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덕수궁미술관에서 ‘배병우 사진전’이 한창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이 한국 현대미술의 세계화를 목표로 기획한 이번 전시는 소나무로 널리 알려진 사진작가 배병우 씨의 다양한 작품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배 씨는 2006년 동양의 사진작가로서는 처음으로 스페인 티션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연 후 스페인 정부의 의뢰를 받아 세계문화유산인 알함브라 궁전의 정원을 2년 동안 촬영하는 등 세계무대에서 주목받고 있다. 1990년대 이후 국내 사진계의 급성장을 주도한 그는 사진가이기보다 예술가임을 자처하며 창작활동과 후학 양성은 물론 대규모 그룹전을 이끌면서 사진을 하나의 예술적 표현도구로 인식시켰다.
이번 전시는 대상의 본질을 찾아내 회화적 사진으로 재현한 배 씨의 작품세계를 밀도 있게 조명하고 있다. 그가 나고 자란 고향의 풍경을 담은 사진을 비롯해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유명한 소나무 사진, 우리 자연의 부드러운 능선을 포착한 오름 사진, 자연미와 인공미의 조화가 극치를 이룬 창덕궁 정원 사진과 함께 오랜 역사의 흔적이 묻어나는 알함브라 궁전의 정원 사진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소개되고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국립현대미술관 박영란 학예연구사는 “배병우 씨는 사진을 통해 한국 고유의 미감을 바탕으로 소통할 수 있는 조형언어를 제시하기 때문에 역사적 배경과 문화가 다른 외국인들도 그의 작품세계에 깊이 매료되곤 한다”고 말했다.
글·김지영 기자


문의처 : 문화체육관광부 정책포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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