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드냐고요? 억울한 사연을 들었는데 힘든 게 문제겠어요? 국민의 답답한 마음을 하루빨리 풀어드리고 싶은 마음에 힘든 것도 모르고 삽니다.”
국민의 괴로운 심정이나 사연을 듣고 처리해주는 국민고충처리위원회.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매일 수천 건의 민원이 위원회로 쏟아져 들어온다. 도시팀 도시계획 분야 민원상담 및 처리를 담당하는 정미란(35) 조사관 역시 하루하루를 긴장 속에서 보내고 있다. 정 조사관은 이곳에서 건물·토지와 관련된 민원을 처리해주는 이른바 ‘해결사’.
“행정기관의 처분 등이 위법하거나 부당하다고 판단될 때 해당기관에 시정조치나 권고하는 것이 주 업무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양쪽 주장에 자세히 귀를 기울여야 됩니다.”
조사관은 위원회로 접수된 민원에 대해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그 결과를 위원회에 보고한다. 따라서 조사관의 판단은 제출 보고서에 큰 무게가 실린다. 책상에 앉아 서류만으로 민원을 처리하는 것은 절대 금물. 항상 현장에서 눈으로 확인한 후 판단해야 된다.
“국가 행정기관으로부터 자신의 권리나 이익을 침해당했다고 주장하는 분이 의외로 많습니다. 그들의 어려움을 풀어드려야 제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정 조사관은 이 때문에 1주일에 4일 정도 출장을 다닌다. 민원인과 행정기관 담당자를 직접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경청한다.
“정부가 잘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서로의 오해나 이해 부족에서 벌어지는 경우가 많아요. 현장에 나가보면 더 빨리 판단할 수 있죠.”
조사관은 한 달 평균 20~30여 건의 민원을 처리한다. 복잡한 사안을 제외하고는 60일 안에 해결해야 한다. 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지칠 법도 하다.
“현장에서 민원인의 이야기를 듣고 답변을 드리면 굉장히 좋아하세요. 그 분들이 제 손을 꼭 잡아주며 건네는 시원한 물 한 잔이면 스트레스가 한방에 날아가죠.”
정 조사관은 걸어 다닐 수 있을 때까지 이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한다.
“억울한 분들을 도와드리고 답답한 사연을 해결해드렸을 때의 그 느낌 아세요? 직업에 대한 보람과 긍지를 실감해요. 그런데 어떻게 이 직업을 버릴 수 있겠어요!”
[RIGHT]최재영 기자[/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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