아 헌화하는 등 각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김 전 대통령이 투병한 마지막 일주일 동안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뿐만 아니라 신군부 시절 김 전 대통령을 죽음의 문턱에 이르게 했던 전두환 전 대통령, 한때 최대 정적이기도 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장녀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등이 문병을 해 김 전 대통령과 화해의 자리를 갖기도 했다.
 

서거 사흘째인 8월 20일 치러진 김 전 대통령 입관식은 부인 이희호 여사 등 유족만 참석한 가운데 천주교 의식으로 치러졌다. 입관이 끝난 김 전 대통령 시신은 운구 절차에 따라 국회 빈소로 옮겨졌다.

 


 

김 전 대통령의 장례는 국장(國葬)으로 치러져 8월 23일 국회의사당 앞마당에서 한승수 국무총리가 장의위원장을 맡아 영결식이 열렸다. 이날 영결식에는 이명박 대통령 등 3부 요인과 주한 외교관, 조문사절, 유가족과 관련 인사들이 참석했다. 장례는 발인식, 영결식으로 이어져 장지인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안장식을 가졌다. 김 전 대통령이 안장된 곳은 국가유공자 제1묘역으로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에서 각각 1백미터, 3백50미터 떨어져 있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국장이 치러진 것은 박정희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다. ‘국장·국민장에 관한 법률’에는 전직 대통령의 경우 국장이나 국민장을 치를 수 있게 돼 있으나 이제까지 국장은 대통령이 현직에 있다가 서거한 경우에만 치르는 게 관례였다. 전직 대통령으로 국장을 치르는 것은 건국 이후 처음이다. 김 전 대통령의 장례는 당초 지난 5월 7일간의 국민장을 치른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형평성 등을 이유로 국민장이 고려됐으나 유족 측의 요청으로 6일간의 국장으로 진행됐다.
 

이명박 대통령은 영결식에 앞서 8월 21일 김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국회에 도착, 조문록에 ‘나라사랑의 그 마음 우리 모두 오래 기억할 것입니다. 이명박’이라고 적은 다음 이희호 여사를 위로했다.
 

한편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조문사절로 파견한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와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등 북측사절단이 8월 21일 서울을 방문, 김 전 대통령 빈소에 조문했다. 김 국방위원장은 김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이 알려진 후 조전을 보내고 조문사절단 파견 의사를 전해왔다.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이 전해지자 종교계도 일제히 애도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정진석 추기경 이름으로 낸 애도 메시지에서 “한국인 최초의 노벨상 수상자이기도 한 김대중 토마스 모어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인권과 민주화, 한반도 평화증진을 위해 한평생 헌신하셨다”고 회고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도 애도 메시지를 통해 “김 전 대통령은 독재정권 치하에서 민주화를 이룩하고 남북대화와 정상회담을 통해 민족 통일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또 대통령 재임 기간에 국제통화기금(IMF) 관리를 받을 수밖에 없었던 국가 부도 직전의 경제위기를 극복했다”고 평가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스님은 애도문을 통해 “김대중 전 대통령은 우리 사회의 자유와 인권, 민주주의의 상징적 존재였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이 전해지자 세계 각지에서 애도문이 날아들고 해외 언론들도 높은 관심을 표명했다. 김 전 대통령 서거 당일 미국 백악관은 김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애도문을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한 용감한 투사인 김 전 대통령 서거 소식에 슬프다”며 김 전 대통령이 “한국의 역동적인 민주주의 제도를 확립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도 애도의 뜻을 담은 조전(弔電)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냈다고 8월 18일 중국 외교부가 밝혔다. 일본에서도 아소 다로 총리 등 주요 인사들이 김 전 대통령에 대해 ‘한일관계 발전에 기여한 인물’이라고 평하며 애도했다. 주한 영국대사관도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가 보낸 애도의 메시지를 공개했으며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애도 조문을 보냈다.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CNN>을 비롯한 미국의 대다수 언론은 김 전 대통령의 재임 당시 펼쳤던 ‘햇볕정책’과 외환위기 극복, 노벨 평화상 수상 등을 주요 성과로 전했다. 러시아 최대 경제 일간 <코메르상트> 등 러시아 언론들도 김 전 대통령의 생애를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글·박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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