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외국인 체류자가 1백만명을 넘어섰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나 길거리에서 쉽게 외국인들을 만날 수 있다. 이들은 ‘코리안 드림’을 안고 한국을 찾아온 외국인 근로자, 중국 동포, 결혼이민자 여성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꿈과 현실은 달랐다. 돈이 없어서 혹은 말이 통하지 않아서 아파도 치료받을 수 없었고, 회사나 가정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어찌 할 바를 몰라 그저 묵묵히 견뎌낼 수밖에 없었다.
김해성(48) 목사는 이들의 아픔을 감싸안아주는 ‘외국인 근로자의 친구’다.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에 외국인 근로자, 중국 동포 등을 위한 무료 상담소와 진료소, 쉼터, 교육센터 등을 세워 이들이 원스톱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 중에서도 김 목사가 외국인 근로자에게 정말 필요한 곳이라며 소개한 곳은 ‘외국인노동자병원’이다. 그는 병원을 차리기 전 10년간 외국인 근로자의 장례를 1천5백여 차례 치렀다.
“공사장에서 발에 못이 찔려 패혈증으로 숨진 중국 동포, 급성 맹장염인 것을 모르고 참다가 복막염으로 번져 숨진 외국인 근로자 등을 보면서 충격을 받았다”며 “제때 치료만 받으면 나을 수 있는 외국인 근로자를 위해 병원을 지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 병원의 특징은 간단한 진료부터 수술, 입원, 통원치료까지 모두 무료라는 점이다. 개원 후 5년 동안 외국인 근로자 19만명이 찾아와 몸과 마음을 치유받았다.
“처음 무료 병원을 세운다고 할 때 많은 사람들이 반대했습니다. 그 많은 돈을 어떻게 충당하겠냐면서요. 부도 위기에 처할 때마다 1천원, 2천원씩 내는 소액 기부자에서부터 거액의 기업 후원자까지 나타나 ‘가리봉동의 기적’을 이룰 수 있었죠.”
평소 근로자의 인권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졌던 김 목사는 외국인 근로자와 중국 동포를 위한 무료 상담을 하다가 1994년 경기 성남시에 ‘외국인 노동자의 집’과 ‘중국 동포의 집’을 만들면서 본격적으로 외국인 근로자의 권익을 위해 나섰다. 2000년 노동부 산하 외국인 근로자 봉사단체 ‘지구촌 사랑 나눔’을 결성했고, 2004년 외국인노동자전용의원, 노동부 산하 한국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를 설립했다. 안산, 성남 등 각 지역에 있는 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의 중앙센터 격인 한국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는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방송국 MNTV, 한국어·컴퓨터·태권도교육 프로그램, 모국어 상담 등을 지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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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온 외국인들은 모두 손님입니다. 생김새나 피부 색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혹은 조금 지저분하고 어려운 일들을 한다고 해서 이들을 무시하거나 차별해선 안 됩니다. 외국인 근로자들이 한국에서 성공해 고국으로 돌아갔을 때 한국을 소중하고 고마운 나라로 기억할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외교의 첫걸음인 거죠.”
김 목사는 앞으로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위한 학교를 건립할 예정이다. 외국인 근로자, 중국 동포, 결혼이민자 여성이 늘어남에 따라 다문화가정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금은 소외받고 어려운 다문화가정 아이들이지만 꾸준한 교육과 사랑을 통해 다중언어 전문가로, 더 나아가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처럼 되길 소망한다”며 환하게 웃었다.
글·김민지 기자 / 사진·정경택 기자
지구촌사랑나눔 Tel 02-863-6622 g4w.net
외국인노동자병원 Tel 02-863-9966
한국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 Tel 02-6900-8000 migrantok.org
문의처 : 문화체육관광부 정책포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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