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디오는 귀로 들어야만 한다. 책은 눈으로 읽어야만 한다. 라디오와 책은 청각과 시각이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소통한다. 그러나 이 둘에는 접점이 있다. 바로 들으면서, 읽으면서 ‘생각하고 고민하고 상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처럼 라디오와 책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다. 그 점에서 정혜윤 CBS 라디오 PD(40)에게 ‘지독한 독서가’라는 수식어는 너무도 잘 어울린다.
그는 <시사자키> <신지혜의 영화음악> 등 여러 프로그램을 담당한 17년차 베테랑 라디오 PD다. 그러나 갓 입사했을 때만 해도 내성적인 성향에 낯선 사람을 만나는 게 어려웠다. 그는 직업적 특성을 극복하기 위해 책으로 소통하는 방법을 터득했다. 상대방과 책 이야기를 통해 좀 더 쉽고 가까워질 수 있었다. 이후 그는 <침대와 책(2007)> <그들은 한 권의 책에서 시작되었다(2008)> <런던을 속삭여줄게(2009)> 등 독서와 관련된 책을 펴냈다. 또한 신문사, 출판사에 책 관련 칼럼을 쓰면서 자신이 책 속에서 읽었던 무수한 이야기들을 수많은 독자들에게 전달하며 소통하고 있다.
이런 그가 추천한 책은 ‘대문호’라 불리는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를 분석한 석영중 교수의 <톨스토이, 도덕에 미치다>다. 정 PD는 “흔히 ‘고전’하면 학창시절 교과서에 실려 발췌된 부분만 읽었거나 논술을 준비하기 위해 억지로 읽은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예전 세기의 작가들이 끊임없이 고뇌하며 쓴 글이기 때문에 다시 찬찬히 읽다 보면 공감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
“<안나 카레니나>에는 불륜 커플인 안나와 브론스키, 힘들게 결혼했지만 결혼생활을 잘 유지하는 레빈과 키티라는 두 커플이 등장하죠. 톨스토이는 대조적인 커플들을 보여주면서 우리에게 끊임없이 ‘결혼’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어요. ‘결혼은 정말 해야 되는 걸까’ ‘결혼한 다음 사랑하는 사람이 생긴다면 어쩌지’처럼 말이죠. 이처럼 삶의 고민을 함께할 수 있고 삶이 변할 수 있는 지점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은 책을 읽으면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수확이죠.”
석 교수의 책은 <안나 카레니나>를 축으로 삼은 일종의 톨스토이 해설서다. 톨스토이는 50세 이후에 철저히 금욕적이고 도덕적인 생활을 추구해 이전과는 전혀 다른 작품을 내놓았다. 그렇기에 49세 때 나온 <안나 카레니나>는 톨스토이가 쓴 90여 권의 책들 중에서 과도기의 톨스토이 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 특별한 책이다.
“전 톨스토이를 무시무시한 천재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그냥 하는 고민들을 소설로 형상화하고 그것을 모든 사람들의 고민으로 이끌었다는 점에서요. 책 속에 나타나는 고민들을 나의 고민들과 연결시켜 스스로 논쟁도 붙여보고 다양한 면에서 생각해본다면 즐거운 고전 읽기의 단초가 될 수 있을 거예요.”
정 PD는 인터뷰 전날 밤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의 주인공 오바 요조를 생각하며 잠 못 이뤘다는 이야기에서부터 최근 가장 감명 깊게 읽었던 책이 코맥 매카시의 <국경을 넘어>라는 이야기까지 무수한 책 이야기를 했다. 그러면서 꼭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고 했다.
“어떤 책이든 쉽게 읽은 책은 기억에 남지 않아요. 책 속에 있는 이야기들을 부둥켜안고 고민하면서 어렵게 읽어야만 언제 어디서든 그 책이 가슴속에 남을 수 있답니다.”
글·김민지 기자 / 사진·정경택 기자
문의처 : 문화체육관광부 정책포털과
| 뉴스 |
|
|---|---|
| 멀티미디어 |
|
| 브리핑룸 |
|
| 정책자료 |
|
| 정부기관 SNS |
|
※ 브리핑룸 보도자료는 각 부·처·기관으로부터 연계로 자동유입되는 자료로 보도자료에 포함된 연락처로 문의
※ 전문자료와 전자책의 이용은 각 자료를 발간한 해당 부처로 문의
이전다음기사
정책브리핑 게시물 운영원칙에 따라 다음과 같은 게시물은 삭제 또는 계정이 차단 될 수 있습니다.
- 1. 타인의 메일주소, 전화번호, 주민등록번호 등의 개인정보 또는 해당 정보를 게재하는 경우
- 2. 확인되지 않은 내용으로 타인의 명예를 훼손시키는 경우
- 3. 공공질서 및 미풍양속에 위반되는 내용을 유포하거나 링크시키는 경우
- 4. 욕설 및 비속어의 사용 및 특정 인종, 성별, 지역 또는 특정한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용어를 게시하는 경우
- 5. 불법복제, 바이러스, 해킹 등을 조장하는 내용인 경우
- 6.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광고 또는 특정 개인(단체)의 홍보성 글인 경우
- 7. 타인의 저작물(기사, 사진 등 링크)을 무단으로 게시하여 저작권 침해에 해당하는 글
- 8. 범죄와 관련있거나 범죄를 유도하는 행위 및 관련 내용을 게시한 경우
- 9. 공인이나 특정이슈와 관련된 당사자 및 당사자의 주변인, 지인 등을 가장 또는 사칭하여 글을 게시하는 경우
- 10. 해당 기사나 게시글의 내용과 관련없는 특정 의견, 주장, 정보 등을 게시하는 경우
- 11. 동일한 제목, 내용의 글 또는 일부분만 변경해서 글을 반복 게재하는 경우
- 12. 기타 관계법령에 위배된다고 판단되는 경우
- 13. 수사기관 등의 공식적인 요청이 있는 경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