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는 계속된 풍년과 소비 감소로 쌀 과잉공급 현상을 빚을 것으로 보고 쌀값 안정 대책을 내놓았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올해 수확기 쌀 매입량을 지난해보다 23만 톤 늘리기로 한 데 이어 11만 톤을 추가로 매입해 시장에서 격리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또 정부 비축미의 시장 공매를 중단하고 재고 쌀을 특별 처분해 적정 시장물량을 유지하기로 했다. 아울러 쌀 가공산업 활성화 등 수요 확대와 근본적인 개선방안을 찾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 임정빈 식량정책과장은 “올해 쌀 예상생산량은 4백68만2천 톤으로 지난해의 4백84만 톤보다는 적겠지만 계속된 풍작으로 지역농협이나 민간도정업체의 매입심리가 위축돼 있어 농민들은 수확하는 벼의 판매가 어렵지 않을까 불안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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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수산식품부는 이를 감안해 올해 쌀 매입물량을 대풍작이었던 지난해 2백47만 톤보다 23만 톤 늘어난 2백70만 톤으로 확대했다. 이 가운데 공공비축미 매입량은 37만 톤이고 민간 부문 매입량은 2백33만 톤이다.
2009년산 공공비축미 매입은 9월 21일부터 12월 31일까지 3백30여 개의 미곡종합처리장(RPC)과 4천8백여 개의 정부 양곡창고 등에서 이뤄진다. 지난해와 같이 벼 1등급 기준으로 40킬로그램에 4만9천20원을 매입현장에서 우선지급하고 통계청이 조사한 수확기 산지 쌀값(10~12월)에 따라 내년 1월에 사후 정산한다. 
임 과장은 “공공비축 미곡 매입으로 분산 출하할 수 있어 쌀값 하락 방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쌀값의 일부만 받고 추후 쌀이 팔리면 정산하는 ‘수탁판매’가 정착되면 가격변동에 따른 위험을 분산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수탁판매를 늘리는 한편 지역농협 등의 매입 심리를 살리기 위해 매입자금을 9천1백87억원에서 1조원으로 확대하고, 올해 수확기 매입량을 지난해보다 15퍼센트 이상 늘리는 경우 2010년 매입자금 지원금리를 2퍼센트에서 0퍼센트(무이자)로 낮춰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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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수산식품부는 또한 올해 쌀 생산량이 평년작을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11만 톤 안팎을 추가 매입해 시장에서 격리하기로 했다. 시장 격리란 정부가 쌀을 사들인 뒤 이를 시중에 방출하지 않는 것으로, 쌀 공급량을 줄여 가격을 안정시키려는 조치다.
추가 매입은 공공비축용 쌀 매입 가격이 적용되고, 매입 방식도 공공비축미 매입과 동일하기 때문에 공공비축미 매입량을 늘리는 것과 동일한 효과가 있다.
농림수산식품부 박현출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추가 격리하는 11만 톤은 정부의 공공비축량을 형식상 37만 톤으로 유지하면서 내용상으로는 48만 톤 이상으로 늘리는 효과가 있다”며 “이 정도를 격리하면 연간 수요에 비춰볼 때 과잉공급이 아니므로 농가들이 한 번에 쌀을 내다파는 홍수 출하를 하지 않는 한 쌀값이 불안해질 염려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실장은 또한 “10월 말 전체 쌀 재고량은 82만 톤이고 이중 정부 재고는 69만 톤으로 적정 공공비축 규모 72만 톤과 비슷하다”고 밝혔다. 또 “시중에서 우려하고 있는 2008년산 민간 재고도 9월 말 기준 10만 톤으로 10월 중에는 모두 팔릴 것으로 예상돼 재고 관리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예상 물량이 시장에서 격리되면 쌀값이 80킬로그램당 2천원가량 오를 것으로 분석했다. 농촌경제연구원 곡물팀은 올해 쌀 생산량이 4백68만2천 톤이면 쌀값이 14만7천∼15만원선에 형성되지만, 그중 11만 톤이 격리되면 14만9천∼15만2천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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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수산식품부는 이와 함께 공공비축미 매입량 37만 톤 가운데 학교급식, 군수용 등으로 방출해야 하는 19만 톤의 공공물량을 제외한 18만 톤은 시장에 내놓지 않고 비축 격리할 계획이다. 지난해 8월 농협중앙회를 통해 격리한 2008년산 쌀 10만 톤 중 잔여물량 5만 톤도 시중 방출을 유보했다.
아울러 2005년산 정부 재고쌀 중 10만 톤은 주정용(희석식 소주, 수입 타피오카 대체), 전분·당용(수입 옥수수 대체) 등 쌀 수급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방법으로 특별처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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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추수철마다 쌀값이 문제가 되는 것은 갈수록 쌀 소비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에 농림수산식품부는 쌀 가공산업과 소비를 활성화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내놓고 있다.
우선 고추장, 떡볶이떡 등 밀가루 대체가 가능한 품목에 쌀 사용을 유도해나가기 위해 2005년산 정부 쌀 가격을 1킬로그램당 1천4백46원에서 9백50원으로 낮췄다. 또 쌀 가공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쌀 가공업체에 당초 지원된 60억원에 40억원을 더해 총 1백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여기에다 2010년부터는 매년 4백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군대나 학교 등 공공기관에 쌀 가공식품의 급식을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 월 1회 제공되는 떡과 쌀국수를 월 2회와 3회로 늘리고, 장병 생일에 쌀 케이크를 지급하기로 국방부와 협의 중이다. 또 건빵 등의 쌀 함량도 30퍼센트 이상 되도록 규격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학교에 대해서는 10월에 시도별로 1개 학교를 선정해 쌀자장면, 쌀국수, 쌀빵 등 쌀 가공식품을 급식으로 공급해 학생들의 반응을 조사한 후 대상 학교를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9월 28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추곡수매가 조정을 통해 문제를 푸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발상의 전환을 통해 중·장기적인 종합대책을 찾아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농림수산식품부는 생산자 조직이 참여하는 대형 쌀 유통회사를 육성하는 방안이나 쌀 선물거래를 도입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그리고 쌀소득보전직불금의 농가소득 안정 효과를 적극 홍보하여 수확기 쌀값 하락에 대한 농가의 우려를 해소해 나갈 계획이다. 농림수산식품부 식량정책과 박선우 서기관은 “올해 수확기 쌀 가격이 80킬로그램 당 15만원 내외일 경우 쌀 직불금 지급 후 농가수취가격은 80킬로그램 당 16만7천70원으로 목표가격 대비 98.2퍼센트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농가의 자금 수요를 고려하여 쌀소득보전직불금을 내년 3월에서 2월로 앞당겨 지급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글·이혜련 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문의처 : 문화체육관광부 정책포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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