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가 잘살게 된 것도 따지고 보면 얼마 되지 않은 일입니다. 우리의 부모 세대, 할머니 세대만 해도 아주 힘들게 사셨어요. 제3세계 빈곤 국가들의 어렵고 힘든 모습들은 우리와 전혀 상관없는 모습이 아니에요. 바로 얼마 전에 있었던 우리들의 이야기라는 거죠.”
강원택(48) 숭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의 손에는 존 우드가 지은 <히말라야 도서관>이란 책 한 권이 쥐어져 있었다. ‘선거 정치’의 전문가이자 한국 정치 상황에 관한 다양한 조언을 하고 있는 강 교수는 존 우드라는 사회적 기업가가 쓴 이 책을 통해 우리 시대에 필요한 ‘나눔’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히말라야 도서관>의 원제는 ‘세계를 변화시키려 마이크로소프트를 떠나다(Leaving Microsoft to change the world)’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중국지사 이사로 일했던 존 우드는 ‘일 중독자’로 살아온 사람이었다. 그러던 그가 1998년에 떠난 네팔 여행에서 인생이 달라지는 경험을 겪게 된다.
우연히 한 초등학교를 방문하게 됐는데 아이들이 책상도 없이 공부를 하고, 더구나 도서관은 책 한 권 없이 텅 비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나마 등산객이 버리고 간 몇 권의 책들은 캐비닛에 자물쇠로 잠가 보관하고 있었다.
아이들의 열악한 교육 환경에 큰 충격을 받은 그는 2000년 마이크로소프트를 사직하고 자선단체 ‘룸투리드(Room to read)’를 설립했다. 그 후 네팔을 비롯해 인도, 베트남, 아프리카 등에 학교와 도서관을 짓고 1백50만 권의 책을 기증하는 자선사업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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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교수는 존 우드의 자선활동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나눔을 통한 ‘교육의 힘’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역시 한때 네팔이나 다른 제3세계 국가들처럼 빈곤한 상태에 있었지만 해외원조를 통해 교육 서비스 기반이 강화돼 부강한 나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는 것이 힘이다’는 말처럼 배움은 가난하고 어려운 이웃들의 희망입니다. 하지만 이런 학습의 기회는 교육시설이나 교과서, 책 등 교육 서비스가 뒷받침되지 않고선 해결될 수 없는 부분이죠. 우리도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도움을 받았던 것처럼 이제는 나눔을 통해 그런 도움에 보답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강 교수는 이 책을 읽으며 ‘나눔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런 나눔들은 거대한 형태의 기업 기부금이나 큰 자선사업들이 아닌 개개인의 깨달음에서 지속되고 전파될 때 더 큰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존 우드는 개인의 열정과 노력만으로도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어요. 모든 사람이 존 우드처럼 적극적인 자선활동을 할 순 없겠지만 그의 활동을 통해 깨달은 한 사람 한 사람이 책이나 소액을 기부하면서 또 다른 존 우드가 될 때 좀 더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요.”
글·김민지 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문의처 : 문화체육관광부 정책포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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