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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조기치료’로 방역체계 전환

국내 사망자 첫 발생… 의심 환자 등에 의료보험 한시 적용키로

발병 3개월이 지나도록 잠잠하던 신종플루(인플루엔자A·H1N1). 하지만 국내에서도 2명의 사망자가 나오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오는 10, 11월 대유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우려하고

신종플루 확산 방지에 총력 대응키로 했다.

전세계적으로 신종플루 치사율은 0.7~1퍼센트다. 8월 20일 현재 국내 신종플루 감염 환자는 2천3백20명, 환자 수에 비하면 사망자가 많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첫 사망자 발생을 계기로 정부는 백신을 확보하고 항바이러스제 공급을 확대하는 등 신종플루 대응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8월 21일 한승수 국무총리 주재로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열어 범정부 차원의 신종플루 가을철 유행 대비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신종플루는 각급 학교의 개학으로 급속히 확산되어 10, 11월 중에 유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신종플루 유행으로 인한 인명 피해와 사회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환자 조기 발견과 확산 방지 대책을 세우고 치료와 백신접종에 적극 나서는 등 선제적 대응을 하기로 했다.

먼저 각급 학교 개학 후 발열감시 및 신고체계를 갖추고 교내 환자 발생 시 휴교나 등교 중지 등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또 군인, 경찰 등을 비롯해 사회복지시설 같은 집단시설과 각종 국내외 행사 등을 통해 신종플루가 전파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의심 환자가 생기면 신속히 진단하고 격리하며 가까이 접촉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기로 했다.

정부는 신종플루 발생 시 폐렴 등 중증으로 악화되는 것을 최대한 막기 위해 폐렴 등 중증환자에 대한 집중치료용 치료거점병원 4백55곳(8천6백49병상)을 지정해 운영한다.

59개월 이하 소아·임산부 등에 의료보험 적용

또 폐렴 등 합병증으로 발전할 우려가 높은 중증 급성호흡기질환 증상이 있는 65세 이상 노인,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에게는 국가 비축 항바이러스제 5백31만명분(인구 대비 11퍼센트)을 무료로 신속 투여하기로 했다.

항바이러스제는 8월 21일까지 보건소, 거점치료병원, 거점약국 등에 27만명분이 공급됐다. 신종플루 고위험군은 59개월 이하의 소아, 임산부, 65세 이상 노인, 만성질환자(폐질환, 만성 심혈관질환, 당뇨, 신장질환, 만성 간질환, 악성종양, 면역저하자 등)자다. 항바이러스제를 제외한 다른 약제, 조제 비용은 환자가 부담한다.

정부는 또 신종플루 백신을 조기 확보해 접종하기로 했다. 백신은 오는 11월부터 약 1천3백36만명(전 국민 대비 27퍼센트 수준)을 대상으로 접종할 계획이다. 백신 접종 대상은 의료인과 방역요원 등 전염병 대응요원(1백만명), 아동·임산부·노인 등 취약계층(4백20만명), 초중고 학생(7백50만명), 군인(66만명) 등이다.

정부는 이에 앞서 8월 16일 신종플루 의심 질환으로 입원한 환자에 대해서는 전원 신종플루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그 비용은 한시적으로 의료보험을 적용하기로 했다.

신종플루와 관련한 의료보험 적용 대상자는 △급성열성 호흡기질환자 △입원 환자 △고위험군 △의심 환자, 추정 환자, 지역사회 감염이 의심되고 의사가 검사 필요성을 인정한 사람이다.

열 나고 숨차면 바로 보건소나 큰 병원으로

급성열성 호흡기질환은 증세가 나타난 지 7일이 넘지 않은 사람 중 37.8도 이상의 열이 나면서 콧물, 인후통, 기침 가운데 한 가지 이상의 증상이 있는 경우를 말한다.

보건복지가족부 산하 질병관리본부는 사망자 발생 이후 보험 적용 확대 조치와 아울러 8월 17일 응급실을 갖춘 전국 1백26개 의료기관들에 대해 매일 신규 폐렴환자(입원 중 감염 제외) 발생 사례를 보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러한 조치는 신종플루 감염 후 폐렴으로 이어지면 사망할 위험이 크기 때문에 조기에 찾아내 타미플루를 투약하겠다는 것이다. 신규 폐렴환자 전원에 대해 신종플루 검사를 하는 게 원칙이지만 타미플루 투약은 의사 판단에 맡기기로 했다. 질병관리본부가 폐렴에 집중하는 이유는 8월 신종플루로 사망한 두 사람이 폐렴 관련 합병증으로 사망했기 때문이다. 환자들도 개인위생을 더욱 철저히 하고 유사 증세를 보이면 빨리 보건소를 방문해야 한다.

전병률 질병관리본부 전염병대응센터장은 “이 환자가 7월 24일 고열, 기침, 근육통 등의 증세를 보였지만 닷새가 지난 29일 처음 의료기관을 찾았다”며 “좀 더 일찍 의료기관을 찾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글·안혜리(중앙일보 사회부 기자)

문의·거점 치료병원과 약국 전화 129 또는 1339

보건복지가족부 mw.go.kr, 질병관리본부 cdc.go.kr

대한의사협회 kma.org, 대한병원협회 kha.or.kr

신종플루 대비 행동요령(경계단계)

일반 국민

기침과 재채기를 할 때 반드시 휴지나 손수건, 또는 옷으로 입을 가린다.

외출 후 귀가 시, 다중 집합 장소를 다녀온 후 기침이나 재채기를 손으로

가렸을 때는 즉시 손을 씻는다. 평소 손 씻기를 생활화한다.

발열과 호흡기 증상(기침, 목 아픔, 콧물이나 코 막힘 중 하나 이상)이 있으면 학교, 영화관 같은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피하고 마스크를 착용하며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는다.

발열과 호흡기 증상으로 의료기관에 갈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증상이 있음을 병원 관계자에게 미리 알려 일반 환자와의 접촉을 피한다.

특히 만성질환, 천식, 당뇨병이 있거나 고도비만인 사람, 임산부, 59개월 이하 소아, 65세 이상인 노인은 중증으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진료를 받는다.

의심환자는 자택 격리 등 보건소의 지시에 따른다.

임산부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평소 다니던 산부인과보다는 시도가 지정한 ‘거점치료병원’에서 진료를 받는다.

신종플루에 감염되거나 항바이러스제제 복용 기간에도 모유 수유를 할 수 있다. 단, 아기에게 전파가 우려되면 분유로 대체하거나 모유를 따로 받아 다른 사람이 먹이도록 하다.

의료인

근무 중, 근무 전후에 손 씻기를 생활화한다.

병원 입구에 발열과 호흡기 증상으로 내원하는 환자들이 일반 환자와 접촉하지 않도록 안내문을 붙이고 마스크를 제공하며 전용대기실에 보내거나 즉시 진료를 한다.

신종플루 의심 환자가 발견되면 곧바로 가까운 보건소에 신고한다.

역학적 연관성이 없더라도 65세 미만의 건강한 사람이 중증 급성열성질환으로 입원하면 반드시 보건소에 신고한다.

학교 및 학원

발열과 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사람이 있으면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도록 하고 바로 진료를 받게 한다.

신종플루 추정 또는 확진 환자는 즉시 등교 혹은 등원을 중단시키고 추가 확산 차단을 위해 휴교 또는 휴원 등의 조치를 취한다.

신종플루 안내문을 부착하고 휴교, 휴원에 대비해 비상계획을 세운다.

사회복지시설

시설 입소자들이 고위험군일 때는 중증으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진료를 받도록 조치한다.

잘 보이는 곳에 신종플루 안내문을 붙이고 의심환자 격리공간을 준비한다.

체온계와 마스크 등을 준비하고 비상시에 대비해 인력 확보 계획을 세운다.

기업체나 기타 근무시설

의심환자 격리 공간을 마련하고 체온기와 마스크 등을 준비한다.

향후 신종플루 유행이 확산될 경우를 대비해 비상업무 계획을 세운다.

대면회의를 화상회의로 대체하고 직원수련회 등 대규모 모임은 연기한다.

외부 방문자에게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만남을 미루거나 2미터 이상 거리에서 1시간 내에 용무를 마친다.동아DB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사람 많은 곳을 피하고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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