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집값을 뺀 평균 혼수비용은 1337만 원이 가장 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사는 형편에 따라 더 적을 수도, 훨씬 많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불과 30년 전에는 혼수 비용이 247만 원이었다고 하니, 숟가락만 해 갔다던 어른들의 말이 과장은 아닌 듯싶다.
1960~70년대, 의ㆍ식ㆍ주 위주 실용적 물건들
이 시대 혼수품은 살림에 보탬이 되는 것이 우선이었다. 이에 단연 최고 인기 혼수품은 ‘재봉틀’. 당시 30만 원으로 송아지 한 마리 가격과 같았다고 하니 그 값어치를 알 수 있겠다. 이 밖에도 반상기 세트, 한복감, 석유화로 등을 비롯해 밍크이불, 요강, 자개농, 쌀 10가마 등을 혼수품으로 준비했다.
1980~90년대, 경제성장으로 가전제품 대중화
1980년대 인기 혼수품은 컬러TV와 120ℓ짜리 냉장고, 그리고 반자동 세탁기였다. 이런 가전제품의 보급은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어나면서 생긴 현상 중 하나. 외출할 일이 거의 없었던 1960~70년대와 달리 1980년대부터는 사회활동을 하는 여성들이 급격히 늘면서 편리성이 강조된 물건들이 인기를 끌었다. 1990년대 역시 가전제품이 인기를 끌었지만 그 규모나 용량이 커지는 한편 입식문화가 보편화되면서 침대·소파 등 서양식 가구들이 주요 혼수품으로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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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변화
2000년대에 들어서는 혼수에도 ‘디지털’ 바람이 불었다. 몇 년 전부터 빠지지 않는 혼수품 중 하나가 바로 ‘홈시어터’다. 여가를 즐기고자 하는 욕구가 높아지면서 생긴 대표적 혼수품이라 할 수 있다. 이 밖에도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남자가 선호하는 혼수품은 PDP TV, 플레이스테이션2, 식기세척기 순이었고, 여자는 PDP TV, 로봇 청소기, 식기세척기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웰빙 열풍과 함께 ‘건강용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가습기나 정수기, 헬스기구 등이 대표적이다.
[RIGHT]김정아 객원기자[/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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