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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직업교육에서 취업까지 ‘새로 일하기 센터’

2009.09.07 부처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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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다니는 3남매를 둔 정민선(40) 씨는 2년 전만 해도 간판 일을 하는 남편 수입으로 먹고사는 데 큰 부족함은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 경기침체로 남편 일거리가 줄면서 가세가 급격히 기울어졌다.
 

정 씨는 식비라도 벌기 위해 치킨집 전단지를 돌리는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지만 한 달 내내 일해도 30만원 벌기가 힘들었다. 어느새 월세는 3개월 이상 연체됐고, 도시가스도 끊겨 휴대용 가스레인지로 끼니를 해결해야만 했다. 아이들의 급식비, 교재비, 학원비 등은 엄두도 낼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정 씨는 취업을 통해 최소한의 생활비라도 벌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하지만 막내를 출산한 뒤 산후조리를 제대로 못해 치아가 빠지는 등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일자리를 얻기가 힘들었다.
 

정 씨는 주변 사람을 통해 여성부가 운영하는 ‘여성 경제위기 대책추진단’을 알게 돼 도움을 청했다. 이곳의 도움으로 틀니 시술 및 잇몸 치료를 받아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다. 또한 여성부 직원들이 월급을 쪼개 소외계층을 지원하는 ‘보수월액기부 대상자’에 선정돼 생활비 일부도 지원받았다. 하지만 더 큰 도움은 따로 있었다. 여성부가 지원하는 ‘새일센터(여성새로일하기센터)’를 통해 일자리를 얻은 것이다.
 





 

“취업적성검사와 직업교육을 받은 뒤 일자리를 얻을 수 있었어요. 어엿한 어린이집 급식조리사가 되었답니다.”
 

서울 목동의 한 어린이집에 취업한 정 씨는 매일 아이들이 먹을 50인분의 간식거리와 점심 식사를 준비한다. 처음에는 낯설고 쉽지 않은 일에 허둥댔지만 이제는 자신이 차려주는 음식을 기다리는 아이들을 위해 퇴근시간까지 늦춰가며 아이들이 좋아할 메뉴를 고민하는 등 의욕적으로 일하고 있다.
 

정 씨가 새 일자리를 통해 안정을 찾은 지도 두 달이 지났다. 집안 분위기도 확 달라졌다.
 

“아이들도 제가 하는 일에 관심이 많아요. ‘엄마, 오늘은 어떤 것을 만들어줬어요?’ ‘맛있다고 해요?’ 하고 묻기도 하고요. 처음 만드는 어려운 메뉴는 큰아이가 인터넷을 통해 레시피를 찾아주기도 한답니다. 거기다 가끔씩 남편이 ‘오늘 하루 종일 힘들었지’ 하며 저녁 식사를 차려줄 땐 정말 행복해요.”
 

정 씨는 요즘 1주일에 한 번씩 요리학원에 다닌다. 한식조리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서다. 더 나은 미래를 꿈꾸고 노력하는 그를 위해 새일센터는 학원비까지 지원해주고 있다. 정 씨는 “생활비 걱정을 덜게 된 점도 좋지만 무엇보다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가족과 함께 꿈꿀 수 있는 미래가 생겨서 좋다”고 말했다.
 

15년 전 육아 때문에 직장을 그만뒀던 장숙경(45) 씨도 새일센터를 통해 재취업에 성공했다. 그는 4개월간 전산세무회계 등 취업교육을 받은 후 현재 경기 시흥시 오이도 정보화마을에서 프로그램 관리자로 일하고 있다.
 

장 씨는 “돈을 벌 수 있는 것도 좋지만 늦은 나이에도 새로운 일을 할 수 있다는 게 더 행복하다”며 “앞으로 오이도 생태환경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민들을 대상으로 교육하고 싶다”고 말했다.

 


 

새일센터는 이처럼 여성들이 다시 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기관이다. 직업교육과 함께 일자리 알선, 사후관리까지 원스톱으로 서비스한다. 현재 전국에 72개소가 설치돼 있다. 구직을 원하는 여성들은 새일센터에 배치된 전문 직업상담원과의 개별 직업상담을 통해 적성에 맞는 교육훈련과정을 안내받을 수 있다.
 

교육훈련과정이 끝난 후에는 직장 적응을 돕는 주부인턴제나 취업연계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취업 후에도 직장 적응에 문제는 없는지, 어려운 점은 없는지 등 지속적으로 사후관리를 해준다.
 

새일센터가 개설한 교육훈련과정을 밟으려면 전국 각 지역 새일센터나 여성인력개발센터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교육훈련생은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장애인, 여성가장, 결혼 이주여성 등 취업 취약계층을 우선적으로 선발한다. 교육생에게는 2~4개월가량의 교육훈련 기간 동안 한 달 약 10만원의 교통비와 식비가 지급된다. 또한 육아부담이 있는 교육생은 보육 서비스도 지원받을 수 있다.
 

주요 교육훈련과정으로 뷰티스타일리스트, 전산세무회계 실무전문가, 쇼핑몰운영 전문가, 급식조리사 등 다양한 교육과정이 준비돼 있다. 특히 취업매니저 양성과정, 세무실무전문가 과정, 청소년진로설계사 과정, 텔레마케터 과정 등 경력단절 여성들의 특성을 고려한 과정들도 포함되어 있다.
 

새일센터로 직접 찾아올 형편이 되지 않는 이들을 위해서 찾아가는 상담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구로 여성새로일하기센터의 경우 매주 수요일 신도림역 2번 출구에서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직업상담, 교육상담, 구인상담 등 취업에 대한 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글·김성주 객원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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