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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기에 접어든 부동산 시장

2007.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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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T_IMAGE]2,original,left[/SET_IMAGE]“정부의 연이은 고강도 정책으로 강남 아파트의 투자 구매력이 사라졌어요. ‘강남불패’라는 말은 이젠 옛 말이 됐습니다.”
서울 강남 집값의 풍향계 역할인 대치동 은마아파트를 중개하는 ㅇ중개업소 윤모 사장은 연일 강남의 아파트값이 떨어지고 있다는 소식에 혀를 차면서 썰렁한 이곳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윤 사장은“아파트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는 데다 9월 분양가상한제 실시까지 앞두고 있어 수요자 대부분이 관망 입장을 보이고 있다”며“가격이 더 떨어질 것이란 기대심리가 작용한 때문인지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요즘 부동산 시장은 일단 사놓고 보자는 식의 투기 수요는 사라졌으며 철저하게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 수요자 중심 정책 강화로 시장신뢰 회복
최근 집값 동향이 어떠냐는 질문에 그는“지난해 말 14억원에서 거래됐던 34평형은 1.11 정책이후 상승세가 꺾여 3억 원이 하락한 11억 원 하락했고 31평형은 지난해 11월 11억5000만 원에서 지금은 9억5000만 원까지 2억 원 정도 떨어져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의 ㅇ중개업소 박모 대표는 종합부동산세 관련 급매물이 있느냐는 질문에“종부세 대상자인 2주택자들은 이미 지난해 처분했고 일시적으로 2주택이 된 사람들이 종부세를 피하기 위해 내놓은 급매물은 조금 있지만 거래는 안된다”고답했다.
윤 사장은“이미 올 봄부터 부동산 시장은 철저하게 실수요자 위주로 움직이고 있다”며“대출규제 및 보유세 완화가 없는 한 이런 상황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런가하면 서울 강남권의 재건축 대상 단지도 지난해 10월 말 수준으로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포4단지 ㄱ중개업소 박모 사장은“1.11정책이 나오자 7개월 만에 하락으로 반전했다”며“아직 급매물은 많지 않지만기존 매물의 호가가 조금씩 낮게 조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6억3500만 원까지 호가했던 11평형은 현재 7500만 원 떨어진 5억6000만 원 선에 가격이 형성됐고 13평형은 지난해 연말 최고 7억9000만 원까지 거래됐지만 지금은 4000만 원가량 가격이 빠졌다.

또 강남 재건축 아파트 값의 바로미터로 활용되는 송파지역도 상황은 비슷했다.
잠실주공5단지 ㅈ중개업소 김모 대표는“36평형은 지난해 말 16억8000만 원에 거래됐으나1.11정책 이후 지금은 13억8000만 원까지 3억 원이 빠지는 등 지난해 10월 이전 시세로 돌아섰다”고 전했다.



부동산 시장 하락 안정세 전망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정책으로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의 집값이 2년3개월 만에 처음으로 동반하락했다.
서종대 건설교통부 주거복지본부장은“집값이 한번 꺾이면 5, 6년간 장기적으로 떨어지는 것이 60년대 이후 경험적으로 나타난 현상”이라며 주택가격의 장기적 하락을 자신했다.
서 본부장은“매매가와 전세가 주간 변동률을 국민은행이 조사한 결과, 2005년 1월10일 이후 2년3개월 만에 서울.수도권을포함한전국집값이모두하락세로돌아섰다”고밝혔다.

국민은행이 발표한 자료 에 따르면 전국 평균은 4월16일 0.00%에서 23일 -0.03%로 하락했고, 서울은 같은 기간 - 0.02%에서 -0.06%, 강남권 역시 0.04%에서 -0.06%로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결과는 민간 시세정보업체의 결과에도 그대로 나타났다. 부동산114와 닥터아파트의 매매가 주간 상승률 역시 서울.수도권 모두 8주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하락폭도 점차 커지고 있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4월27일.5월3일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0.14% 떨어졌다.

이는 지난주(-0.12%)보다 낙폭이 더 커진 것으로, 올해 주간 하락률 최고치를 경신하며 8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간 것이다. 신도시와 수도권 역시 각각 0.08%, 0.04% 내려 6주째
뒷걸음질했다.

특히 서울의 매매가 하락세는 강남권을 비롯한 전 지역으로 확산됐다. 양천(-0.46%), 송파(-0.42%), 강동(-0.30%), 강남(-0.23%), 서초(-0.11%) 등 강남권이 하락을 주도한 가운데광진(-0.11%), 중(-0.08%), 강서(-0.04%), 영등포(-0.02%), 성북(-0.01%), 마포(-0.01%) 등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서 본부장은“최근 부동산 시장동향을 보면 실수요자 거래는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며“9월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면 집값 하향 안정세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부동산 전문가들도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에 동의하는 분위기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장은“정부 정책의 변화가 없는 한 아파트 가격은 중장기적으로 소득 대비 적정한 수준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한주택공사 지규현 주택도시연구원 시장분석 팀장은 “최근 부동산가격 하락은 과도하게 상승한 집값이 정상으로 되돌아가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며“대통령 선거라는 변수가 있지만 참여정부 부동산 정책이 대부분 입법화됐기 때문에 정책변경이 쉽지 않아 계속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태욱 기자



이용섭 건설교통부 장관


[SET_IMAGE]3,original,left[/SET_IMAGE]“집값 하락 아직도 배고프다”실수요자들이 인정하는 수준까지…“나는 아직도 배고프다.”
이 말은 2002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을 4강으로 이끌었던 거스 히딩크 감독이 한 말. 히딩크 감독은 연이은 승리에도 ‘배고프다’고 말해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
여기에 이용섭 건설교통부 장관도 “나는 아직도 배고프다”며 집값 안정화에 대한 욕심을 나타냈다.
이 장관은 “서울 강남 3개구(강남·서초·송파구)에서 14주 연속 집값이 하락하고 있지만, 아직 그동안 오른 가격에서 1%도 떨어지지 않았다”며 “소비자들이 인정하는 수준까지 집값이 좀 더 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9월1일부터 분양가상한제·원가내역 공개, 청약가점제, 보유세 강화 등 투기 억제책으로 집값 하락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낮은 분양가로 새 아파트가 공급되고 다가구 보유에 대한 부담이 높아지면 ‘공급확대’와 ‘수요억제’가 동시에 이뤄지면 집값이 현재보다 더 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 장관은 “현재 집값 하락은 전혀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며 “지금은 더 떨어질 것이란 예상 때문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지 않지만 조만간 소비자들이 ‘이만하면 충분히 떨어졌다’고 생각하는 시점에서 거래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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