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국악원이 조선시대의 뛰어난 예인(藝人)이요, 명기(名妓)였던 황진이의 지란지교(芝蘭之交)의 사랑을 재조명하는 소리극 ‘황진이’를 무대에 올린다. ‘황진이’는 서도소리극 ‘남촌별곡’(1998) ‘시집가는 날’(2000, 2002), 제주소리굿 ‘이어도 사나’(2004)로 이어져온 국립국악원 소리극의 맥을 잇고 있다.
이 작품은 황진이가 기생이 된 배경에서부터 기생으로 살면서 선비들과 교류하고 송도의 지족선사를 파계시키고 종친부 벽계수를 꺾어가는 과정을 다양하게 나열한다. 극본은 ‘청산리 벽계수야’ ‘상사몽’ 등 황진이의 시조 8편과 ‘동지음’ ‘마음이 어린 후니’ 등 서경덕의 시 4편, 백호 임제의 시조 ‘청초 우거진 골에’ 등을 바탕으로 한, 34개의 곡조가 있는 노랫말로 구성됐다. 여기에 경기민요와 서도민요가 중심이 된 판소리와 민속무용, 불교무용 등 다채롭고 아름다운 춤사위가 곁들여져 극적인 재미를 더한다. 또한 창작음악과 다양한 기법의 영상이 구현되는 무대 배경은 예술성과 문학성을 두루 겸비했던 황진이의 삶을 이해하는 도구로 활용된다.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무용단, 정악단 등 60여 명이 참여하는 이번 공연은 서울예술대학 김효경 교수가 총지휘한다. 황진이 역은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단원 출신으로 항상 새로운 도전을 거듭해온 소리꾼 최수정 씨가 맡았으며, 이번 소리극의 주제라고 할 수 있는 지란지교의 사랑을 상징하는 화담 서경덕 역은 국립국악원 정악단 단원인 이정규 씨가 맡았다.
연출가 김효경 씨는 “소리극 ‘황진이’는 국가 간 교류를 위해 세계인과도 소통할 수 있도록 만든 작품”이라며 “이번 공연을 위해 만들어진 현대적이고 세련된 노래들이 가야금, 거문고 등의 국악기는 물론 바이올린, 비올라 등 다양한 서양악기와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우리 대중뿐 아니라 외국인들에게도 충분히 어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김지영 기자

문의처 : 문화체육관광부 정책포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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