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명한 하늘과 선선한 가을바람이 부는 요즘 가족과 단풍 나들이 코스로 떠오르는 곳이 있으니 지난 6월 유네스코(UNESCO)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왕릉’이다. ‘신(神)의 정원’이라고도 불리는 조선왕릉은 조선의 역사, 건축양식, 미의식, 생태관이 담긴 문화의 결정체다. 조선왕릉처럼 5백 년간 지속된 왕조의 무덤이 고스란히 보존된 사례는 세계적으로 드물다.
조선왕릉은 경기 일대와 강원 영월군의 단종 장릉, 사후에 추존된 왕과 왕비의 능 등 40기가 세계유산으로 지정됐다. 단 북한 개성에 있는 제릉과 후릉은 제외됐다. 특히 종묘와 창덕궁에 이어 조선왕릉도 세계유산이 되면서 조선왕조 관련 문화유산 대부분이 세계유산으로서 그 문화적 우수성과 독창성을 인정받게 됐다.
유네스코는 1972년 채택한 ‘세계 문화 및 자연유산 보호에 관한 협약’에 따라 전 인류가 공동으로 보존하고 후대에 전수해야 할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있는 유산을 세계유산으로 지정한다. 세계유산은 크게 문화유산, 자연유산, 복합유산으로 구분된다.
우리나라는 1995년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를 시작으로 창덕궁, 수원화성, 경주역사유적지구,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 최근 등재된 조선왕릉까지 8건의 문화유산과 2007년 최초의 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세계유산으로 지정됐다.
이와 더불어 유네스코는 세계기록유산과 세계무형문화유산도 발굴해 등재하고 있다. 조선왕릉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한 달 뒤에 ‘동의보감’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돼 문화 선진국으로서의 국가브랜드 가치를 높였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동의보감을 포함해 조선왕조실록, 훈민정음, 승정원일기, 직지심체요절, 조선왕조의궤, 해인사 대장경판 등 총 7건의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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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를 대표하는 의학서인 허준의 동의보감은 16세기 말까지 간행된 동양의학 주요 의서의 집대성이라 일컬어진다. 병이 생기기 전 치료한다는 전통의학의 관념에 기초해 중세 동아시아 전통의학의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는 동의보감은 이번 세계기록유산 등재로 독창성과 역사적 진정성이 입증됐다.
10월에는 강강술래, 남사당놀이 등 무형문화재 5건이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 반가운 소식이 이어졌다. 설, 추석 등에 행해지는 대표적인 명절놀이인 강강술래, 지배층에 대한 풍자와 서민들의 애환이 담긴 남사당놀이, 죽은 사람의 극락왕생을 비는 전통 불교의식인 영산재, 우리나라 유일의 해녀 굿인 제주칠머리당영등굿, 궁중무용 중 유일하게 사람 형상의 가면을 쓰고 추는 춤인 처용무가 세계무형문화유산이 된 것이다. 지난해 등재된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 판소리, 강릉단오제를 포함해 총 8건의 세계무형문화유산을 지니게 됐다.
이건무 문화재청장은 “앞으로 해당 유산을 보존하고 전승하는 데 필요한 조치를 해나가는 한편 무형문화유산의 보호와 관련해 범사회적 인식과 이해 도모 및 폭넓은 참여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김민지 기자
문의처 : 문화체육관광부 정책포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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