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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호>‘중소·중견기업의 글로벌 발전전략’ 보고서

2006.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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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T_IMAGE]3,original,left[/SET_IMAGE]산업자원부는 산업발전 단계상 중견기업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는 데 주목했다. 자동차산업의 경우 과거에는 단일부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이 3만여 개의 단위부품을 생산·납품하면 대기업이 그 부품을 조립하는 형식으로 운영됐다. 그러나 현재는 중소·중견기업이 2만여 개의 부품을 15개 모듈로 납품하면 대기업은 15개 모듈을 조립해 완성 자동차를 만드는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만큼 중소·중견기업의 역할이 커졌다는 말이다. 산자부는 보고서를 통해 이처럼 우리 경제의 허리로 성장한 중소·중견기업이 부품·소재 부문의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그 기술력과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새로운 수출영역을 개척하게 함으로써 산업생태계의 건강한 보완자로 성장시키는 방안을 제안했다.

정부가 이 같은 보고서를 낸 것은 지난해 10월 산자부와 기업은행이 공동으로 실시한 실태조사 결과에 근거한 것이다. 실태조사에 따르면 중견기업의 규모를 종업원 300명 이상 1,000명 이하의 기업이라고 정의했을 때, 우리나라의 중견기업은 1993년 924개에서 2003년 647개로 오히려 줄었다. 미국·영국·독일·일본 등 선진국과 비교해 턱없이 적은 수다.

중소기업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조사에 따르면 1994년 5만6,472개였던 중소 제조기업 중 2003년까지 생존한 기업은 25%인 1만4,315개에 불과했다. 그렇게 생존한 중소업체 중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은 75개였다. 75개 기업 중 종업원 500인 이상 규모로 성장한 경우는 단 8개 사, 나머지는 모두 400인 이하 기업이었다.


‘기술력·브랜드·틈새시장’ 확보가 성공 요인
물론 종업원 수와 기업의 국제경쟁력이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기업은행이 실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근로자 수와 기업경쟁력 사이에는 어느 정도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은행은 “‘일정규모’ 이상의 기업이 되어야 국제경쟁이 가능해진다”며 그 성장의 문턱을 근로자 300명, 매출액 400억 원으로 잡았다.<표 참조>

당사자인 중소·중견기업인들은 해외시장 진출시 애로사항으로 원가경쟁력 약화(41.5%), 신규시장 개척의 어려움(34.6%)을 꼽았다. 중소기업 졸업에 따른 부담으로는 조세 혜택 축소(60.3%), 정부 규제 강화(17.4)를 지적했다. 또한 정부가 우선 지원했으면 하는 분야로는 압도적으로 기술개발(75.8%)과 해외시장 개척(57.6%)이라고 응답했다.

한편 정부는 대기업의 1차 협력기업군 출신 휴대전화 칩 개발업체인 코아로직과 고부가가치 틈새시장을 집중 공략해 성공한 등산용품업체 트렉스타를 성공 사례로 소개했다. 종업원 45명에 매출 411억 원의 중소기업이었던 코아로직은 대기업과의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1년 만에 종업원 107명에 매출 1,333억 원의 중견기업으로 우뚝 섰다.

트렉스타는 전형적인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업체였다. 그러나 자체 디자인을 개발하고(ODM),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자체 브랜드(OBM)를 개발한 결과 2002년 종업원 217명에 매출 355억 원이었던 것이 2004년 종업원 298명에 매출 713억 원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글로벌 경영 위한 자체 혁신 필요
산자부는 이들 두 기업의 사례를 통해 기술력, 자체 브랜드, 틈새시장 확보를 중소·중견기업의 글로벌화 성공전략으로 꼽았다.

반면 산자부는 고·저가로 양분된 안경테 시장에서 중가 제품을 집중공략하다 최종 부도를 맞은 S사와 무리하게 비관련 분야인 금융 및 소프트웨어 시장에 뛰어들었다 법정관리를 받게 된 의료기기업체 M사의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산자부는 이 같은 실태조사와 사례를 통해 중소·중견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 방향이 ▷글로벌 마케팅 강화 ▷기술혁신 역량 확충 ▷글로벌 경영 능력 제고에 맞춰져야 한다고 결론내리고 이를 구체화한 방안을 마련했다.

우선 정부는 대형 유통업체 납품 및 정부 조달 직접 참여 지원 등을 통해 중소·중견기업의 글로벌 마케팅을 돕기로 했다. 또한 한인 무역인 및 화교를 현지 지사로 활용하는 방안과 네덜란드 로테르담 등 해외 주요 거점에 공동 물류·애프터서비스(A/S)센터를 설치, 확대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기술혁신 역량 확충을 위해 정부는 글로벌 중견기업형 R&D 프로그램을 신설하는 한편 정부 출연 연구소 연구원 파견 근무제 등을 통해 고급 연구인력을 지원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또 외국 기업과의 인수합병(M&A)을 통한 기술 획득 강화 방안도 대안으로 제시됐다.

마지막으로 정부는 글로벌 경영 능력 제고를 위해 중소·중견기업 스스로의 대내외적 혁신을 주문했다. 정부는 우선 대내 혁신을 위해 개인 중심의 중소·중견기업의 경영을 시스템 중심 경영으로 바꿀 것을 주문했다. 또 현재 기술 중심 CEO를 기술과 전문 경영능력을 겸비한 CEO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단기이익 위주의 경영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한 투명·윤리경영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대외 혁신 과제로는 폐쇄형 경영을 M&A 및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개방형 경영으로 바꿀 것을 제안했다. 내부 자원 의존 일변도의 경영 방식 역시 글로벌 아웃소싱을 통해 외부 자원을 적극 활용하는 방향으로 바꿀 것을 주문했다.
[RIGHT]오효림 기자[/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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