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전자정부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콘텐츠 영역

3년 만의 무료웨딩마치… 박철훈·윈디김윙 부부

2009.06.07 부처관리자
뉴스레터 구독
말하기 속도

본문 듣기를 종료하였습니다.

글자크기 설정
목록


언어와 문화, 모든 게 달라도 사랑의 끈을 이어가는 박철훈(47)·윈디김윙(25) 씨 부부. 이들은 5월 21일 부부의 날을 맞아 한 이불을 덮고 산 지 3년 만에 웨딩마치를 울렸다.

서울 강남구청이 마련한 무료 결혼식장에서 박 씨는 “형편이 어려워 여태껏 못했던 결혼식을 이제야 하네요. 한복 차려입고 교회에서 간단하게 식을 치른 게 어제 같은데 3년이나 흘렀다니…. 오늘부터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셈이죠”라며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건 2006년 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박 씨는 “당시 집안 어른들의 성화에 밀려 베트남행 비행기에 올랐죠. 밖에 나가 이런저런 사고 치고 다니는 게 모두 결혼을 안 해서 그렇다는 얘기였죠”라며 신부를 처음 본 순간을 떠올렸다.

“그런데 지금의 아내를 본 순간 마음이 싹 달라지더라고요. 말이 안 통해 손짓 발짓 해가면서도 하나둘씩 뜻이 통해 마음도 통하면 그렇게 기분이 좋더라고요.”

결혼한 뒤 부부 사이의 가장 큰 벽은 언어였다. 사전을 펴놓고 한 단어씩 얘기하다 보니 서로의 생각과 마음을 완전하게 전할 순 없었다. 여기에 시부모를 모시고 살면서 문화적 차이에서 비롯된 고부 갈등도 윈디김윙 씨를 힘들게 했다.

“결혼 초반 3개월 동안은 안 좋은 일이 있을 때마다 아내가 눈물을 흘리면서 혼자 집 근처 공원을 돌아다니는 거예요. 그 모습이 정말 안쓰럽더라고요.”

그럴수록 박 씨는 부인과 더 열심히 대화를 시도했다. 그렇게 3년이 지나 이제 아내는 웬만한 한국인 뺨칠 정도로 한국말을 구사해 하고 싶은 얘기들을 모두 주고받을 수 있게 됐다.

말이 통하면서 한시름 놓는가 싶었는데 이번에는 또 경제적 문제가 부부를 괴롭혔다. 고철값이 떨어지자 고물상을 하는 박 씨의 돈벌이가 신통치 않았기 때문이다.

“새벽 4시에 일어나 하루 종일 고철 줍고, 여기저기 길가에 널린 폐지를 수집해 내다팔아도 하루에 3만원을 못 벌어요. 아내가 첫애를 낳고 몸조리도 제대로 못한 상태에서 돈벌이에 나서겠다고 할 때 가슴이 찢어지는 줄 알았죠.”

타국에서 온 어린 신부가 그렇게 억척스레 결혼생활을 하는 모습은 이내 시부모도 감동시켰다. 시어머니가 가르쳐주거나 서점에서 요리책을 베껴가며 익힌 윈디김윙 씨의 요리 솜씨는 이제 장 담그는 법만 배우면 ‘경지’에 이를 정도다.

“둘째 아이를 가져 만삭의 몸이에요. 자기는 배가 볼록 나와 드레스를 입은 모습이 부끄럽다는데 이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없어요. 오늘 새로 결혼식을 올리면서 더 행복하게 살겠다고, 고된 생활이지만 함께 잘 헤쳐 나가겠다고 다짐하게 됩니다.”

한국과 베트남을 오간 이들 부부의 사랑은 이날 결혼식을 올린 다른 7쌍의 다문화부부들과 같이 화려하게 빛났다.

글·백웅기(헤럴드경제 사회부 기자)

공공누리가 부착되지 않은 자료는 담당자와 협의한 후에 사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정책브리핑 공공누리 담당자 안내 닫기

이전다음기사

정책브리핑 게시물 운영원칙에 따라 다음과 같은 게시물은 삭제 또는 계정이 차단 될 수 있습니다.

  • 1. 타인의 메일주소, 전화번호, 주민등록번호 등의 개인정보 또는 해당 정보를 게재하는 경우
  • 2. 확인되지 않은 내용으로 타인의 명예를 훼손시키는 경우
  • 3. 공공질서 및 미풍양속에 위반되는 내용을 유포하거나 링크시키는 경우
  • 4. 욕설 및 비속어의 사용 및 특정 인종, 성별, 지역 또는 특정한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용어를 게시하는 경우
  • 5. 불법복제, 바이러스, 해킹 등을 조장하는 내용인 경우
  • 6.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광고 또는 특정 개인(단체)의 홍보성 글인 경우
  • 7. 타인의 저작물(기사, 사진 등 링크)을 무단으로 게시하여 저작권 침해에 해당하는 글
  • 8. 범죄와 관련있거나 범죄를 유도하는 행위 및 관련 내용을 게시한 경우
  • 9. 공인이나 특정이슈와 관련된 당사자 및 당사자의 주변인, 지인 등을 가장 또는 사칭하여 글을 게시하는 경우
  • 10. 해당 기사나 게시글의 내용과 관련없는 특정 의견, 주장, 정보 등을 게시하는 경우
  • 11. 동일한 제목, 내용의 글 또는 일부분만 변경해서 글을 반복 게재하는 경우
  • 12. 기타 관계법령에 위배된다고 판단되는 경우
  • 13. 수사기관 등의 공식적인 요청이 있는 경우
뉴스레터 구독

히단 배너 영역

정책 NOW, MY 맞춤뉴스

정책 NOW

정부정책 사실은 이렇습니다

실시간 인기뉴스 10.25. 14:12 기준

  1. 정부, '초광역특구법 제정' 추진…역대 최대 320여개 규제특례 담는다 순위동일
  2. 첫 '한식의 날' 기념식…"한식의 새로운 미래 선언" 단계상승 3
  3. 탄소중립 영향 선제 지원…'정의로운전환 특별지구' 지정 기준 마련 NEW
  4. 국방부, 북에 '군사당국회담' 제안…"군사분계선 위치 확인 협의" NEW
  5. 부총리, 영등포 행복주택 방문…"주거안정에 가용자원 집중 투입" NEW
  6. 경주·북한산·팔공산 국립공원 '야경 관광' 첫 선…한 달간 운영 단계하락 4

인기, 최신, 오늘의 영상 , 오늘의 사진

오늘의 멀티미디어

정책포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