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말 때문에 저녁을 먹고 잠자리에 누워서 도 잠을 이루지 못했다. “우리 아빠는 집에서 꼼짝도 안하는데. 아직은 우리나라에서 좀 그렇지 않냐”는 말을 들었던 것이다. 엄마에게 “친구에게 부끄러웠다”고 말씀을 드렸다. “엄마가 일을 하며 아빠와 경제적으로 서로 돕는 것처럼 집안일에 서로를 돕는 것은 아낀다는 표현이야”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신우 양은 주위를 돌아보면 결혼 초기엔 집안일을 거부했던 아빠를 이해할 듯하다고 한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많아지고, 직업의 구분이 줄어들었다지만 실제 생활에서는 맞벌이라도 집안일은 당연히 엄마가 하고, 아빠는 TV나 보는 모습이 일상적이기 때문이다. 신우 양은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당연하게 여기게 되면 교과서에서 배우는 양성평등은 거짓이 되는 것 아니냐”고 되묻는다. “역할을 떼놓지 않고 각자에게 맞는 일을 나누어 하는 가정이야말로 꼭 필요한 교과서”라며 “사랑한다고 말만 하는 게 아니라 엄마에게 힘든 일을 즐거운 마음으로 나누어지는 아빠에게서 양성평등을 배운다”고 야무지게 밝힌다. 그리고 “음식을 장만하거나 옷장 정리 등 집안일을 도맡고, 내 속옷을 널며 ‘우리 신우 많이 컸네’라는 아빠를 존경한다”고 글을 끝맺었다. 방 정리와 청소는 각자의 몫이고 못질도 딸들이 거든다.
신우 양은 ‘아빠의 앞치마’라는 이 글로 교육인적자원부가 주최한 ‘전국 초·중·고 양성평등 글짓기 대회’에서 초등학교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RIGHT]송한수 기자[/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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