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동별곡 8백리 세계 슬로 걷기 축제는 어떤 행사인가요.
송강 정철(鄭澈) 선생이 저술한 <관동별곡>의 주요 무대인 동해안 8백리 길을 역사·문화 탐방 코스로 만들어 함께 걷는 행사입니다. 우리의 ‘관동 8경’ 해안길을 스페인의 산티아고 가는 길처럼 국제적인 걷기 명소로 만들기 위해 사단법인 세계걷기운동본부, 강원 고성군 학송회(학과 소나무를 사랑하는 시장, 군수, 구청장들의 모임)가 힘을 모은 것이죠.
축제 기간은 오는 10월 18일부터 24일까지 6박7일로 전야제(17일)를 비롯해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립니다. 단순히 길을 걷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문학과 역사, 학술 연구 등 문화 콘텐츠를 결합해서 ‘스토리가 있는 길’을 만들자는 것이 이 행사의 취지입니다.
6박7일이면 비교적 긴 일정인데, 구체적인 코스를 소개한다면.
이번 축제는 강원 고성, 속초, 양양, 강릉, 동해, 삼척 등 동해안 6개 시군이 함께합니다. 관동8경 중 강원도에 있는 고성 청간정을 시작으로 양양 낙산사, 강릉 경포대, 삼척 죽서루, 울진 망양정과 월송정을 잇는 해안길 2백 킬로미터 구간에서 벌어지죠.
전체 코스는 7개 구간으로 나눠 매일 한 구간씩 걷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전 구간을 완보하는 ‘마스터스 부문’, 전체 코스 중 1개 구간(약 30킬로미터)만 선택해서 걷는 ‘마니아 부문’과 각 지방자치단체가 엄선한 추천 명소 코스(5킬로미터)를 걷는 ‘일반인 부문’으로 나뉘어 있어요. 개인의 일정과 체력에 따라 선택의 폭이 넓기 때문에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답니다.
걷기 외에는 어떤 문화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습니까.
전야제와 청소년 시조 백일장, 학춤 공연과 학춤 따라 배우기, 6개 시군별로 벌이는 총 6회의 한국 전통문화 퍼포먼스, 동해와 강릉에서 펼쳐지는 슬로푸드 시식회 등이 준비 중입니다. 이 밖에도 개그맨들과 함께하는 결식어린이 돕기 사랑의 걷기 대회, 다문화가정 어린이와 함께하는 개그 콘서트, 장애인과 기업이 함께하는 멘터링 걷기 대회, 1기업 1구간 가꾸기 프로그램, 소년소녀가장 초청 ‘희망의 콘서트’, 송강 정철의 관동별곡 8백리 길 청소년 답사단 등도 구상 중입니다.

일회적인 행사로 끝내기엔 아까운 문화 이벤트인데요.
세계걷기운동본부는 이번 걷기 축제에 맞춰 안내지도를 제작하는 것은 물론, 6개 시군은 이정표를 설치해 대회가 끝난 뒤에도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는 트레킹 코스로 정착시킬 계획입니다. 관동8경 중 경북 울진의 월송정과 망양정 코스는 내년 행사에 추가할 예정이고요. 북한에 있는 총석정과 삼일포 코스까지 이어진다면 ‘관동별곡 8백리 코스’가 완성되는 것이지요.
또 지난 6월 23일 발족한 ‘송강 정철 포럼’은 앞으로 서울, 전남, 강원, 충북, 경북 등지에 흩어져 있는 송강의 문화적 발자취를 연결해서 전국적인 ‘송강 정철 문화 네트워크’를 결성할 겁니다. 국내외 학자들과 함께 학술조사, 논문 발표, 세미나 등을 통해 한국의 국가브랜드를 격상시킬 ‘송강 정철 문화운동’도 진행할 계획입니다.
개인적인 참가 동기를 밝힌다면.
송강 선생은 유년 시절 을사사화로 집안이 몰락해서 아버지를 따라 귀양살이를 하는 등 소년기는 불우하셨지요. 하지만 이런 환경에서도 학문에 전념해 과거에 급제하고 청렴한 관직생활을 했던 분입니다. 문학적 성취뿐 아니라 굳은 의지로 인생 역경을 이겨낸 분이라는 점에서 진정으로 우리 청소년들에게 귀감이 될 만하지요.
‘훈민가’라는 시조 아시죠? ‘어버이 살아실 제 섬기기를 다하여라’로 시작되는 송강 선생의 작품입니다. 경로 효도 사상이 깃든 많은 시조가 송강 선생의 손에서 빚어졌다는 것을 알고 그분의 정신이 알려지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이번 행사에 참가하게 된 거지요.
이번 축제는 우리 역사와 문화를 온몸으로 체험하고, 아름다운 풍광도 감상하고, 맑은 공기 속에서 걸으며 건강도 챙길 수 있는 일석삼조의 기회입니다. 국민들께 놓치지 말고 꼭 경험하실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저도 물론 아무리 바쁘더라도 시간을 내서 참가해야지요. 그럼 독자 여러분, 관동 8경에서 뵐 날을 기다리겠습니다.
글·김정희 객원기자
세계걷기운동본부 www.8811.or.kr

문의처 : 문화체육관광부 정책포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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