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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첫 우주인 무사귀환

2008.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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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9일 오후 5시 30분(한국 시간), 이소연(29) 씨를 태운 러시아 우주선 소유즈 TMA-11호가 카자흐스탄 북부 오르스크에 착륙한 것으로 한국 최초 우주인의 12일에 걸친 ‘우주 대장정’이 막을 내렸다. 이씨의 이번 우주실험은 우리나라가 우주개발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임을 전 세계에 알리는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

한국 최초 우주인 탄생으로 우리나라도 우주개발 시대의 막을 열었다. 정부가 2000년 12월 우주개발 중장기계획에 우주인 양성계획을 반영한 지 7년여 만의 성과다. 지난 2006년 과학의 날(4월 21일) 우주인 공모가 시작된 지 2년 만이다.

세계 36번째 우주인 배출이라는 뒤늦은 감도 있지만, 우주개발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과학계는 우주인 탄생이 우리나라 우주개발사업이 도약하는 계기가 될 뿐 아니라 과학대중화를 통해 위기에 처한 한국 과학기술의 중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우주인사업은 과학대중화 측면에서는 매우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이씨의 우주임무 수행 모습은 청소년들에게 우주와 과학에 대한 꿈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또한 그가 앞으로 수행할 ‘과학 홍보대사’의 역할은 과학대중화 측면에서 돈으로 환산하기 어려운 큰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이씨는 지난 12일 전 국민의 이목이 집중된 ‘우주 생방송’을 통해 화려한 말솜씨와 순발력, 재치 등으로 우주생활을 소개했다.
이씨는 이날 진행된 이명박 대통령과 가진 영상대화를 통해 “우주에 직접 와보니 과학기술의 대단함을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청소년들에게 무한한 꿈 선사
또한 13일에는 경기도 평택의 한광고교 재학생들과 아무추어 무선통신(HAM)을 통해 대화를 나눴다. 첫 교신자인 박재훈 군이 이씨와 교신에 성공하자 한광고 강당에서는 감격의 함성이 새어 나왔다. 이후 16일에는 피겨 스케이팅 스타 김연아 양과 화상 대화를 나누고, 18일엔 아마추어 무선통신(HAM)을 이용해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에 있는 청소년들과 교신하는 등 한국의 자라나는 꿈나무들에게 우주에 대한 꿈과 희망을 듬뿍 안겨줬다.

이씨는 갖가지 우주 퍼포먼스를 통해 한국 문화를 세계 만방에 알렸다. 이씨는 지난 17일 태극기와 유엔기 9개의 깃발을 이용한 퍼포먼스를 벌였다. 지폐에 담긴 전통과학기술 및 한글 소개, 시 낭송, 블록 맞추기 등을 선보였다.





특히 12일에는 우주인 5명에게 한국 우주식품으로 만찬을 베풀어 ‘우주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날 만찬은 이씨 특유의 여유와 자신감이 돋보이는 자리였다. 국제우주정거장(ISS)의 선장인 미국 우주비행사 페기 윗슨은 “이소연 씨는 적극적인 성격의 여성이며 팀워크도 좋다”며 “이씨가 차려준 한국 음식을 즐겼다(enjoy)”고 말했다.


한국문화 퍼포먼스 세계가 봤다
또한 이씨는 ISS에서 진행된 과학실험 데이터를 저장장치에 담아 가져왔다. 여기에는 우주인의 심장박동을 24시간 측정하는 홀터장비 실험과 얼굴변화 실험, 극한 대기현상 관측, 한반도 관측, 차세대메모리소자 실험, 우주저울 실험 등의 결과가 담겨 있다. 또 우주 퍼포먼스를 위해 가져간 태극기와 유엔기, 복주머니, 한국 지폐, ‘별헤는 밤’과 훈민정음, 천상열차분야지도가 인쇄된 스카프, 엽서 등도 다시 가져왔다. 특히 지난 2월 유엔 외기권평화이용위원회(COPUOS)에서 받은 유엔기는 이씨가 귀환 후 6월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직접 예방해 전달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첫 우주인 탄생으로 우리가 얻는 효과도 적지 않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한국 첫 우주인 탄생을 계기로 유인 우주개발 진입을 위한 인적자산 확보와 국가 브랜드 가치 향상, 과학의 대중화 등 사회적 효과를 비롯해 4780억원에 달하는 경제적인 효과도 거둔 것으로 평가했다. 이는 실제 우주인 개발사업에 투입된 예산 260억원(민간 200억원, 정부예산 60억원)의 18배 수준에 달한다.

직접적인 사회적 효과로는 발사 성공을 통해 공동체감을 확인하며 국민적 화합과 자긍심을 높이는 동시에 국가 브랜드 가치 등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많은 항공 우주개발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우주인 배출로 파급되는 각종 산업적, 경제적 가치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라고 말한다. 그러나 한국 우주인 배출사업에 따른 사회·경제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한국 첫 우주인 배출사업이 1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체계적인 사후 관리를 통해 국가적인 우주개발 자산으로 활용토록 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한편 오는 9월 전남 고흥의 나로우주센터가 완공되면, 12월 한국형 소형위성발사체(KSLV-I·100t급) 자력발사 등으로 이어지는 우주개발 계획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항우연은 2017년까지 300t급 한국형 발사체(KSLV-Ⅱ)를 자력으로 개발하며 한국형 발사체를 기초로 2026년까지 달탐사 등 우주탐사용 위성발사가 가능한 우주운송시스템을 개발한다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세워둔 상태다.
조광래 항우연 발사체사업단장은 “한국인 우주인 배출사업은 러시아와의 소형위성발사체 사업 추진을 계기로 성사된 것”이라며 “러시아와 진행해 온 각종 우주 협력사업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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