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금융위기로 촉발된 경제 한파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신종플루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어 관광업계 종사자들이 느끼는 체감온도는 그 어느 해보다 낮다.
올해 9월까지 관광지출 누계는 67억3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8.1퍼센트 감소했다. 관광수입은 70억5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8퍼센트 증가했다. 9월까지 누계된 관광수지는 3억2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인바운드 업계는 원화가치 하락으로 많은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어 다행이었지만 아웃바운드 업계가 체감하는 경제 한파는 그 어느 해보다 매서웠다. 아웃바운드에 의존하던 적지 않은 여행사들이 문을 닫아야 했고, 대형 여행사들도 무급휴가 확대로 한파를 이겨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외국인 관광객 1천만명 시대를 연다는 목표를 설정했지만, 범정부적인 확실한 지원체계는 아직 미흡한 실정이다.
물론 각종 규제를 개선하거나 완화하는 성과를 거둔 것도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관광산업이 지향해야 할 명확한 정책 목표로 이어지지 못하고 단지 상징적인 숫자에 머물렀다. 앞으로 우리나라 관광산업의 가치를 단순히 관광수지 흑자라는 경제적 가치로 제한하는 것은 아닌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이에 미래를 향한 교육·문화 가치와 폭넓게 연계할 수 있도록 관광산업의 목표와 시스템을 정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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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는 정부의 공공기관 구조조정 정책의 일환으로 국내 개발 기능을 점진적으로 축소하고 해외마케팅 사업으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가 추진하는 4대강 살리기 사업, 새만금, 레저기업도시 등과 연계한 관광사업을 실효성 있게 추진하려면 한국관광공사의 역할과 기능에 대한 새로운 논의가 필요하다. 또한 관광협회 중앙회를 중심으로 업종별 관광협회가 협회 고유 업무를 수행하고는 있지만 업종별 협회 간 이해관계에 얽매여 관광선진화를 이루는 데 걸림돌이 되는 것은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
최근 부산 실내사격장에서 불의의 사고로 일본인 관광객을 포함한 안타까운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업체 간 과당경쟁은 한국 관광의 경쟁력을 저하시키는 한 원인이기도 하지만 안전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이 같은 문제점을 극복할 대안으로 2002년부터 ‘우수 여행 상품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 제도를 실효성 있게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
새로운 제도의 도입도 중요하지만 효율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더 중요하다. 관광산업은 사람과 사람, 지역과 지역, 국가와 국가 간 문화와 경제교류가 이루어지는 접점이다. 한국의 관광산업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봐야 할지, 관광산업의 선진화는 어떻게 이루어야 할지에 대한 시스템적인 접근이 필요한 때다.
글·한범수(경기대 관광개발학과 교수)
문의처 : 문화체육관광부 정책포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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